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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함이 도를 넘는 시댁이야기

뛰쳐나간며... |2019.10.29 01:33
조회 34,389 |추천 13
안녕하세요. 결혼 n년차 주부입니다.
시부모님은 워낙 남에게 싫은 소리를 못하시는 성격에 딱히 시집살이도 안시키시고 별 트러블 없이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데요. 10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 너무너무 싫고 소름끼치고 날이 갈수록 시댁에 발들이기 조차 싫은 점들이 있어 하소연 좀 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글이지만 너무 더러운 점, 폰으로 써서 음슴체인 점, 오타 맞춤법 등 미리 양해 구할게요ㅠ

1. 기본적인 집안의 더러움
집안 여기저기 너저분하고 나오는 길에 보면 양말에 뭐가 덕지덕지 붙는 건 기본. 이거야 뭐 아버님과 시동생이 집안일에는 전혀 관여 안하는 사람들이라 맞벌이까지 하는 어머님 혼자 청소,정돈하기 힘드시겠다 싶어 이해함.

2.물을 엄청 아끼심.
설거지 하실 때 세제묻힌 그릇을 싱크대에 있는 때낀 대야에 담긴 물로 두어번 끼얹어 엎어놓으심. 수저는 그 남은 물에 휘휘 헹궈서 꽂아놓음. 밥그릇 수저에 밥풀 마른거 고춧가루는 기본으로 묻어있고, 그릇과 컵 속은 늘 갈색때가 껴있음.
너무 역겨워서 가서 밥먹을 때마다 음식 담기 전에 그릇과 수저를 흐르는 물로 싹 헹구는데 이 모습을 보시는 어머님은 물틀어놓은채 헹구는 내 모습에 자꾸 초조해하심.ㅋㅋ
설거지도 자꾸 본인이 한다고 함.

3. 바퀴벌레
작은방 하나가 창고방? 처럼 이것저것 쌓여있는데 그곳에서 몇 마리 출몰하는 것을 봄. 창고방이니까.. 그방이 젤 따뜻하니까ㅠㅠ 하면서 이해하려 애써봄.
사건의 발단은 명절에 전부치는 전기그릴에서 일어남.
열기조절하는 동그란 레버?와 팬이 분리되어 있는 전기그릴인데 오래된 거라 레버를 꽂아도 틈이 있고 덜렁거림.
어쨌든 대강 연결하고 열기를 올린다고 레버를 돌려 팬이 좀 따듯해진다 싶은 순간, 그 덜렁거리는 틈으로 바퀴 한마리가 급히 탈출.. 꺅하고 소릴지르는 데 또 한마리가 비집고 나옴. 하아아ㅠㅠ
급한대로 휴지 둘둘말아 때려 잡고 있는데 그릴이 점점 뜨거워지니 몇마리가 줄줄줄.. 이때부터 난 제정신 못차리고 저 멀리 떨어져서 소리를 지름.
어머님이 급히 오시더니 "아이구 이 안이 따뜻하니 여기 다 겨들어가 있었네~" 하시더니 맨손으로 때려잡기 시작하심 ㄷㄷㄷ 팬과 레버를 분리하니 그 안에 남아있던 몇마리가 우루루 몰려나오는데 싹다 맨손으로 처리ㅠㅠㅠㅠ
너무 오바이트가 쏠리고 혐오스러워서 덜덜 떨고 있는데 민망하신지 "약을 치는데도 어디서 자꾸 생겨~"하시며 멋쩍게 웃으심 ㅠㅠ
남편은 뭐 산다고 나가 있어 이 사태를 못봤고, 아버님과 시동생은 그러려니 쳐다만 보고 있어서 순간 내가 너무 오바떨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해짐.. 하...
(그 후로도 지금까지 바퀴는 간혹 사람이 있어도 거실 한가운데를 뽈뽈뽈 기어가다 어머님 맨손에 즉사하곤함...)
그 날 난 그 집에서 아무것도 못먹었음 ㅠㅠ

4. 모기
추석에 본 모기가 설날까지 살아있음.
이 집은 모기와 함께 살아간다해도 과언이 아님 ㅋㅋ
신혼초 몇 번의 명절엔 반드시 시댁에서 자야하는 줄 알고 뜬눈으로 모기를 잡다가 나중엔 나만을 위한 모기장을 쳐가며 지냄.
다들 그냥 벅벅 긁으며 살길래 너무 이해가 안되서 어머님께 물어봄. 왜 모기를 안잡으시느냐 가렵지 않느냐.
어머님 왈, 모기를 잡아도 이상하게 어디서 계속 들어온다. 가려우면 그냥 긁으면 되니 포기했다 라고 하심..
그 후 나는 명절 전 날 일 마치면 남편과 애만 시댁에 두고(애도 데려가고 싶은데 할머니집에서 자길 너무 원해서ㅠㅠ 그나마 바퀴에게서 조금이라도 안전한 침대위에 모기장 쳐서 재우고;;) 혼자 집에와서 자고 명절 새벽에 다시 감.
남편한테도 애 모기장 안에서 못나오게 하라고 단단히 이르는데, 지난 추석 때 모기장이 망가져 있었는지 애만 20방 정도를 물림.
더 빡치는 건 작은 아버지 한마디.. 자기 원래 모기 잘 물리는데 모기가 애만 다 물어서 자기는 안물렸다며 껄껄 웃는데 진심 옥수수 다 털어버리고 싶었음 하...

5. 초파리
간혹 쌀벌레나 좀 큰 날파리가 날라다니는 경우가 있었는데 걔네들은 밥상이나 사람 눈앞으로 막 덤비지는 않아서 참을만 했으나 하다하다 이제 초파리까지 생겨서는...
이 초파리는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듬.
주방에 가니 무슨 양봉장 벌 날아다니듯 난리난리..
밥상에 앉았는데 따라와서 윙윙대고,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세면대 물을 트니 몇마리가 윙 날라가길래 아 뭐 여기까지 있어.. 하고 수건에 손닦으려 하는데 까만 점들이 덕지덕지... 초파리들이 수건에까지 다 붙어있음 ㅠㅠ
아니 대체 왜이리 초파리가 많냐 물으니 어머님이 과일 까먹고 제때 안치워서 그렇다고...
과일을 무슨 3박4일 놔둬도 이정돈 아닐거 같은데.. 어머님이 대수롭지 않아 하시길래 시동생에게 가서 뭔가 조치를 좀 취해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엄마가 과일 안치워서 그런다며;; 며칠 지나면 없어지겠죠 함. ㅡㅡ
역겨운 가운데 밥을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대접에 덜어 먹던 메인음식이 바닥나서 대접들고 주방에 가서 냄비를 보는데 이미 몇마리가...
눈 꾹 감고 퍼다 드리곤 난 식사를 멈춤.

굵직한 것들은 여기까지입니다..
더 말하면 2박3일도 모자라지만 자잘한 것들은 뭐.. 이제 일도 아니네요 ㅋ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기도 했고 비위도 약하지 않은 편이라 그간 그럭저럭 지내왔는데, 갈수록 벌레 소굴이 되어가는 시댁에 가서 이제 식사는 못할 것 같아요ㅠㅠ 남편도 자기 집 너무 더럽다고 하고.. 그런 환경에서 만든 밥을 애는 더더구나 못먹이겠고;;
아이 보고싶다 하시면 밖에서만 식사하던지 솜씨 부족하지만 저희 집에서 해 드리던지 하려고요 ㅠㅠ (왠지 모르겠는데 그동안 저희집 오시는 걸 좀 꺼려? 하셔서.. 첫 집들이 이후로 거의 안오셨어요. 요리에 소질없는 1인. 들통났나봐요ㅋㅋ 이제 억지로라도 뫼셔야? 할듯;;;)

긴 하소연? 읽어주시느라 감사하고 역겹게 해드려 뭔가.... 죄송합니다ㅜㅜ

추천수13
반대수67
베플히히|2019.10.30 14:15
글만 봐도 더럽다 ㅜㅜ
베플남자ㅇㅇ|2019.10.30 15:41
바퀴벌레가 어머님 맨손에 즉사한다는 대목에서.. 더럽다 못해 소름이 끼쳐요.
베플남자ㅇㅇ|2019.10.29 19:51
당장 시댁에 맥스포스겔 이라는 바퀴약 인터넷검색하면 나와요~그거사다가 곳곳에 배치해둬요~~ 위생상 바퀴는 꼭 퇴치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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