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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조카 맡았다가 괜히 피곤...

ㅇㅇ |2019.11.03 02:58
조회 110,328 |추천 636

애한테 계란밥이 뭐냐는 사람들 있어서 추가함.

우리집은 정말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음.

일주일에 집에서 밥 먹는 날이 거의 없음.

남편은 학교에서 석식 먹고 야자감독 하고 오니 안먹고, 본인은 기본적으로 야근을 하니 늘 회사 식구들하고 사먹으니 안먹고.

휴일은 둘 다 요리 할 줄 모르고, 피곤하니 사먹는게 낫다 주의여서 냉장고엔 술이랑 음료 정도.

밥도 쌀 안사고 ㅎㅂ사다가 데워먹음.

시누도 우리집 냉장고 사정 잘 알고 있음.

 

점심이라고 했지만 아침 11시 좀 넘은 시간이어서 배달 되는 곳도 없었고, 늦잠 자다 시누 와서 깬 상태라 나가서 뭘 사오기엔 비몽사몽한 상태였고.

아침도 안먹었다 하고 배고프다 하니까 뭐라도 일단 먹이는게 낫겠다 싶었음.

어제 있던 건 삶아먹으려고 사다 둔 계란 다섯알이랑 친정엄마가 준 백김치랑 동치미가 다였음.

애 아프다고 하니 다른 것 보다 속 편하고 부드러운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나마 할 줄 아는 계란찜에 밥 비벼 먹인 것임.

 

애초에 내 애도 아니고, 임시로 돌본건데 굶긴 것도 아니고 못먹을 거 먹인 것도 아닌데 그게 뭐가 어때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감.

시누는 우리집 냉장고랑 식생활이 어떤지 알고 있고, 지 애 맡기면서도 약만 주고 갔음.

알고 있으면 애 먹일만한 걸 지가 사오는게 맞지 않음?

조카 왔으니 고기도 굽고~ 뭐도 하고~ 이런 집은 냉장고 가득한 집이나 가능한 거고.

 

 

참고로 케찹밥은 밥에 케찹넣고 비빈 거 맞음.

시어머니 안계실 땐 늘 케찹에 밥비벼서 멸치 얹어 먹인다고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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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서른일곱, 남편 동갑. 시누는 스물여섯.

부부 둘 다 어린 아이를 싫어해서 딩크.

시누는 혼전임신으로 결혼했다 이혼하곤 다섯살 아들 키움.

 

시누 이혼사유는 어린애 시어머니(시누한테는 친정엄마)한테 맡겨놓고 놀러다니면서 혼외 관계.

친구들하고 워터파크 간다고 놀러갔는데 시누 친구 SNS에 남자들이랑 술먹는 사진 올라와 이혼.

어리지만 그래도 애 낳고 사는게 기특했는데 위 일들이 들킨 후 책임과 의무보다 욕망이 앞서고 대책도 없다 싶어서 얼굴 보는게 달갑진 않았음.

 

남편 고3 담임이고 본인은 소규모 광고회사의 유일한 PD라 둘 다 업무가 많음.

모처럼 둘 다 쉬는 주말이었는데 시누가 어제 갑자기 애 데리고 와선 6시간만 봐달라고 맡기고 감.

열 있으니 식후에 먹이라고 약만 주고는, 정말 아무것도 없이 다섯살 애를 덜렁 놓고 감.

원래 시누랑 같이사는 시어머니(시누 친정엄마)가 봐주시는데 시이모 병원 가계셔서 안계심.

 

애 키우는 집이 아니니 장난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고, 먹을만한 것도 없음.

둘 다 피곤하니 삼시세끼 먹고 싶은 거 시켜먹으려고 했어서 식재료가 아무것도 없었음.

솔직히 둘 다 할 줄 아는 것도 없음.

그래도 감기 걸려서 아픈 애를 아무거나 멕일 수도 없었음.

 

결국 점심은 계란찜해서 밥 비벼 백김치랑 동치미 곁들여 먹음.

저녁은 남편 초밥 먹고 싶다길래 초밥 시킴.

애는 같이 시킨 연어회 조금 먹이고, 초밥은 싫다길래 미소국에 밥 말아서 먹임.

저녁 먹고 두시간 정도 됐는데 배고픈지 계속 주방 기웃거리길래 뭐 먹겠냐 물어보니 노란밥 또 먹고 싶다고 해서 양 조금만 해 먹임.

 

6시간만 봐달라던 시누는 13시간만에 옴.

근데 애가 계란찜에 밥비빈게 맛있었나봄.

시누한테 외숙모가 해준 노란밥이 맛있었다고 엄마도 집에서 해달라고 함.

노란밥이 뭐냐고 시누가 물어보길래 계란찜에 밥비빈거다 했더니 애한테 '개밥' 줬다며 화냄.

남편이 쉬지도 못하고 하루종일 봐줬는데 고맙다고는 못하고 승질이냐며 나가라고 함.

늦었는데 데려다 줄 생각은 안하고 나가라고 하냐며 서운하다며 감.

 

시어머니한테 전화와서 시누가 개밥줬다던데 그랬을 것 같지는 않은데 뭐 해준거냐 물어봄.

계란찜에 밥비벼줬다 하니까 지새끼 케찹에 밥비벼 멕이는 년이 ㅈㄹ한다고 어이없어 하심.

시어머니 전화 끊으니 시누한테 전화 왔음.

시누 왈, 자라는 애한테 영양이 중요하고 특히나 아픈 애인데 다음부턴 조심좀 해달라 큰소리침.

아픈 애 맡기고 할로윈 파티 다니고 케찹밥 먹이지 말고 다음부턴 조심하라 말하고 전화 끊음.

다신 애 맡지 말아야지.

추천수636
반대수4
베플ㅡㅡ|2019.11.03 04:31
잘 말 하셨어요 ㅋ 근데 시누가 다시 전화한 것의 요지는 '다음부턴' 입니다. 은근슬쩍 다음에도 맡기겠다는 엄포죠. 다음은 절대 없다 하시고 행동에 옮기시길!
베플ㅇㅇ|2019.11.03 08:20
다음주 토요일에 백프로 시누가 연락도 없이 애데리고 온다에 한표입니다 안받아줄거 뻔하니까 현관 문 앞에 애 놓고 가버릴거에요 그러니 금욜 밤이나 토요일 아침 일찍 남편분과 호캉스를 가시던 친정을 가시던 여행을 가세요 집에 아무도 없으니 당장 와서 데려가라 안데려가면 아동 유기방임으로 신고한다하고 시모까지 못살게 구세요 그래야 안옵니다 시모도 지 딸 단속 못하는거보니 말만 험하게 하는거지 똑같아요. 팔은 안으로 굽잖아요.
베플|2019.11.03 03:11
아이고. 시어매랑 남편은 또라이는 아닌 거 같구만 참..나...엄청 쓴이님 보기에 낯부끄러웠을지...쯧쯧 다시는 엮기지 말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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