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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엄마와 나의 거리감

가정교육 |2019.11.30 00:24
조회 698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엄마랑 스타일이 너무 달라 고민입니다.

없는 글 실력이지만 제게는 나름 커다란 고민이라 익명의 힘을 빌려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현명한 조언 해주시면 진심으로 듣고 꼭 마음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해외로 어린 나이에 (14살) 유학을 나와 또래에 비해 독립을 일찍 한 편이기는 하나 저에게도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배운 유년시절이 있습니다. (현재 나이는 한국나이 28세 입니다)


(사족으로, 내용과 무관하니 뛰어넘고 안 읽으셔도 됩니다. 어린시절 부모님이 굉장히 다투셨고 때리는 소리 엄마가 집을 나가 며칠을 안 들어오시는 등 피말리는 유년시절이 기억이 좀 있고 그만큼 너무 집을 나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제가 유학을 고집부리고 떼써서 삼남매중 둘째인 저만 왔어요.

가정형편은 부모님 두분 다 공무원으로 무난했지만 부유한 것도 아니었고 이 나라에서 계속 공부하는것을 반대하고 달가워하시지는 않았기때문에 현지 나이로 알바가 가능한 나이인 15세부터 알바를 시작해 생활비는 벌어서 충당했고 18부터는 제가 스스로 돈을 모아 친구들은 대학 졸업식을 하는 연도에 저는 제가 모은 돈으로 학비를 내고 대입을 했어요)


예의 범절은 정말 부모님에게 배우는 건가요??


저는 현재 이 나라에 취업해 평생을 같이 하리라 마음 먹은 남자도 있고 이 나라에 아예 정착해 살고 있어요.


엄마랑 영화보러 가고 쇼핑다니고 하는 친구들 보면 항상 부러웠고 친구들 첫 남자친구 사귀고 싸우고 헤어지고 할 때에도 친구들은 엄마에게 조언도 듣고 의지도 하고 그런 모습에 외로울 때도 많았어요.


그런 중 제가 은연중에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그린 엄마 모습이 실제랑 달랐던 걸까요. 가끔 제가 사는 나라로 놀러오면 놀러 오시기 전날까지 너무 설레이고 즐겁다가도 막상 오시면 이런 저런 문제로 불편한 것들이 너무 너무 많아요.


보통 예의범절 같은 종류인데 구체적으론 그런거에요.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 문을 열어놓고 볼일을 보셔서 민망하기도 하고 손도 세제로 깨끗하게 닦지 않으시는 거 같아요.

식사를 할때 음식이 입에 있는데두 말을 하시고 음식을 먹을때 쩝쩝소리를 내는대다가 입술을 다 오므리고 먹는게 아니라 비위도 상하구요. 남편과, 그의 가족들과 식사자리도 때마다 저 혼자 노심초사해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엄마에게 말을 해도 되는건지, 한다면 어떻게 말해야 마음 상하지 않고 말씀 드릴 수 있을까요ㅠㅠ

그리고 공공장소에세 목소리가 너무너무 크세요. 주변이 조용해서 그렇게 크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데도 제가 마치 안들리는 것처럼 크게 얘기하시구 감탄사등 웃음소리 등등 너무 커요.

평소 제가 눈살찌푸리던 행동이라 엄마가 그런 다는 사실에 너무 충격적이구요. 엄마가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부끄러워요. 그래서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죄책감이 들어서 엄마한테 조용히 하라고 얘기도 못해요. 제가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엄마한테 들킬까봐요ㅠ 그런 상처 받으실텐데..

길을 다닐때도 저는 왼쪽으로 보행하는 습관이 있고 가운데로 걷다가도 반대방향에서 누가 오면 왼쪽으로 비켜주는데 엄마는 가운데를 그냥 뚫고 가시더라구요.

그 외에도 너무 많아요. 사소하게 이 나라에선 불법인 것들, 차엔에서 창문 밖으로 팔 걸치기, 안전밸트 미 착용등 일일이 이거 하지마라 그럼 안된다 오실때마다 너무너무 피곤하네요. 해외 나오신거니 마음은 이해하지만 여기저기 사람들도 다 찍히게 사진 쉴틈없이 찍는것도 사실 저는 지쳐요.

사실 마음속으로 엄마에게 의지하고 싶었는데 의지할 만한 대상이 아닌 거 같아요. 오하여 제가 챙기고 보살펴야하네요. 나이 많은 노인도 아닌데요. (50대 초반이세요)

저는 정리정돈을 상식선에서 하는 편이고 하루에 두번은 꼭 씻고 자기 전 양치도 당연히 하구요. 계획적이고 메모하고하는 편이구요. 식사예절 공중예절 신경 많이 쓰는 편이에요. 어린나이에 남의 나라에 외국인으로 살았으니 더 민감해 진탓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당연히 부모님에게 배웠거나 부모님으로 부터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이 너무 달라 당황스럽고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서비스업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해하지도 않고 준법정신도 없고 둘이 어디려도 짐을 챙기면서도 제가 구체적으로 모자 바지 운동화 이런식으로 알려드리는데도 제대로 안 듣는건지 대충대충 하시는 건지 다 챙겼다고 하시고는 나중에서 운동화도 없다 모자도 챙겼는줄 알았다 그런 식이세요.

게다가 저보고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는둥, 제 남편이 못 생겼다는둥 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고 않고 도대체 저한테 왜 하는지 모를 얘기를 하세요. 정말.. 상처가 많이 되구요.

정말 인터넷에 이렇게 올린다는게 우숩지만 엄마랑 어린나이에 떨어져 오래 살았더니 정말 부끄럽게도 엄마랑 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대화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런데 사실 저는 엄마가 저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거 같아요. 멀리 해외 나가 사는 나쁜 딸 취급 하시구요. 제가 이 나라에 있으니 1년 어학연수를 오시겠다는데 전화로 선뜻 그러시라 했는데 막상 일주일 같이 있어보니 다 취소하고 싶어요.

이것은 문화의 차이인가요
제가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딸일까요
엄마가 정말로 예의범절 부족한 여성일까요(ㅠㅠ) 그렇다면 말씀을 드려야할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 줄이라도 조언 남겨주시면 빠짐없이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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