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충분히 친했던 친구들인데
집값이라는 게 뭔지 참 씁쓸하네요.
운좋게 신도시 중심부 아파트 당첨받아서
주변 아파트 주민들, 저희 시 내외의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 시기어린 시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직 은행 대출 한참 남았는데
집값 오르는 거 보니 참 신세계다 싶었어요.
지금 아파트 팔고 다른 싼 아파트 사서
현금 여유있게 쓰며 살고 싶은 마음 적지 않지만
생각해보니 대체지가 없네요.
이만한 학군, 이만한 공원, 주변 백화점에 마트, 기차역,
스타벅스, 온갖 체인의 패스트푸드, 거기다 병원까지...
아파트는 무조건 입지다 새삼 느끼고 있어요.
지금 팔면 대출 다 갚고도 4억 정도가 남아
다시 생각해 보려 해도 제가 사는 도시에는
이만한 곳이 없어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게다가 앞으로 더 오를 거라고 하니 더더욱 그렇네요.
팔고나면 더 오를까봐요.
결국 제 말한마디가 친구들 다툼으로 번져
외톨이가 되고 말았네요.
그냥 제가 느낀 대로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려고 알아봤는데
도저히 이사는 못 가겠더라
다른 곳에서는 못 살지 싶더라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지금 팔면
다시 들어오지 못할테니 완전히 떠날 생각으로
팔아야 한다더라
생각해보니 아직도 저평가인가 싶고
실거주 만족도에 비해 싼 거 같기도 하더라
왠지 내가 다른 아파트 사람이라고 생각해보니
지금 시세 그대로 들어와 살고 싶긴 할 거 같더라
그러다 보니 지금 집값도 저렴한거라는
사람들 생각 이해되더라
이 말에 난리가 났네요.
그냥 제 솔직한 마음이었는데
그게 친구의 마음이 대못이 될 줄은 미처 몰랐지요.
친구들 모두 저를 탓하고
세상이 이게 뭔가 싶습니다.
그래도 친구들이라고 속내 말하면
이해해줄 줄 알았건만
알 수 없는 친구들의 시기와 질투에
이렇게 혼자 남겨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