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실 이렇게 반응이 좋을줄 몰랐어.
우선 내 친구 이름은 단아야. 단아는 내가 아는 오빠들의 동생이었어.그 오빠들은 나보다 두살이 많았고,그 사이에서 나랑 동갑인 친구가 두명있었어.한명은 단아, 한명은 성준이.
내가 전에 말했듯, 나는 좋지 못한 학창시절을 보냈어.여중여고를 나왔음에도 여자인 친구들이 많지않고,오히려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남자인 친구들이 많았어.
단아는 나한테 상냥하게 대해줬어.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았지.처음에는 오빠들이랑 같이 놀때 통화같은걸로 알음알음 목소리만 조금 듣고나랑 동갑이구나~ 하다가 오빠들이 다 모였을때, 식사하는자리에서한번 보게된거야.
그 애는 인상이 좋았지만, 뭔가.. 느낌이 좋지는 않았어.웃고있지만 이상하다는 느낌..? 그게 가식같다고 느끼진 않았어.그런데... 그냥 촉이 좀 이상한거야.
그래도 나는 얼마 없는 여자친구가 생겼다는거에 기뻐서단아랑 친하게 지내게 되었어.그러다보니 성준이,단아랑만 따로 만나는 날도 생겼지.우리 셋은 영화도보고, 밥도 먹고 친해졌어.
단아랑 성준이가 우리집에 놀러오는 일도 있었는데,이상하게 우리집 고양이가 성준이는 좋아하는데단아를 싫어하는거야. 단순히 여자라서 싫어하는게 아니라,단아가 가까이가면 도망가고 그랬어.
나는 단아가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러다닌다는걸 알게 되었어.어느날은 나보고 같이 성경 공부를 하러 가자는거야.나는 성당에 다닌다는 핑계로, 안간다고 했어.
어느날은, 성준이만 빼놓고 둘이 만나자는거야.무슨 전시회같은게 있는데, 거길 가자고.여자인친구랑 놀러가는게 참 흔하지 않은 일이어서알겠다고 했어.
그 전시회를 가보니, 어머니에 관한거였어.옛날 어머니들이 쓰는 물건이나 그런거..?나는 별 감흥이 없었어. 그냥 빨리 둘러봤지.
친구가 막 당황하면서, 뭐 아무느낌없냐는거야.자기랑 자기네 엄마가 여기와서 울었다고.나는 원래 그런거에 감정을 잘 못느껴서...그러고 밥먹고 헤어졌어.
나는 12월 24일에 고열이 시작되었고,고열 이후에, 그때 4년동안 사귀었던 남자친구랑 헤어지고(ㅜㅜ..)카페에서 교회 목사님을 소개받아서 기도 받게 되었다고 썼잖아?이 친구의 사이비 교회에 가게 된건, 교회에서1주일정도 기도를 받아서 좀 나아졌을때였지.
그날은 정말 힘든날이었어.3편을 보면, 아침부터 엄마한테 울면서 엄마 과거 이야기를 했었잖아그걸 아침에 밥먹던 아빠가 들은거야..
"쟤는 무슨 얘기를 하는거야?"
우리아빠는 엄청 가부장적에... 귀신같은걸 엄청 싫어해.점을 보거나 무당한테 상담받는 사람들을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거든.그리고 아빠는 교회도 엄청 싫어하셔...나는 그때 반쯤 정신이 나가서,동생들한테도 이상한 말을 했어.
여동생한테,
"너는 태어날때부터 사랑받지 못할걸 알고 있었구나."
남동생한테는
"너 자폐아 될뻔한걸 겨우 구해뒀구나."
깔깔대며 그런말을 하니까, 아빠가 화를 냈어.너무 무서워서 짐을 챙겨서, 약속도 잡지 않고무작정 교회로 갔는데, 아무도 없고 교회도 잠겨있는거야.(당연하겠지만..)
교회앞에서 단아한테 전화를 걸었어.
"단아야.. 나 너무 무서워.. 이상한 말도하고.. 그리고 사실 나 귀신보여.."
단아는 자다깬거 같았어. 그런데 얘 반응이..
"진아야... 괜찮아... 우리 교회에 오면 돼.."
이상하게 당황하지도 않고, 자기 교회에 오라는거야.
그 친구가 시간이 저녁쯤 된다해서, 다른곳에서 시간을 떼우다가친구랑 만났어. 우리 지역에 있는 교회가 아니라, 옆 지역에 있던 교회인데 친구랑 버스를 타고 갔지.
교회에 가니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내나이 또래의 애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
단아는 한 여자 선생님을 불러왔어.그 선생님은 교회 교리교사래.얼굴도 생글생글 웃고, 인상은 좋아보이는데..이상하게 친구랑 같은 느낌이 나는거야.
저 웃음에 이질감이 느껴졌어.단아랑 나랑 선생님은, 빈 회의실같은곳에 들어가서 이야기했어.그런데, 그 교리교사가 하는 말이 가관인거야.
처음에는 성경적인 이야기를 했어.태초에 하나님이 있고, 머 그런거.그러다가 이런말을 하는거야.
"어머니 하나님이라고 들어봤어요?"
이때 내가 나갔어야하는데, 그 날 몸이 좋지가 않았어.어떤 개소리를 할까 궁금해서 들어봤어.
"그리고 하나님은 000님이에요! 살아있는 하나님이죠"
"우리 교회에서는 안식일을 지켜요."
내 이야기는 들어주지도 않고 교회 좋다는 이야기랑 교리 얘기만 하는거야.대충, 사람이 하나님이며 어머니 하나님이라는게 있다는거야.
지들이 믿는 하나님은 사람이래. 그리고 대외적으로 교회가엄청나게 봉사활동을 다닌다고, 좋은 교회라는거야.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성당에 다녀서, 저게 이상한 교리라는건 당연히 알았지.누가봐도 이상한 교리긴 했지만 말야.
나는 그 이상한 시청각실에서 3시간동안 영상자료같은걸 보면서혼자서 앉아있었어. 구역질이 나왔지.3시간 동안 그걸 보니 몸이 더 나빠진것같았어.정신적으로도... 3시간 내내 거기서 있다보니..
다 보고 나오니 시간이 벌써 9시인거야.다 보고 나서야.. 그 교회 목사를 만날수있었어.나이는 아주 젊은거같았는데, 마찬가지로 느낌이 아주 안좋았어.
내가 이런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며 도움을 받고싶다하니,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되고싶어요?"
"달라지고싶으면, 내일부터 교회에 성경공부하러 나오세요."
어이없었어. 그냥 내 얘긴 다 듣지도 않고, 교회에 나오라는거였어.
친구는 버스타고 집에가고, 내가 탈 버스를 알려주며 먼저갔어.나는 겨우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쉬고있었는데,내려야 할곳을 잘 모르겟어서.. 어쩌다 한바퀴를 돈거야.다행히 기사분이, 한바퀴 돈거같다고 말해주셨어.
시간이 너무 늦어버려서, 엄마한테 전화가 온거야.이래이래서, 집을 아직 못갔다고 얘기했지.엄마는 택시를 타고 여기로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어.
그때 내가 울면서 친구한테 전화를 한거같은데,대충 내용은 왜 길을 잘 안알려줬냐고...그러고 좀 정신이 없었어.엄마가 데리러왔을땐,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어.
11시 넘어서야 집근처로 왔을거야.나는 그때 내가 친구한테 전화로 뭐라했는지 사실 잘 기억이 안나.
그 다음날 아침, 나는 친구한테 잘 들어갔냐고 카톡을 했는데답장이 없더라고.
나는 그대로 그 친구한테 손절당했어.
그리고 다른 오빠들, 친구들한테도 손절당했지.
"내가 어제 단아한테 뭐라했는데..?"
나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않았어.
"어제 단아가 집에 울면서 들어왔어."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단아한테 낙태령이 될뻔했다고 했다는거야..낙태 당할뻔했는데 살아있다는둥, 너희 교회는사이비라고....
"니가 단아한테 낙태령인지 뭔지 그런 얘기하고나서,집에 들어와서 엄마한테 자기 진짜 낙태 당할뻔했냐고 묻더라.."
그런데, 그 오빠가 그러더라고.
"너 근데 진짜 이 얘기 어디서 주워들은건지는 모르겠는데,왜 애한테 그런 막말을 한거야?"
사실 그 친구가 아직 뱃속에 있을때, 친구 어머니가아버지랑 많이 힘들어서 친구를 지우려했었대.
그 얘기를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친구한테 그런 말을 하니까친구는 울고.. 오빠들도 내가 막말 했다면서, 정신이 이상하다고 이제 나랑 같이 안논다는거야..
심지어 그때 오래 사귀었던 남자친구도, 그 무리에 있었는데내가 자꾸 이상한 말을 하니까, 나보고 미쳤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
길고 긴 연애도 끝나고, 나는 혼자가 되었어.
그 교회에 다녀간 이후로.. 나는 정신을 더 놓게 되었고..약 일주일가량의 기억이 아예 삭제 된것처럼 없었어.
정신차리니까 나는 어느 정신병원에서 상담을 받고있었어.나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대신해서 내 상태를 설명하고,엄마랑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렇게 책상에 엎드렸어.
엎드리고 일어나보니, 나는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있었어.나는 어떤 안정실에 누워있었어.이때 시간이 2주정도 지나간거 같았어.너무 무서웠어.. 사실 이때도 정신은 온전치 못했어.매일 수면제를 주면, 먹고 자고.. 자는 시간이 아니면밥을 먹고.. 거의 밤 낮 없이 잤어.
그러다 상태가 좀 나아져서, 병실들이 있는 복도로 나가보니사람들이 다 나를 꺼려하더라.아마 내가 기억이 없는 사이에 모르는짓을 한거같아.나중에 들어보니, 내가 그때 상태가 심각했다더라고.
나아지고나선, 4인실을 썼어. 방 안쪽에 안정실이 있었고,나는 잘때 거기 문을 밖에서 잠궈주고 잤던거같아.시트도 안깔아주고, 겨울이다보니.. 벽에서 바람이 들어왔어.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시트를 안깔아주는건, 천장에 목을 매서 죽을까봐 그러는거래.그래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환자는 안깔아주는거라고..
나는 그 정신병원에 4개월동안 입원했어.
지금은 약도 안먹고 병원도 안다녀. 아마 다음달부턴 상담만 받으러 다른 병원에 새로 다니겠지만..나는 내가 정신병자라는 사실, 미쳐서 이상한짓을 해서친구를 다 잃어버린것.....그런걸 나름 많이 극복하고지금은 그때의 환청,환시 증상이 없어... 혹시 나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다음 이야기는, 내가 그때 정신을 놓은사이 무슨짓을 한건지그리고 정신병원에서 기억이 없을때 무슨일이있었는지...정신병원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풀어볼께!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