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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연끊고 살고싶어요 제가 이기적인걸까요

|2020.01.14 17:15
조회 4,611 |추천 16

방탈 죄송합니다
엄마도 밉고 고민하는 저 자신도 미워서 조언 구하고싶어서 글 씁니다
모바일이라 오타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전 올해 22살 여자 입니다 (99년생)
위로 두살차이나는 오빠가 있으나 (97년생)
빠른년생으로 학교를 들어가서 연년생으로 컸습니다

부모님이 횟집을 운영하고 계셨어서
6살까지는 할머니집에서 자랐고
7살때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바로 왕따를 당했습니다
제 옆을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혹여나 조금 닿이면 더럽다고 털어내고 책상에 낙서 , 물 뿌리기, 우유 터트리기 ... 가능한 학교에선 말이라는것 자체를 안했습니다

집에 얘기 할 수도 없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거든요
매일같이 물건던지고 유리는 다 깨지고 칼을 쥐었다 놨다.. 원래 곰팡이에 바퀴벌레가 가득했던 그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였습니다

제가 9살쯤되었을때 매일같이 이어지던 그 난리통에 엄마는 저희 남매가 보는 앞에서 목을 메려고 했고
고작 9살 11살 짜리 어린 애들이 울며불며 엄마를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놔두라고 코 웃음치며 술 드시고..
그 날 이후 매일 자연스럽게 그냥 죽고싶다 살기싫다 자살하고싶다를 되뇌이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10살이 되었을때 아버지가 몸이 안좋다고 (허리디스크)
일을 안나가시고 집에만 계셨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면 아버지랑 있는게 싫어서
부모님 횟집가게로 가서 서빙을 했습니다

매일 그렇게 친구 하나 없는 학교가 끝나면 가게가서 일하고 10시에 엄마랑 퇴근하고 집에가면 아버지는 주정에 울고불고 말리면서 하루가 끝났습니다

그 당시 제가 배운건 눈치였습니다
늘 남자는 하늘이다 사람은 곤조가 있어야한다 하고 말하시던 아버지를 열심히 띄워주고 받들어줘야 그 기분이 계속되고 그 날 싸움은 금방 끝나곤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엄마는 절 안좋아했습니다
닌 아빠 더 좋아하잖아~ 가 엄마의 입버릇이였고
전 그렇게 외톨이가 되가고있었습니다

변함없이 시간은 흐르고 중학교에 입학했고
여전히 왕따를 당하다가
중학교 2학년 (당시14살)이 되었을때 드디어 친구가 생겼습니다
무리에 속하게 되었고 마음도 잘 맞고 정말 큰 행복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집을 나간다고 했고
저한테 같이 가겠냐고 물어봐주었는데
그때 전 그 행복을 놓치기가 싫어서 그냥 집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오빠는 따라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친구집에서 지냈어요)

그렇게 1년간 엄마의 부재가 있었고
일을 안하시는 아버지때문에 돈이 없었고
제가 학교끝나고 치킨집에서 알바를 해서 생활비를 벌었습니다
주말마다 아버지랑 엄마를 찾겠다고 전국곳곳을 돌아다녔고 아버지의 주정과 폭력은 저한테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학교에선 너무 행복했습니다 친구가 있으니까요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1년뒤 엄마의 이혼소송으로 두 분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다시 만났습니다

그 뒤론 엄마의 많고 많은 사업들이 시작됐습니다
전 무조건 엄마를 도와야만 했구요
고등학교때 학교를 그만둔 이후엔 본격적이 되었어요

한달에 한번씩만 쉬면서 주말도 없고 평일 밤낮 없이
3-40키로씩 드는 힘든일도 도왔고
14시간씩 해야되는 일들도 해냈고
타지에서 미용배울땐 3-4시간씩되는 거리를 7키로되는 시츄까지 데리고다니며 매주가서 일을 도왔습니다

오빠도 엄마일을 함께 했지만 급여도 일하는 시간도 다 오빠쪽으로 더 편의가 맞춰져 있었습니다
오빠는 싫으면 바로 자르는 타입이고 전 그냥 맞추는 타입이였어서 애초에 다 해버린 제 잘못이였던거죠

그렇게 거의 평생을 일만 했습니다
타지로 놀러가본적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였고 (친구들이랑)
해외여행은 무슨 제주도도 못 가봐서 비행기 구경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바닷가 지역 사는데도 여름에 바다들어가서 노는게 소원이였을정도였으니 ...

그래도 엄마가 사업을 시작하곤 꽤나 떵떵거리고 살만큼 돈은 벌었어요 근데 쓰지는 않았습니다
놀러가지도 비싼거 한번 먹어보지도 좋은옷 한번 입어보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모은돈으로 이 사업 저 사업 열심히 발을 벌려갔고 그 모든 일을 다 함께 하기엔 너무 버거웠습니다 (엄마가 직원들을 잘 못 믿어서 무조건 오빠랑 저를 두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일하고 한달에 150받았습니다
그만두기 두달전 딱 두달만 200받았구요
어디가서 알바를 해서 최저시급받아도 그것보다 덜 힘들고 더 많이 받습니다

결국 엄마 품을 벗어났고
1년정도 타지에서 지내고있습니다
지금 알바하면서 매주 여행다니고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고양이도 키우며
부유하진않아도 부족함없이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근데 오늘 연락이 와서
몸이 너무 안좋으니 와서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솔직히 가기싫습니다
일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엄마가 불쌍하다고 느낄때는 많지만
애정이 없는건지 ..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차린 사업인데 왜 제가 도와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빠도 일하다가 너무 힘들고 엄마랑 의견차이가 심해서 두달전쯤 그만뒀는데
오빠는 엄마랑 같은 지역에 살고있는데
굳이 오빠는 일 안시키고 5시간 거리에 있는 저 부르시는 이유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집 계약도 남았고
새로이 시작하겠다고 가구도 들여놓은게 많은데
그것도 다 버리고 그냥 오랍니다
이사비용 아깝다구요
엄마집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엄마가 고양이를 안좋아해서
그럼 우리집 고양이들은 어쩌냐 집에 데려가도 좋으냐 물으니
니는 아픈 엄마보다 고양이라면서 아프다는데 그 털 날리는애들을 꼭 데리고와야겠냐합니다
버리던지 누구주던지 하라고 하시네요
말 안통하고 답답해서 전화 끊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전 불효녀고 엄마 생각 안합니다
그치만 전 제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옆에서 행복 할 자신 전혀 하나도 없습니다
전 어떻게해야할까요 ..

++ 추가

늘 제가 나쁜 딸 같았고 엄마한테 몹쓸짓하는것같았는데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 감사해요

굳이 엄마를 감싸드리려는 마음은 없지만
너무 제 얘기만 적은듯해서
엄마 입장까지 적어봅니다

엄마는 77년생 올해 44살이십니다
20살에 아버지 만나고
(엄마도 학교를 빨리 가셔서 19살에 결혼하셨어요)
바로 오빠 가지셔서 결혼하고
이혼하기까지 약 15년정도를 맞으며 지내셨어요

집 나가계시던 1년동안 갑상선암 생긴거 발견해서 병원 다니셨고 지금은 완치 하셨어요

오늘 전화와서 몸 안좋으니 와서 일하라고 했던건
병원갔더니 뇌로가는 혈관 하나가 막히고
폐 판막 네개중에 한개가 고장났다고 했대요
일주일째 하혈도 한다고 하구요
(이건 병원에서도 이유를 모르겠대요)

제가 일 잠깐 쉬고 병원다니라고 해도
괜히 오기싫으니까 그렇게 말한다고 하시고
하루이틀 가서 될 문제가 아니라 안된다고 하세요
하시는 일은 중소기업 하나 운영하시고 규모가 큰 음식점도 같이 하고계십니다
제가 가서 일을 하면 8시부터 16시까지 회사일,
16시부터 22시까지 식당일 봐드려야하고
월 250 - 300 맞춰주시겠다고 하셨구요

이런 상황에서도 제가 도우러가지 않는게 옳은걸까요 ..

추천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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