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간병 보험 들었다고 야!!!! 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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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1 14:00
조회 50,553 |추천 182
결혼하고 보니... 시어머니 보험이 정말 하나도 없더군요. 실비도 없었어요.시아버지는 그래도 암보험, 실비보험, 운전자보험 다 있었는데요.그래서 시어머니 보험을 들었습니다. 처음엔 실비만 들었어요.하도 보험 그거 다 사기다. 난 그런거 안들꺼다 난리셔서 실비도 겨우 든거에요.시아버님은 그냥 시어머니한테 상의 없이 본인이 드셨던 거더라구요.
그러다 어머님 만 70세도 다가오고.. 더 나이 드시기 전에 암보험이 필요하겠구나 싶었어요.연세 더 드시고 나서 보험 가입하려면 쉽지도 않고 가격도 어마무시하다 해서요.그래서 암보험 드는데 설계사가 그러더라구요. 진단비랑 치료비만 보장되는 보험인데간병비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고. 저희 신랑이 둘째고 시댁이 5남맨데아주버님, 저희신랑, 시누이 3명 이렇게거든요.워낙에 자식들이 많다보니 이런 집에는 굳이 간병비 권하진 않는다면서요.보험설계사님이 저희 친정부모님부터 저희 부부, 우리 애들까지 다 해주신 분이라특히 제가 조금이라도 미심쩍어하며 필요할까? 싶어하는 부분들은 강요도, 권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한가지 걸리는게 있었어요.신랑이 말하길 외할머니가 치매를 오래 앓으시다 돌아가셨다고.정신만 온전치 못하시지 워낙에 신체는 건강하셔서 오히려 더 주변 사람 힘들게 하셨다고..그래서 시어머니 가족력으로 치매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시댁 신랑 형제들이 그 간병 얼마나 어려운지 다 보고 자랐다는 얘기기도 하니치매 간병비 보험 특약을 따로 넣어서 설계를 했어요.이 간병 보험은 병원 간병인만 쓰는게 아니라 집으로 오는 간병인도 쓸수 있는 보험이에요.당연히 시어머니 만약 많이 아프시면 온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들여다 보고 해야겠지만그래도 전문 간병인이 같이 있느냐 없느냐가 많이 다를 거니까요.
근데 그렇게 보험 들고 며칠 있다가 시어머니가 악을 쓰면서 전화를 하시네요.야!!!! 지 시어매 빨리 치매 걸려 뒈지라고 고사를 지낸다고.(진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저 혼자 결정한거 아니고 아주버님, 형님, 신랑이랑 같이 의논해서 결정한거래도늘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뒤에서 챙겨 주시지만 형님이 주도적으로 뭘 하시는 성격은 아니라네 년이 들자 해서 다들 든거 아니겠느냐며 내가 죽어도 반드시 너는 끌고 지옥갈거라네요.
갑자기 뭔 일이지 싶어서 어떤 악의도 없이 순전히 염려로 든 보험이라고이렇게 악담 들을 짓 한적 없다고 하면서 저도 전화 끊고 신랑한테 알렸더니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나갔는지 알것 같다더라구요.저번달에 막내 시누네 아이가 이번에 초등학교 입학이라 용돈 보내면서 통화를 좀 했는데그때 치매 간병비 보험 들었다는 이야기를 신랑이 했대요.이 보험료를 다섯 자식들 집에서 다 나눠서 내는 건 아니구요..아주버님댁이랑 저희랑 두 집에서 나눠내고 있어요. 시누이들 얌체같이 구는거 매달 싸워 돈 받아 내는것 보다 그냥 내려는 마음 있는 자식들이내는게 정신건강에 더 이롭다는걸 깨달았거든요.. 처음부터 두집만 냈던 건 아니에요.그래서 그걸 들은 시누가 어머니한테 내용 전하면서 뭔가 빈정상하게 하지 않았겠냐더라구요.원체 막내 시누가... 하.. 말이 길어져요.. 이 얘기하면..암튼 성격이 좀 중간에서 훼방놓고 그..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 이간질? 하고 그래요.
신랑은 제가 어머니한테 뭐라 한거에 대해서는 일절 말 없었고,신랑이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며느리가 좋은 마음으로 보험 드는데 왜 고깝게 보냐 뭐라했죠.시누의 "며느리들이 엄마 늙고 병들면 간병하기 싫은 모양이다."라고 한 말에 흘려 들으시려 했는데 자리 누워 생각해 보니 울화가 치밀고 서러워서 전화해서 그런거라고 미안하다 하셨어요..딸이든 며느리든.. 늙으면 짐짝 취급 당할 수 있다는 거에 속상하셨을거란 마음은 이해해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막내 시누네 애들이 제가 만들어준 유자청으로 늘 겨울을 나는데그거 다 떨어졌다고 막내시누가 온 김에 얘기를 했어요.어머니한테 그렇게 말한거 진심이냐고. 고모 눈에는 내가 어머니 간병하기 싫어서 보험들려고 하는 걸로 생각이 되느냐고.그동안 15년이 넘게 이 집 식구로 살면서 내가 그런 오해 받을만한 행동 한게 있다면지금 이야기하고 풀고 가자고. 그 말 들었을 때 나도 오해 받아 너무 서러웠지만그 말 듣고 밤 잠 못 주무셨을 어머니 속은 어땠을 것 같으냐고 좀 혼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입술 씹어가며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유자청 담아 놓은 쇼핑백 안가져간다고 치워 놓고서안그래도 자주 못보는 (시어머니 서울 저희집이랑 차로 20분 거리 사시고 시누 속초삽니다.)엄마 볼때마다 늙어 있어서 속상한 마음에 한말이지 내가 언니 일부러 미워서 그랬겠냐며자기야 말로 집안 분란이나 일으키고 머리 텅텅 빈 채로 사는 사람 취급 당하는거 지쳤다고울먹울먹 얘기하는데 진짜 지금 잘못한 사람이 누군지... 제가 갑자기 악당 됐네요.
신랑은 아직도 막내 시누가 애라서, 철이 없어서 그러니 이해하고 넘어가라 하는데..물론 앞에서 눈물 바람할때 신랑이 지금 뭘 잘했다고 우냐고 오히려 혼내고 보내긴 했는데..애가 이제 초등학교 가는 30대 중반이 다 돼 가는 사람을 언제까지 철 없다고 봐줘야 하는지..제가 너무 심한건가요? 진짜 좋은 일 하고 욕 먹으니 보험이고 뭐고 다 물리고 싶네요..
- 베플ㅇㅇ|2020.01.2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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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배네요. 끌고 지옥가겠다고 저주 퍼붓는 사람도 이해하고 이간질해놓고 유자청 얻으러 오는 낯두꺼운 사람도 이해하고. 뭐하러 그렇게 잘하는 지 모르겠지만 복받으시길 바랍니다. 선행을 한다고 선한 결과가 오지 않을 때가 많은데
- 베플ㅋㅋㅋ|2020.01.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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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진짜 보살이다...ㅎㅎㅎ 고구마 먹은듯한 글 많이 봤지만 이분 글은 답답한거보단 진짜 보살이라는 생각만 드네 ㄷㄷ
- 베플ㅇㅇ|2020.01.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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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치매인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