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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는 항상 내 주위에..

서투름이 |2020.02.23 21:42
조회 262 |추천 3
지금은 이사 왔지만 예전 동네에서 있었던 일임.
아는 동생의 아는 언니의 아는 언니가 있었음.
얼굴은 아니까 서로 인사만 나누던 사이였음.
그 언니는 모진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참 많이 힘들게 산다고 들었었음.
그 무렵 아는 동생네 집에 있던 재봉틀을 빌려와서 이것저것 많이 만들면서 재미를 느낄 때 였는데..
이 언니가 그걸 엄청 칭찬하면서 유독 나한테만 좋은 말을 쏟아내며 가까와지게 되었음.
예를 들어 홈패션이나 재봉틀을 누구한테 배운 게 아니고, 그 빌려 준 동생한테 설명 듣고 실 끼우는 법부터 네이x 블로그 찾아 찾아 만들고 있던 나에게 "천재"라며 띄우는 게 엄청 웃겼음.
속으로 미싱 잘 돌리는 천재라니.. 하면서.
그 이후엔 어떻게든 우리집에 놀러 오거나 우연히 자꾸 만나게 되었음.
만나서 얘기하면 부자연스러운 무언가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음.
쉽게 말해 수다를 너무 절박한 눈빛으로 나눈다랄까.
그러다가 언니가 심리상담 공부를 하는데 누군가에게 테스트를 해 봐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자기를 좀 도와 달라고 했음.
심리테스트의 과정은 한마디로 조악했음.
참고로 난 20대때 대기업 인사팀에서 3년정도 일했음.
그 언니가 가져 온 심리테스트라는 게.. 뭐 좋아하는 포유류가 뭐냐, 물고기가 뭐냐, 곤충이 뭐냐.. 부터 어떤 상황이 장황하게 설명되고 너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냐.. 이런건데 나를 정말 실소하게 만든 건 그 수준도 수준이지만, 그 언니가 자꾸 강조하는 "대기업에서도 사용하는 심리테스트"라니..
20년 전의 인사팀에서도 쓰지 않을 이 조악한 과정을 굳이 저렇게 들이 미는 이유가 있겠구나라고 눈치를 챘음.
나라는 캐릭터를 잠시 설명하자면 뻔한 질문을 하면 굳이 뒷통수를 치는 대답을 하고 싶어짐.
그래서 떠오르는 곤충, 동물, 물고기 이런거 물어볼 때마다 "언니는 평소에 포유류 생각 하고 살아요?" "곤충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쳐서 별로!" "물고기랑 내가 무슨 관련이 있다고 이런 질문을??" 이런 식으로 빠져 나갔음.
마지막에는 그림을 이렇게 그려봐라, 저렇게 그려봐라 한 다음 자기네 집에 가서 잠시 상담하자고 할 때 딱 눈치가 왔음. '지금 그 집에 누가 와 있구나!' 그래서 안갔음. 다시 우리집에 오더니 굳이 싫다는 나를 데려가길래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고 다짐하며 따라는 갔음.
집에 가니 정말 딱 "상담실 실장님" 같은 분이 나를 기다렸음.
가수 이선희를 연상시키는 큰 안경에 체크무늬 정장 비슷한 거 입고 상대방 마음을 다 꿰 뚫듯이 보길래 눈싸움 하듯 자리에 앉았음.
그리고는 내가 그린 그림을 진짜 열심히 설명하더니..
갑자기 어느 부분을 뚫어져라 보면서 뜸을 들이고는 갑자기 한다는 말이..
"최근에 무슨 큰 일을 겪으셨나봐요." 함.
소름끼치게 웃겼음.
아, 수법이 이랬구나.
이렇게 하면 흑~~ 사실은요.. 하면서 뭔가를 털어 놓길 바라는 거구나 라는 비웃음이 튀어 나왔음.
그래서 나도 눈을 뚫어져라 맞받아 쳐다보며..
"아니요, 살면서 요즘처럼 편한 적이 없었는데요." 하면서 일어서 나왔음.
그 뒤로도 그 언니는 자꾸 기도 받으러 가야 하는데 같이 가자는 둥 어쩌고 저쩌고의 핑계를 자꾸 대면서 어딘가로 날 데려가고 싶어했음.
그 언니가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꾸 접근해서 섬뜩한 질문을 하거나 문자를 보냈다는데..
알고보니 신천지였고, 그 언니는 너무 사는 게 힘들었나보다 하고 우리끼리 언나 걱정을 엄청 했음.
사실.. 엄청 착해서 얼른 빠져나오길 바랬으나 말을 꺼내지는 못했음.
왜냐하면 신천지는 말을 섞으면 안되는사람들임.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말을 섞지 마세요.
본인들은 엄청 논리적인 줄 알고 있으니..
이말저말 하다가 막히면 또 누군가를 데려와서 더 귀찮아 집니다.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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