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플이 될지 몰랐습니다 부족한 동생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다 봤는데 쟤는 고3이에요 여러분 유튜브 한다고 하면 제가 뜯어 말릴 겁니다 인스타는 하는데 저랑 서로 팔로우가 안 돼 있어서 모르겠어요 저는 게시물이 하나도 없고요 쟤는 인스타에서 진짜 정상인 척 하는 것 같은데 밖에서도 그러는 듯합니다 아마 봐도 재미없을 거예요 안에서 홍수 났는데 밖에서는 안 새는 물이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동생은 학교 때문에 학기 중에는 경기도에 올라가 있는데 서로 다른 지역이고 만날 일이 없어서 실생활은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생은 진짜 극 문과입니다 문과 중에서도 문과 진로도 극단적인 문과고요 근데 국어 내신 9등급 받아왔습니다 진짜 뭐 해먹고 살 건지 막막합니다
저는 과도 그렇고 극 이과라서 쟤랑 같은 집에서 말 섞으며 사는 것도 일입니다
아무튼 다들 재밌어 하시는 것 같아서 몇 개 더 올려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할 일도 없고 댓글 보는 것도 재밌네요 동생 관찰 일기 한번 써볼게요
1. 노래
얼마나 부르는지 외울 정도입니다 그 악동뮤지션 노래인데 제목은 모르겠고
ㅡ 아침이 깨는 소리 모닝~ 바람들은 메잌스 할머니~ 저물어가는 눈빛은 렛잇고~
이렇게 바꿔서 부릅니다 진짜 열창을 하는데 놀린답시고 가사는 모르니까 음만 히이잉히히 따라부르면 정색하고 염병. 이래요
아 노래 하니까 생각났는데 1월 1일에 듣는 노래가 한 해를 결정한다? 아무튼 그걸 어디서 들었는지 작년이었나 아무튼 12시 되자마자 핸드폰 들고 다니면서 넌 할 수 있어를 열창하더라고요 그날 아빠는 집에 안 계셨는데 아마 보셨으면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했을 겁니다
잠깐이면 몰라요 그걸 메들리로 계속 부르는데 진짜 한 대 치고 싶었습니다 옆에서 삼식이가(말티즈 3세) 지 누나 노래 부른다고 신나서 자기도 우는 소리 낸다고 해야 되나 누나 따라다니면서 둘이 노래 부릅디다 둘이 개예요 개 그냥 개
근데 문제는 12시가 넘었고 아랫집에서 못 참겠는지 올라오시더라고요 엄마가 막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쟤보고 진짜 갈 데까지 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에 그릇에 사과 담아서 내려갔다오라고 보냈더니 한 한 시간 정도 안 들어오더라고요 전화했더니 아랫집 꼬마애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들어오니까 애기랑 만들었다고 줬다고 무슨 꽃 빻은 거? 그걸 부침개라고 들고 옵니다 포장 시스템을 알려줬대요 꼬마애도 집에 들고 간 모양입니다 (아 혹시나 보시면 대신 사과드립니다)
2. 연체동물
툭하면 저한테 이상한 짓하는 걸 사진으로 보냅니다 버스에서 보다가 욕한 적도 있고 칼국수 먹고 있는데 옆에서 친구가 보다가 진심으로 감탄하더라고요
근데 좀 요가나 무용이나 그런 실용적인 연체동물짓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손가락 발가락 가지고 그럽니다 진지하게 저한테 이거 되냐고 묻는데 왜 저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올려봅니다
(극혐주의)
3. 먹을 거
집에서 밥 잘줍니다 요즘 같이 방학에는 간식까지 꼬박 챙겨 먹고요 근데도 얘는 음식이란 걸 매번 처음 먹어요
보쌈 먹을 때 꼭 두 개씩 쌈에 올리고는 감탄하면서 하 쫀,뜩,쫀,뜩해 이래요 공기반 소리반 진짜 하나하나 띄어서 말합니다
졸업사진 때 삼식이 해골 옷 입히고 지는 뭐 유령신부 한다고 다이어트 할 거라고 하는데 나베 먹으면서 보여? 배추도사~ 무도사~ 이 지랄하면서 먹습니다 근데 아무도 대답 안 해줘요
근데 맛없는 걸 먹을 때는 반응은 딱 하나입니다
그지 똥꾸멍에서 뽑은 콩나물도 이거보단 맛있겠다
아 다들 예상하셨듯이 쟤 모솔입니다 지 말로는 못 사귀는 게 아니라 안 사귀는 거라는데 글쎄요 나중에 혹시나 쟤가 결혼하면 매제한테 정말 잘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