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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동생 때문에 여친에게 만족을 못한다는 사람입니다

ㅇㅇ |2020.03.15 19:44
조회 269,045 |추천 1,080

오늘도 여동생은 달고나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분명 다시는 안 만든다고 했는데 사람을 며칠 집에 가둬두면 지능이 퇴화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하시는 것보다 집에서 그렇게 많이 대화를 하진 않습니다 얼굴도 밥 먹을 때만 보고 각자 방에서 생활합니다

아 계속 주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글쎄요 저는 쟤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가 없어서 지어내는 게 보는 거 쓰는 것보다 힘듭니다 저는 이과거든요 작년 시간표 올립니다
필력 좋다고 칭찬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나중에 학생들 생기부 써줄 때 더 발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스타 아이디는 쟤가 솔직히 유튜브 해보길 바라서 올린 겁니다 공부로는 답이 없거든요 글도 저보다 못쓰는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주작 의심 받을 줄 알았으면 제 아이디도 공개할 걸 그랬습니다 근데 여친이 혹시나 볼까봐... 여친이랑은 당분간 코로나 때문에 못만날 것 같습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동생관찰일지가 많이 퍼지길 바라며 오늘도 조금 끄적여봅니다

1. 김윤아
가족이 한창 비긴어게인에 빠져 산 적이 있습니다 특히 김윤아랑 봄봄봄 부르던 애가 나오던 시즌이었는데 얘는 자우림이 사람 이름인 줄 알고 있더라고요 아무튼 거기서도 김윤아가 하하하송을 부르는데 그날 이후로 쟤가 저걸 정말 매일 불러요 지치지도 않아요 요즘도 가끔 부릅니다 비굴한, 할 때 김윤아가 구를르르한 이렇게 혀를 굴리더라고요 그거에 꽂힌 건지 비굴ㄹ르르한 인쉥은 그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네 이 지랄하면서 허공에 대고 손가락질을 합니다 비긴어게인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김윤아가 뭘 흔드면서 노래를 합니다 그 부분 쟤는 가래소리로 대체합니다 지 딴에는 혀 굴리는 것 같아요
아 아셔야 할 게 쟤가 부르는 모든 노래는 삼식이가 코러스를 넣습니다

2. 화났을 때
쟤는 욕은 안 써요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기분이 나쁩니다 뭐지 왜 계속 생각나지 싶어서 잠이 안 옵니다
시작/ 왜 사냐?
중간/ 굳이 그렇게 안 살아도 돼~ 이거 진짜 짜증납니다 한쪽 입꼬리 올리고 눈썹은 팔자로 아주 얼굴로 욕해요
(+)제가 무슨 말 하면/ 안 해도 될 말을 굳이, 예의상 해주네
끝/ 아 난 정말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자기 전에 생각해보면 분명 내 인생이 더 알찬데 왜인지 빡칩니다

3. 다이어트
글러먹은 몸뚱아리입니다 소파 위에 티셔츠랑 유니폼 바지 입고 누워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저 모습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팔자 좋아요 서열 1위 삼식이 방석도 부엌에 놓여있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무슨 다이어트 법인지 얼굴 살을 빼려면 고무장갑으로 바람을 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사람 얼굴이 그렇게 빨개질 수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볼에 핏줄 서는 거 본 적 있나요 눈도 땡그란 게 정말 신박하게 미친 것 같습니다 몇 번 불더니 살 빠진 느낌~ 이러면서 웃는데 진짜 조커도 저거보단 예쁘게 웃습니다

4. 훠궈
어디서 발견했는지 반절 갈라진 냄비를 훠궈냄비라고 사왔습니다 근데 훠궈를 한 번도 안 해먹었어요 그거 짜파게티랑 라면 동시에 끓일 때 씁니다 크기는 또 엄청 커요 근데 얘는 만족하나 봅니다 번갈아 먹으면서 어느 장단에 빵댕이를 흔들어야 될까~ 이럽니다 콧노래도 불러요 식당에서 입속에 뭘 넣고 콧노래 부르는 사람 있으면 쟤입니다 분명 쟤예요

5. 생기부
쟤 생기부를 한 번 봐준 적이 있습니다 한 번 보고 혈압 올라서 안 봅니다 수시는 포기하라고 조언해줬습니다 앞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담임이 ‘확고한 소신을 가짐’ 이렇게 적었습니다 철학 수업이라도 듣나 싶습니다

6. 부자
엄마한테 툭하면 가서 엄마 나 건물 언제 줄 거야? 이럽니다 버릇 나빠질까봐 숨겨둔 거 이젠 슬슬 줄 때 되지 않았냐며 엄마 옆구리 찌릅니다
엄마는 설거지 하면 줄게 하고 설거지 시킵니다
참고로 저희 집 건물 없습니다 땅도 없고요

심심할 때는 오빠 하고 부르더니 니가 물산쪽은 가져 이 지랄 합니다 매번 똑같은데 아는 게 물산밖에 없나봐요 피를 나눈 형제와 계열사 소유권 두고 싸우고 싶지 않아 이럽니다 저년 진지합니다

댓글 중에서 이게 재밌냐고 하는 분이 있었는데 추천 눌렀습니다 저도 왜 이렇게 반응이 좋지 하고 쓴 글 다시 훑었는데 어디가 웃긴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음 이런 거에 웃어주시고... 삭막한 사회네요

추천수1,080
반대수15
베플ㅇㅇ|2020.03.15 21:35
삭막한 사회네요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이 제일 웃겨^^
베플ㅇㅇ|2020.03.15 20:10
어느 장단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댕이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흔들어야 될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플ㅇㅇ|2020.03.15 22:58
다음엔 삼식이 얘기도 자세하게 풀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ㄱㅇㄱ
베플ㅇㅇ|2020.03.16 00:30
내용은 동생까글인데 뭔가 동생에 대한 애정이 느껴짐
베플ㅇㅇ|2020.03.15 19:49
이거 곧 레전드판될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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