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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동생 때문에 여친한테 만족을 못하다는 사람입니다

ㅇㅇ |2020.03.16 16:21
조회 175,577 |추천 732

어제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조만간 여친한테 이 링크 보내볼 생각입니다 동생 하나 희생해서 저희 사이가 좋아지면 가성비는 좋은 것 같습니다
동생 얘기를 계속 하게 될지 몰라서 말하지 않았는데 막내 동생이 한 명 더 있습니다 둘 다 여동생입니다 오늘은 막내 동생 얘기도 해볼까 합니다

아 제 글 보고 재밌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반대로 댓글 보고 웃고 있어요 동생 발 얘기가 많은데 쟤가 검도를 오래해서 발이 별로입니다 발톱 빠진 것도 여러 번 봤어요
하고 있는 공부가 있어서 매일 글 쓰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댓글에 질문 달아주시면 나중에 답변 모아서 한 편 올리겠습니다

1. 발레
우선 저희 집 서열 구조는 1.삼식이 2.막내 3.엄마 아빠 4.저 입니다
애기와 저는 9살 차이 나고 삼식이랑은 +9살, 걔랑은 7살 차이 납니다 아무튼 애기는 지금 발레를 하고 있습니다 학원은 아니고 학교에서 방과후로 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엄마가 발레에는 재능이 없다는 걸 아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둘째가 다니던 검도장에 보냈는데 관장님이 애기보고 재능 있다며 엄마한테 따로 전화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뚱뚱하진 않은데 애가 다른 애들보다 머리 하나 더 있습니다 뼈도 굵직하고요 근데 애기는 검도하기 싫다며 친구 따라서 발레를 하고 싶다는 겁니다
아무튼 애기가 발레수업 참관회를 하는데 엄마가 가서 영상을 찍어오셨습니다 정말 너무 미안한데 듬직한 들소가 춤추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희 집에서 애기가 제일 까매요 아빠는 애기 보고 멧돼지라고 부르십니다 언제까지 발레 하려나 궁금합니다

2. 족발
위에서 말했다시피 아빠는 애기한테 멧돼지라고 하십니다 온 가족이 애기라고 불러서 처음에는 애기 돼지 하시더니 애가 색소가 좀 발달하기 시작하고부터 멧돼지로 굳혔습니다
애기가 좀 어렸을 때는 멧돼지라고 할 때마다 울었는데 요즘은 아무 표정 없이 스트레스 받아. 이럽니다
족발을 자주 시켜 먹는데 아빠가 뚜껑 열기 전에 급하게 애기 부르고는 여기 니 발 있다! 하십니다 엄마가 애기 발에 빨간색 매니큐어를 발라주신 적이 있는데 그거보고 아빠가 불족발이다! 하시는 바람에 그날 저녁 치킨 먹은 적도 있습니다

3. 다시 둘째 얘기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얘 오지게 먹습니다 강호동 보고 이승기가 저러다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얘 그 정도로 먹습니다 운동하던 애라 양도 엄청납니다
아무튼 아파트 주변에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사람도 잘따르고 애교도 많아서 사람들이 오다가다 밥 챙겨주고요 얘도 한번은 고양이 밥 챙겨준답시고 밤에 참치 삶고 있는데 나갈 때 보니까 캔 하나 양이 아니더라고요 얘가 다 처먹었습니다 머리 한 대 치니까 삶은 건 안 먹었다고 소리지릅니다 결국 주는 양이 적은데 쟤 돌대가립니다

아파트 애들이 언젠가부터 고양이 보고 꾸멍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보니까 얘가 이름 지어줬대요 웬일로 머리 좀 썼다고 감탄했습니다 입에 착 붙는 게 저도 오가다 고양이 보면 꾸멍아 하면서 불렀습니다 근데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쟤 성이 똥입니다

4. 삼식이
삼식이가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은 몰랐네요 삼식이 처음 이름은 사실 두부입니다 근데 두 살 때까지 아프기도 자주 아프고 병원을 자주 다녀서 아빠가 안 되겠다 하시고 삼식이로 개명시켰습니다 동물은 이름을 막 지어야 오래 산대요

삼식이 저희 집 서열 1위입니다 밥도 그냥 안 먹어요 꼭 전자레인지에 돌려줘야 먹습니다 근데 강아지 키우는 분들은 아실 텐데 사료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진짜 냄새 심각합니다 삼식이 밥 먹인다고 저희 가족 그 냄새 속에서 밥 먹습니다
간식도 그냥 안 먹습니다 말티즈가 왕자병 타고 났다는데 아마 얘 보고 논문 썼을 겁니다 간식 한 번 물려주면 반 절 정도 먹는데 남은 반절은 절대 안 먹습니다 새 것처럼 입 댄 부분만 잘라서 줘봤는데도 안 먹습니다 끝까지 다 먹을 때는 바닥에 반절이 흩뿌려져 있습니다 지 입에서 나온 건데 안 먹어요

다들 삼식이가 되게 발랄하고 깜찍한 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뼈 모양 실타래로 자주 놀아주는데 던질까 말까 긴장감 속에 있다가 확 던지면 미친 듯이 뛰어갑니다 정말 미친 듯이 달려서 그냥 지나칩니다
이따금 안 지나칠 때면 달려가서 뼈 앞에서 멈춥니다 저를 슥 돌아봐요 주워가라는 뜻입니다 할 수 없이 제가 가져와서 이 짓을 다시 반복합니다 한때 집에선 두부전골 해먹을까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삼식이 얼굴이 궁금하다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초상권이 있으니 삼식이 몸매만 보여드립니다 간식 먹는 모습입니다 다시 봐도 어이가 없네요


추천수732
반대수17
베플ㅇㅇ|2020.03.16 16:29
둘째는 서열도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ㅋㅋ
베플|2020.03.16 16:47
둘째 서열을 내가 놓쳤나 세번 다시 읽어봤네....ㅋㅋㅋ
베플ㅇㅇ|2020.03.16 16:39
개재밌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의 집 씨씨티비 달아놓고 염탐하는 기분임 묘사 개쩌시는듯... 그지 똥꾸멍에서 뽑은 콩나물은 두고두고 기억하고 써먹겠읍니다 ,,, 둘째 동생분이랑 친구먹고 싶어요 약간 수빙수tv의 수빙수님 보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삼남매 모두 매력개쩌시네오ㅠㅠㅠㅠㅠㅠ
베플ㅇㅇ|2020.03.16 17:17
막내 애기라고 부르는거 완전 다정해.... 우리 오빠랑 바꾸고싶당
베플ㅇㅇ|2020.03.16 18:46
첫문단에 동생이 하나 더 있다는데서 이미 터지고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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