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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애하고 결혼 준비 중인 남자 이야기 2편 [학교 반 만든 썰]

ㅇㅇ |2020.04.06 15:05
조회 3,020 |추천 9

안녕하세요 판 여러분들! 

즐거운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첫 번째 글을 그냥 편한 마음으로 써봤는데, 읽어주신 분들이 너무 즐겁게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ㅠ(꾸벅꾸벅) 

(우리 얘기보고 좋은 댓글 많이 달렸다고 말해주니 여자친구도 좋아하더군요 ㅋㅋ)

         

덕분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몇 가지 썰 더 풀어보려고 합니다! 

절대 한 치의 거짓 없는 제 경험에 입각한 스토리들임을 강조 드립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스크롤주의!) 

 

오늘 써볼 것은, 같은 반이 되기 위해 반을 만든 썰입니다. 

1편 공개고백교통사고 스토리에 비해서 재미는 없지만, 다른 분들은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일이었기에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올라갈 때 이야기 입니다.

        

1편에서도 말씀은 드렸지만, 저희 학교는 남녀분반 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외로 합반이 꼭 하나 있었는데, 남녀 숫자가 딱 떨어지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죠.

         

2학년 2학기 어떤 시점이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설문지가 나왔습니다. 

바로 3학년 때 할 예체능 과목을 한 개 만을 선택 하라는 것 이었습니다. 

아마 과목이 미술(맞나?), 체육, 음악 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친구들이 재잘재잘 뭐하니 말하는걸 들어보니, 체육반이 인기가 제일 많고, 음악반 한다는 친구들이 별로 없더군요?? 

'좋다 애들이 음악을 잘 선택을 안 하니, 음악으로 가면 잘하면 합반으로 같은 반, 못해도 옆반으로 걸리겠다!' 싶어 음악반으로 간다고 선택했습니다. 여자친구에게도 당근 음악반으로 가자!! 했죠.

다행이 여자친구도 오케이!!!!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등교하자마자. 

뭔가 여자친구와 합반이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교무실로 가서 담임선생님께 합반도 가능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니 근데, 음악반을 선택한 사람이 너무 적어서, 반의 최소인원을 못 채웠다네요?? -_-.... 

조만간 음악 선택한 애들 불러다가 남은 둘 중 하나 다른 거 선택하라고 할 예정이라고...

         

이거 안대에에 ㅡㅡㅡㅡㅡㅠ 반이없어진다니이이이 ㅠㅠㅠㅠ 

하고 있을게 아닙니다. 역발상 해봅시다.

         

최소인원 수 채우면 같은 반 확정인 겁니다?(★_★) 

"선생님 몇 명 더 있으면 반 만들 수 있나요??" 

"몰라 1층 교무실가서 물어봐~"

        

1층에 큰 교무실(담임선생님들 있는 교무실 아니고 여러가지 다른 일하는 교무실)가서 물어봤죠. 

몇 명이 더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대략 10명 정도 부족하다고,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이제 반을 존폐 위기에서 구해야 합니다. 

자 이제 반박할 타이밍을 주지 않고 거절하지 못하게 입을 나불나불 거립니다.

         

음악을 정말 하고 싶은 아이들의 꿈을 학교 사정이라며 그렇게 묵살 해버리는게 어디 있냐고, 애들이 얼마나 음악반을 하고 싶어하는지 아냐고(전혀 아니지만), 집을 잃은 피난민처럼 슬퍼할 30여명의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냐고, 하지만 학교 사정도 이해하니 제게 내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10명 내가 데리고 오면 반 만들어달라고.

        

못 데리고 올 거라고 생각했는지 좀 있더니 그래보라고 하시더군요.

   

네 저는 그 날 쉬는 시간마다, 점심시간 쉬는 시간, 온 반을 돌아다니며 친하지만 친하지 않은(?) 다른 반 아이들을 찾아갑니다. 

"너 예체능 뭐 골랐음?" 

"체육" 

"야 음악하자 음악하면 같은 반 확정임. 체육 포기하면 너 친한 친구랑 같은 반으로 조작가능 굿." 

하지만 남자 애들에게 "체육이다!"은 모름지기 강아지들의 "산책 갈까?" 같은 것이기에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렇게 꼬셔진 아이들을 하나둘 데리고 내려가 바꾸게 만들어버리죠.(고맙다 친구들아) 

"이 친구들 음악한데요 ㅋ"

         

다음날 점심 먹고 난 쉬는 시간에 결국은 10명을 다 채웠습니다. 

그리고 짠! 

3학년이 되었고 유일한 합반인 음악반으로써 여자친구와 1년을 함께 하게 됩니다.

       

같은 반이 된 것은 좋습니다. 근데 위기가 찾아옵니다. 

아니 저희가 공개고백하고, 교통사고 나고, 썰 풀지는 않았지만 빼빼로 데이날 또 크게 일벌리고(아니 근데 이건 제가 일을 벌린 게 아니라 애들이 난리쳐서 커진 케이스임 억울함-_-) 그리고 3년 동안 잘 만나고 있으니,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다 알려진 커플이었습니다.

        

반이  남녀 짝꿍이었는데, 아니 담임선생님께서 

"너희 같은 커플 짝꿍 시켜놓으면 꽁냥거리고 공부 제대로 안 해서 안돼!" 

라고 하시며 짝꿍을 절대 안시켜주시는 겁니다?????

        

흐엉 ㅠㅠㅠ 이럴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고 할 사람이 아니죠 제가. 

일단 하루 다른 남자와 앉아있는 제 여친을 보며 기를 모읍니다.(개구리가 움츠리는 건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함이죠.)

       

다음날 아침, 교무실로 찾아가 담임선생님께 다가가서 낙담한 표정으로 말씀을 드렸죠.

     

선생님, 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옆에 앉아있는 것이 눈에 보이니 너무 신경 쓰여서 공부에 집중이 하나도 되지 않고 진짜 여자친구만 신경이 쓰입니다ㅠ 한숨만 나오고 도저히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ㅠ 차라리 다른 반이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겁니다ㅠ"

        

선생님께서 심각하게 듣고 계시더니 

"어머... 그럴 수 있겠네, 알았어 오늘 얘기하고 자리 옮기자"

        

굿.(감사합니다 김*순 선생님)

        

남들 달마다 자리 바꾸고 있을 때, 저흰 1년 내내 짝꿍 했습니다 ㅋ 

둘이 매일 붙어서 꽁냥거리고 

쉬는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서 같이 머리 맞대고 자고(제일 좋았던 거 ㅠㅠ), 점심 같이먹고 산책하고~ 

1년 동안 껌딱지로 지냈네요 ㅋㅋ(이미 이때 3년차 연애중)

        

쓰다 보니 글이 좀 많이 길어졌네요 ㅠ

        

한주의 시작!! 다들 화이팅입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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