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0년 연애하고 결혼 준비 중인 남자 이야기 3편 [첫 빼빼로데이 썰]

ㅇㅇ |2020.04.14 12:11
조회 1,899 |추천 4

안녕하세요 판 여러분들!

 

내일은 선거일입니다! 선거 꼭꼭하세요!(쉬는 날 개꿀!!)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시고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할 따름 입니다 ㅠ(꾸벅꾸벅꾸벅)

 

오늘은 2편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나는 그저 빼빼로를 주러간 것인데 온 반에서 다 구경나와서 졸지의 동물원의 동물이 된 듯한 기분이 든 스토리입니다.

 

2010년 9월 17일 고백데이에 공개고백사건을 벌이더니 다음날 고백한 남자 놈이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하는 스펙타클한 시작을 알린 저희커플은, 그렇게 2010년 11월 11일.

고등학교 1학년이던 저희는 첫번째 빼빼로 데이를 맞이합니다.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제 여자친구는 정성가득한 편지와 귀여움이 가득담긴 선물을 하는 스타일이구요.

저는 보통 크고 아름답고 우람하고 화려한 걸 돈주고 선물하는 걸 선호합니다. -_-...(그래도 나름 손편지도 써서 넣습니다.)

 

그래서 저는 빼빼로 데이 전날 이*트인지 홈*러스인지, 대형마트에가서 가장 크고 우람한 빼빼로를 찾아서 샀죠.

(크기가 거의 사람 반만한 크기였습니다. 들고가는게 아니라 안고 가야되는 크기.)-_-...

 

저는 나름 낮짝이 꽤 두껍습니다.

그 크기를 끌어안고 30분 정도를 걸어서 등교했죠.

(와 등교하는데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봄... 부담스러움...)

 

그거 들고 교실 들어가니까 애들이 반응이 재밌습니다.

"키야아.. 멋지다..."(*친놈인가.. 라는 표정으로)

 

당연히 애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더군요.

아 애들 관심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빨리 여자친구에게 줘버리고 이 관심을 여자친구에게 넘기고 싶었어요.

 

빼빼로를 잘 눕혀서 아침조회에 안걸리고 잘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 저희반 아침조회가 끝났어요.

크고 우람한 빼빼로를 다시 안아 여자친구 반으로 갑니다.

(1편에서 말했지만 여자친구반과 저의반은 복도 끝에서 끝 수준입니다.)

 

평범하게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데

아니 갑자기 뒤에서

"꺄악!!! 공개고백한다!!!!!"

소리가 납니다!!

'오!! 누구지!! 빼빼로데이에 공개고백이라니 ㅋㅋ'

라고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와...

왜 나를 쳐다보니??

????????????????????????????

 

제가 공개고백하러 가는줄 알았나 봅니다.

막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보지만,

우르르쾅쾅 막 반에서 애들이 막 뛰쳐나와서 구경해요...

와....... 빨리 여자친구반으로 갑니다.(절대 뛰진 않아요. 복도에서 뛰면 나쁜 어린이니까요)

"또 쟤야?"

이 말은 아직도 기억나네요..

 

아니.... 나 공개고백하는거 아닌데... 저번에 이미 했는데... 그냥 빼빼로 주러가는건데...

여자친구 반앞에 도달했습니다.

 

아니 왠걸????????? 여자친구반 아침조회 안끝났음... -_-...

망함.

문이 굳게 닫혀있음...

 

애들이 뒤에 삥 둘러싸고서 나를 알비노 원숭이마냥 와방 신기하게 쳐다보고있음...

난 지금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무슨 자세로 서있어야 될지도 모르겠음...

커다란 빼빼로 안고있어서 핸드폰 보는척도 못함...(불펴어어어언)

 

웅성웅성

여자친구 반 문앞에서 저는 뻘쭘하게 기다리고있고...

애들은 뒤에서 나를 구경하고 있고...

문은 빨리 열려주면 좋겠고...

아침조회를 길게하는 선생님이 미울 뿐이고...

 

여자친구반 문열림.

"누가 공개고백하는데?"

처음 문열고 나온애도 공개고백 누가하나 궁금해하면서 나오는데

 

"꺄앜"

또 내 얼굴보더니 또 비명지르네요?(상처)

 

곧 여자친구반 담임선생님이 나오더군요.(도덕선생님이였어요.)

"안녕하세요."(뀨벅)

그런 저를 보더니 한숨을 푹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교무실로 가시더군요.

(아니 선생님도 애들한테 빼빼로 많이 받아서 한아름 안고 가시더만 고개는 왜...!!)

 

저는 그렇게 공개고백한다는 소리를 듣고 구경나오는 여자친구 반 아이들을 제치고 여자친구 반에 입성합니다.

 

여자친구와 눈이 마주칩니다.

여자친구가 쓰러집니다.

 

"자 여기 빼빼로야."

""아니 이 큰걸 어떻게 하라고!!"

"잘보관해봐! 안녕!"

 

크고 우람한 빼빼로의 소유권을 넘겨주고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옵니다.

문 앞에서 애들이 막 웅성웅성..

안녕안녕 공개고백아니야 그냥 빼빼로 주러온거야...

 

또 그 먼 제 반까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제가 등교했을때 큰빼빼로에 그냥 관심만 보이던 애들도 이른아침부터 공개고백이라며 난리난 것 때문인지 다 나와있더군요...

 

"너냐?"

"나긴 나인데 나는 아니야"

아니 내가 왜 두번이나 공개고백을 하겠어요...

같은 사람인데!!!!!!!!!!!!!!!!!!!!!!!!!!!!!!!!!!

 

그렇게 내 의지와 상관없는 빼빼로데이 큰 사건이 마무리됩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무수히 많은 소문들이 돌더군요.

도덕선생님에게 빼빼로를 뺏겼다더라, 혼났다더라 등등.

 

아 그리고 여자친구가 뭐라고 했어요.

그런거 나한테 막 책임을 넘기고 가면 어쩌느니, 보관이 힘드냐느니, 관심이 너무 많이 쏠린다느니.

 

의도한 건 아니였는데 그렇게 됬... ㅠㅠㅠㅠㅠㅠㅠㅠ

 

끝입니다.

 

후우...

 

옛날 추억들 생각하면서 쓰니까 즐겁네요 ㅋㅋ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안녕!!

 

 

 

 

 

 

추천수4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