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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유흥업소에서 술자리하는 회사 탓에 힘들어하는 남편 어떡하면 좋을까요??

쓰니 |2020.04.09 11:11
조회 11,008 |추천 29
안녕하세요 이제 두살배기 예쁜 딸이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남편의 일로 고민을 좀 하다가 여기다가 글 올려봅니다.

남편이랑은 대학 새내기 시절 처음 만나서 꽃신도 신어보고 하면서 장기간 연애 끝에 결혼했고 친구같은 부부생활을 하고 있어요.

남편은 고생고생해서 어느 정도 이름있는 회사 취직하고 얼마 전 대리를 달았어요. 원래는 맞벌이하다가 자녀 계획 세우면서 저는 회사를 나왔구요.

연봉도 직원복지도 꽤나 괜찮은 회사지만 술자리 많은 게 흠이라고 술 별로 안 좋아하던 남편은 자주 툴툴댔고 회사생활을 먼저해본 적이 있던 제가 어르고 달랬었죠. 그런 것도 사회생활의 일부다. 당신(그 때는 자기라고 불렀던 거 같기도...)회사는 영업이 주 업무니깐 어쩔 수 없는거다 하면서요...

문제는 저번 달 중순? 쯤 밤이었어요. 언제나처럼 술자리 때문에 늦은 시간에 들어온 남편이 저를 보자마자 현관에 주저앉아 엉엉 울더라고요.

연애하던 시절부터 한 번도 본 적없던 남편이 통곡하는 모습에 너무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대뜸 저한테 연신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거에요.

남편을 진정시키고 들어본 자초지종은 이러합니다.

남편이 대리 막 달았을 때쯤 새로 물꼬를 튼 큰 거래처가 있는데, 그 쪽 회사 사람이 술을 마신다 하면 무조건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을 가는 사람이었답니다. 소위 룸살롱이라는 데죠.

거래처 사람이 자꾸 자기 혼자 놀기 뭣하다고 접대부를 붙여주고 스킨십 같은 걸 시키고 한답니다. 젊은 사람들 노는 게 보기가 좋다는 명분을 대고서요.

그런 게 너무 힘들어서 남편은 회사에 거래처 담당을 바꿔주실 수 있냐는 얘기도 해봤지만 회사에서는 그 쪽에서 남편을 마음에 들어한다며 묵묵부답이랍니다...

여튼 그렇게 하루하루 마음 갉아먹어 가면서 버티던 남편이 저번 술자리도 그런 술집을 갔다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늦은 시간까지 자기를 기다리던 절 보고 갑자기 북받쳐서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자기자신이 너무 싫어졌다고...

들을 때는 너무너무 화가 나서 그 거래처를 가서 뒤집어 엎을까하고 생각도 했어요. 그런 술자리는 딱 잘라 거절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도 회사 생활을 해봤으니 그런 게 현실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걸 아니깐 뭐라 못 하겠더라고요.

남편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저한테 이런 하소연을 했는가 해서 슬퍼지고...
남편이 잘못을 한 게 아닌데도 그런 곳을 간 남편에 대한 원망스러운 마음이 제 안에서 불쑥불쑥 솟는 제 자신에게 놀랄 때도 있고요...

이런 일들을 하소연할만한 곳도 없어서 혼자 속앓이만 하다가 인터넷의 익명성을 빌려 조언을 얻고자 글을 써 봅니다... 인생 선배분들의 슬기로운 말을 듣고 싶네요.
추천수29
반대수4
베플ㅇㅇ|2020.04.09 16:05
아무리 알아주고 괜찮은 회사면 뭘해 가정이 무너지면 아무소용이 없는데 처음에 딱 자르지 못하면 계속 끌려다니는데 그러다보면 익숙해지기 마련 더 늦기전에 결단내리세요 이미 발은 담궜지만 뺄려면 힘든게 퇴폐영업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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