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댓글 1개 달렸다!
그래서 또 냉큼 달려왔다!
[04-마음이 간다]
참았던 울음이 터진다
고개를 바닥에 묻고 소리 죽여 울음을 참아본다
억지로 참는 눈물에 어깨가 들썩일때마다 선배가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린다
한참을 울다 정신이 차려질 즈음
내가 지금 왜 이 선배네 집에 왔고 여기서 왜 이러고 울고 있나 현타가 왔다
그럴만큼 우린 친한 사이가 아닌데 말이다
아까부터 선배는 아무 말이 없었고
눈물을 그친 난 울던 그 자세로 고개를 숙이고 이 집을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나
계속 생각중이다
"갈거면 가 눈치 그만 보고"
알고있었군
내가 나갈 타이밍 찾고 있는걸...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내 뒤통수에대고 선배가 말했다
"앞으론 제대로된 새끼 만나라"
"네! 선배도 앞으로 한여자만 만나요 이여자 저여자 다 만나지 말고"
"대꾸하는거 보니 이제 제정신 박혔나보네"
"한동안 좀비처럼 돌아댕기더니"
"제정신 박혔으면 내가 여길 또 제발로 찾아왔겠어요?"
"아직 정신 덜 박혔어요"
푸흡
선배가 내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 웃음에 나도 웃음이 터졌고
그렇게 마주 보고 웃다 선배의 눈을 가만히 보았다
이 사람 눈이 날 보고 있고 이 사람 눈속에 내가 보이는데
그 순간 또 그 친구의 눈동자가 선배와 겹쳐 보였다
눈이 또 질끈 감겼다
깊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눈을 떴을때
선배의 얼굴이 내 눈앞에까지 다가와 있었다
순식간에 내 얼굴 가까이에 와 있는 선배의 얼굴에 깜짝놀라
또 눈을 감고 뒷걸음질
"야! 넌 놀랄때마다 눈을 감는다?"
"이런말하면 너 엄청 소름 끼칠거 같은데"
"너 눈감을때마다...나... 키스 하고 싶다?"
"선배는 세상 살면서 못할말 없이 하고 싶은말 다 내뱉고 사는 스타일인가봐요?"
"키스하고 싶다 생각은 할수 있는거잖아"
"내가 그렇다고 실행에 옮길것도 아니고"
"그런 혼자하는 생각은... 굳이 상대방한테 안내뱉어도 되는거 아녜요?"
"그치 뭐... 안내뱉어도 되는데 내뱉고 싶네"
"그냥...알고나 있으라고..."
"와 변태도 아니고 입술 이런 애를 보고 키스 생각이 납디까?"
상처난 입술을 내밀며 삐죽거렸다
강하게 깨물린 입술의 상처가 움직일때마다 툭툭 터져 피가 났고
피가 멈추고 앉은 딱지 역시 입술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뜯어져 피가 났으니...
"안 따가워?"
"입술이야 뭐... 그냥 것보다 마음이 그랬어요"
"엄청 착한 애였거든요"
"배려해주고 위해주고...근데 그런애가 돌변하니까 무섭더라구요"
"게다가 난 첫키스였는데..."
"내 인생의 첫키스를 도둑맞은것 같은 기분??????"
애써 우스갯소리를 해가며 그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날의 상처를
선배에게 조금씩 복기하고나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다
덤덤히 털듯 이야기하고 나니 것도 뭐 그냥 별거 아닌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첫키스가 뭐 별거냐?"
"그냥 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키스를 첫키스로 하면 되는거지"
"아 선배같은 바람둥이들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첫키스 뭐 이딴거 없이 그냥 그때그때의 만족이 최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막 살아야겠다"
"너무 의미부여를 했더니 피곤하더라구요"
자기 말에 맞장구 쳐주니
그럼그럼 하고 신나하는 선배의 얼굴에 웃음이 났다
그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다 또 상처가 터졌다
"앗 따가워 또 터졌어"
혀에 느껴지는 입술의 비릿한 피맛
휴지를 찾으려 두리번 거리는데
선배가 내 얼굴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대어
묻은 피를 닦아낸다
"이걸 니 첫키스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