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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친정부모님의 그늘에서 못 벗어나는 나

울고싶다 |2020.04.22 10:17
조회 32,692 |추천 48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실은 예전에 편지도 에이포 16장 분량으로 썼었고요
상담도 받아보자고 많이 했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에 힘을 받고 오늘 다시 한 번 부모님께 드릴 글을 썼어요
그리고 이런 글 드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두렵기도 하고 뒷감당이 안될까봐 걱정도 됩니다만 제 진심이 통하기를 바라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조언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신기하게도 댓글을 읽고 읽고 또 하면서 마음이 안정됨을 느낍니다
부모님께 관여하지말고 제 인생을 살라는 얘기들이 많은데 내가 정말 부모님께 신경 그만써도 괜찮은거였구나 나만 벗어버리면 되는 짐같은 거였구나 생각하게 되니 한결 편해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얘기들을 익명을 빌려서 감히 써 봅니다
저는 결혼했고 지금 임신중이에요
불우하다면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풍족하게 자란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평생 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성격 차이가 가장 크겠죠 정말 제 부모님은 성격이 극과극이에요 정말 안 맞는 사람 둘이서 같이 맞춰 살려니 많이도 싸우셨지요
그에 반해 저는 대외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자라 구김살 하나없이 밝은 사람으로 보여요
물론 부모님은 저를 많이 사랑하십니다
사랑의 표현이 좀 서투신 거라 생각해요

커서 생각해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서로 직접적인 신체폭행은 없으나 언어폭력이 심하다보니 제가 정신적인 학대도 당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주말 아침이 되면 부모님 방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어이없어요 정말 사소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결혼하고 보니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 즉 제남편이 사소한 것들로 다 간섭하려든다면 이혼했을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어머니가 많이 당하시는 편이고요
제 눈엔 아버지가 자격지심과 애정결핍이 있으신 것 같아요
가만히있는 어머니를 자꾸 건드리고 괴롭히는 걸로 보여요
아버지는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라하나 어머니가 매우 싫어합니다
사이가 안 좋으니 부부관계도 문제가 있었고 자식들이 눈치보는 상황들도 많이 있었죠
아버지는 외도도 했었고 부모님이 이혼하시려고까지 했으나(아버지는 이혼안한다는 입장) 두 분 중에 한 분이 죽어야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셨어요

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고 제가 올바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이는 낳아도 되는 건지 고민하며 살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도 부모님이 어떻게 사시는지 자꾸 신경이 쓰이고 친정에서 사는 동생한테 가끔 들으면 부모님은 아직까지 그러고 사시는 것 같아요
하나남은 동생도 계속 걱정이 됩니다
제 동생도 저처럼 어렸을 때부터 불안을 느꼈고
다 큰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밖에서 대화를 하고 들어오신다거나하면 울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은 불안함이겠죠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에는 어머니만 태우면 위험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맏이이다보니 부모님 중재에 동생 케어까지 하려니 30가까이 정말 힘들게 살았어요
제 자신이 불쌍했던 적도 자살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다른 사람 눈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이 잘 사는 부부, 가족처럼 보이게 행동하시거든요
신랑이 그런걸 알 턱이 없지요
제가 안부를 여쭤봐도 아무 일없이 잘지내는 척 연기를해요
제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데도요

부모님은 시집 간 저에게 아무얘기도 하지말라고 동생한테 말씀하시지만 동생도 털어놓을 곳이 없잖아요..
제 동생은 이제 정신병걸릴 것 같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폭언을 하는데 어머니랑 안 부딪치면 저나 동생과 잘 부딪칩니다
이제 동생을 갈구는 것 같아요
외도나 이런 문제말고도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가부장적이고 정말 집안일에는 손하나 까딱도 안 하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본인 말은 법대로 무조건 따라야하고 안 따르면 본인을 무시한다 생각하세요
저는 수백번을 울면서 말려도 보고 가족 모두가 상담도 받아보자하고 설득했지만 제 호소에는 그때만 미안하다하시지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제가 또 나서서 중재를 해야 좀 덜 싸우실 것 같은데
동생한테 왜 집안얘기 했냐고 또 뭐라고 하실 것 같아 신경도 쓰이네요
한편으로는 다 내려놓고 안 보고 살고 싶기도 하네요...
그러나 제가 부모님께 애증이 있는 것 같아요
결혼하면 정말 연락도 안 하고 명절날 외에는 가지도 않으려했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친정가서 세상 행복한 딸인 척 하게 되네요...

너무 두서없이 쓴 글이라 제대로 쓴건지도 모르겠어요
글에 모든걸 담을 수는 없지만 글을 쓰는 중에도 눈물이 나네요 ㅎㅎ
저 같은 분들 계신가요?
추천수48
반대수5
베플gustnr3209|2020.04.23 17:48
동생만 독립하고, 엄마,아빠. 두사람만 살도록하세요.
베플|2020.04.22 10:52
글쓴이도 아버지 닮아서 남한테 행복한 집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근데 가족 모두가 남들 눈 무서워서 숨기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잖아요. 해결방안이 없어요. 어떤 해결책을 말해줘도 실천하지 못하지 싶고요. 저러다 동생이 정말 정신병걸려서 병원에 입원하면 그것도 수치스럽게 생각해서 숨길 집안같아요. 물론 정신병원 근처도 가고싶지 않아서 집안에 동생을 문잠그고 가둘 수도 있어 보일 정도로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보여요. 마지막 최대 피해자는 글쓴이 동생같고 벌써 정상적인 사고를 못할 것 같아서 더 안타까워요.
베플ㅇㅇ|2020.04.23 08:33
큰딸이라 더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시는 겁니다. 결혼전이면 딸의 역활이 더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본인가정에 더 집중하세요. 그리고 마음을 좀 강하게 먹고요. 본인과 본인동생분은 심리치료든 상담이 꼭 필요해보입니다. 겉으로 괜찮은척 하다가 시간이 지나서 몸과 정신이 그 스트레스를 감당못하면 님가정에도 영향이 크거든요. 부모님들께 님이 할 수 있는 모든 충고를 다 하신거라면 이제는 손을 놔야죠. 쉽진 않겠지만 동생마음을 보듬는 정도만 하시고 미련을 버리세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본인이 선택하신대로 사시는 겁니다. 당사자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리 옆에서 안달복달해도 바뀌지 않아요. 맘졸이는 사람만 아플뿐이죠. 본인과 남편, 님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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