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실은 예전에 편지도 에이포 16장 분량으로 썼었고요
상담도 받아보자고 많이 했었습니다
여러분의 댓글에 힘을 받고 오늘 다시 한 번 부모님께 드릴 글을 썼어요
그리고 이런 글 드리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씀도 드렸습니다
사실 부모님이 어떻게 반응하실지 두렵기도 하고 뒷감당이 안될까봐 걱정도 됩니다만 제 진심이 통하기를 바라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조언해주신 분들도 계셔서 위로도 많이 받았어요
신기하게도 댓글을 읽고 읽고 또 하면서 마음이 안정됨을 느낍니다
부모님께 관여하지말고 제 인생을 살라는 얘기들이 많은데 내가 정말 부모님께 신경 그만써도 괜찮은거였구나 나만 벗어버리면 되는 짐같은 거였구나 생각하게 되니 한결 편해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어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얘기들을 익명을 빌려서 감히 써 봅니다
저는 결혼했고 지금 임신중이에요
불우하다면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풍족하게 자란것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평생 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습니다
성격 차이가 가장 크겠죠 정말 제 부모님은 성격이 극과극이에요 정말 안 맞는 사람 둘이서 같이 맞춰 살려니 많이도 싸우셨지요
그에 반해 저는 대외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자라 구김살 하나없이 밝은 사람으로 보여요
물론 부모님은 저를 많이 사랑하십니다
사랑의 표현이 좀 서투신 거라 생각해요
커서 생각해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서로 직접적인 신체폭행은 없으나 언어폭력이 심하다보니 제가 정신적인 학대도 당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주말 아침이 되면 부모님 방에 귀를 기울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싸우는 이유는 어이없어요 정말 사소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결혼하고 보니 아버지가 했던 행동들 즉 제남편이 사소한 것들로 다 간섭하려든다면 이혼했을 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어머니가 많이 당하시는 편이고요
제 눈엔 아버지가 자격지심과 애정결핍이 있으신 것 같아요
가만히있는 어머니를 자꾸 건드리고 괴롭히는 걸로 보여요
아버지는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라하나 어머니가 매우 싫어합니다
사이가 안 좋으니 부부관계도 문제가 있었고 자식들이 눈치보는 상황들도 많이 있었죠
아버지는 외도도 했었고 부모님이 이혼하시려고까지 했으나(아버지는 이혼안한다는 입장) 두 분 중에 한 분이 죽어야 이 관계를 끝낼 수 있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셨어요
저는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고 제가 올바른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이는 낳아도 되는 건지 고민하며 살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나서도 부모님이 어떻게 사시는지 자꾸 신경이 쓰이고 친정에서 사는 동생한테 가끔 들으면 부모님은 아직까지 그러고 사시는 것 같아요
하나남은 동생도 계속 걱정이 됩니다
제 동생도 저처럼 어렸을 때부터 불안을 느꼈고
다 큰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밖에서 대화를 하고 들어오신다거나하면 울어버리기까지 합니다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은 불안함이겠죠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에는 어머니만 태우면 위험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는 맏이이다보니 부모님 중재에 동생 케어까지 하려니 30가까이 정말 힘들게 살았어요
제 자신이 불쌍했던 적도 자살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저희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다른 사람 눈에 매우 민감한 편이라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이 잘 사는 부부, 가족처럼 보이게 행동하시거든요
신랑이 그런걸 알 턱이 없지요
제가 안부를 여쭤봐도 아무 일없이 잘지내는 척 연기를해요
제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데도요
부모님은 시집 간 저에게 아무얘기도 하지말라고 동생한테 말씀하시지만 동생도 털어놓을 곳이 없잖아요..
제 동생은 이제 정신병걸릴 것 같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폭언을 하는데 어머니랑 안 부딪치면 저나 동생과 잘 부딪칩니다
이제 동생을 갈구는 것 같아요
외도나 이런 문제말고도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가부장적이고 정말 집안일에는 손하나 까딱도 안 하시는 분이세요.. 그리고 본인 말은 법대로 무조건 따라야하고 안 따르면 본인을 무시한다 생각하세요
저는 수백번을 울면서 말려도 보고 가족 모두가 상담도 받아보자하고 설득했지만 제 호소에는 그때만 미안하다하시지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제가 또 나서서 중재를 해야 좀 덜 싸우실 것 같은데
동생한테 왜 집안얘기 했냐고 또 뭐라고 하실 것 같아 신경도 쓰이네요
한편으로는 다 내려놓고 안 보고 살고 싶기도 하네요...
그러나 제가 부모님께 애증이 있는 것 같아요
결혼하면 정말 연락도 안 하고 명절날 외에는 가지도 않으려했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친정가서 세상 행복한 딸인 척 하게 되네요...
너무 두서없이 쓴 글이라 제대로 쓴건지도 모르겠어요
글에 모든걸 담을 수는 없지만 글을 쓰는 중에도 눈물이 나네요 ㅎㅎ
저 같은 분들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