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몇 시간 전 10대 판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여 새 조언을 구하고자 화력이 좋은 결시친 게시판에 글을 올려요.
저는 그냥저냥 평범하게 지내는 고등학생이고 몇 주 전에 저를 중 2때 왕따 시켰던 친구가 갑자기 미안하다고 인스타 DM을 보냈는데 받아주는게 맞는 걸까요?
그 때 혼자 지내던 저에게 한 마디도 안 해주다가 3년에 넘게 지난 이제와서 사과를 하는 이유도 전혀 모르겠고요..
정확히 말해선 주동자까지는 아니고 저랑 이 친구랑 다른 친구 2명 포함해서 4명이 같이 다니다가 그 2명이 저를 어느 순간부터 따돌리기 시작하니까 이 친구도 갑자기 모르는 척하고 말 걸어도 거의 들은 척 만 척 한 그런 친구거든요.
한 마디로 그냥 다 알면서도 무시하고 나 몰라라 한 친구입니다.
주동자까지는 아니긴 해요.. 방관자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솔직히 저를 대놓고 왕따 시킨 친구는 아니니까 사과 받아줄 마음도 조금이나마 있긴한데 지금도 그 때 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나거든요..
몇 개만 써보자면
1. 교실 들어가지도 못 하고 화장실에서 있기
학교에 친구 없이 계속 눈치만 봐서 학교 등교할 때 교실로 안가고 화장실로 가서 몇 시간씩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쭉 있다가 학교 하교시간에 맞춰서 나온 적도 있고요.. 엄마가 이 사실을 알고서 혼자 우시는 것도 봐서 저에겐 정말 슬프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입니다.
2. 카톡 상메로 대놓고 저격 받기
저랑 친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모르는 척을 하니까 당황해서 계속 말도 걸고 따라다녔는데도 무시하길래 저도 이유도 모른 채로 그냥 말도 안 걸고 혼자 지냈는데 그 무리 중 한 명이 카톡 상메로 눈치 좀 갖고 살라며 저격글을 썼다고 해야 하나요? 그 전에 저랑 카톡하면서 눈치 준 내용있었어서 저를 노리고 쓴 글인 건 100% 입니다. 카톡으로 야 야 거리면서 시비걸고 기분 나쁘게 말하기도 했고요.
3. 급식 못 먹고 항상 굶기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 친구 없어서 매일을 굶었어요 그래서 매일 집 가서 혼자 밥 먹거나 엄마가 아침에 점심으로 먹을 거 사라고 카드도 몇 번 주셨어서 거의 굶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떼우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4. 이동수업 할 때 항상 혼자다니기
위와 동일합니다..
5. 하루종일 눈치 보면서 돌아다니기
6. 눈 앞에서 엄마가 화 내는 것 목격
학교 늦어서 엄마가 학교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제가 (애들이 나 무시하고 눈치줘서 가기 싫다고) 거의 울면서 말하니까 엄마가 그거 누가 그랬냐고 누가 내새끼한테 그런 짓하냐고 화내면서 차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이 때 진짜 슬펐어요.. 이게 가장 화납니다.
7. 부모님과의 심한 갈등
학교 가기 싫다고 매일 아침을 부모님과 싸우면서 지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이 싸웠고요. 엄마는 가기 싫다면 굳이 보내지 말자라는 입장이었고 아빠는 아무리 그래도 학교는 빠지지 말아야 한다라는 입장이었어서 두 분끼리도 여러 번 싸우셨습니다.
8. 수업에 참여할 것을 반 회장에게 강요?받기
학교 스포츠 시간에도 친한 친구가 없어서 이동할 때 보건실이나 도서관으로 몰래 빠져서 안 가고 있으면 스포츠 쌤이 같은 반애들 보고 저를 데리고 오라 하나봅니다.. 어떻게 찾았는지 빠질 때마다 찾아와서 데리고 가는데 진짜 기분 나빴어요. 언제는 스포츠 같이하는 반 회장이 저에게 와서 (너가 스포츠 수업 빠지면 스포츠 선생님이 내가 너를 따돌려서 너가 빠지는 줄로 오해하시기 때문에 너가 무조건 와야된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이 때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제가 학교에 오던 말던 관심도 없던 애가 자신이 왕따 주동자로 오해를 받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걱정하는 척하면서 수업에 무조건 참여하라고 강요하니 웃기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저희 반에 다른 잘나가는 친구가 빠질 때는 아무말도 안해요
9. 다른 친구에게도 대놓고 무시당하기
선생님이나 부모님도 굳이 그 친구들에게 친한 척 하지 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말을 걸어보라고 하셔서 다른 무리에 있는, 초반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 나 이러이러해서 학교 다니는 게 힘든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딱 한 마디, 딱 한 번을 했을 뿐인데 (더 이상 나한테 그런 말 하지 않아줬으면 좋겠어)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친했을 때는 자기한테 뭔 얘기든지 다 해도 된다했으면서 이 한 마디 했다고 바로 쳐내서 그냥 속상했어요
학교에서도 성격 좋기로 이름 있는 친구였는데 이 말 듣자마자 심장이 내려 앉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솔직히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누가 왕따 당하는 애를 챙겨주고 싶겠어요? 그래도 초반에는 꽤 친하게 지냈던 친구여서 그 말 들었을 때의 충격은 정말 크고 무안했습니다.
등등 자잘한 거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아요. 그 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3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사과하는데 대고 나는 아직도 그 일 못 잊는다고 너 사과 못 받겠다고 할 수는 없어서 그냥 형식적인 대답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 때 그 친구들이 너가 이래서 너랑 못 다니겠다고 최소한의 말이라도 해줬으면 이렇게까지 상처받지 않았을텐데 그런 말도 전혀 없이 갑자기 따돌리니까 더 당황스럽고 슬프고 그러더라고요.. 차라리 처음부터 저와 놀아주지 않았으면 그냥 나랑 안 맞는건가보다 하고 왕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건데 어디 놀러가고 같이 갈 정도로 친하게 지냈으면서 뭔 말 한 마디 없이 따돌리니까 제가 더 왕따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저한텐 온갖 만행을 다하면서 선생님들 앞에서는 착한 척 하는데 그게 제일 보기 싫었습니다.
거기다가 저는 그 때 공부를 특별히 잘 하거나 상장을 많이 받는 그런 애도 아니었어서 선생님도 저를 거의 신경 안 쓰셨어요 제가 학교에 나오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으셨습니다 학교에 말 없이 빠져도 연락 한 번을 안 한 분이세요
제가 그 때 공부를 잘 했다면 선생님도 저를 잘 챙겨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나름 친했던 남사친들도 몇 명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이상하게 소문 퍼뜨리고 다녀서 그런건지 어느 순간 이후부터 다들 저를 무시하더라고요 물론 이 것도 어쩔 수 없죠 누가 따 당하는 애랑 친하게 지내고 싶겠어요?
단순히 힘들었다 많이 고생했었다 이 정도가 아니라 이런 얘기 꺼내기는 좀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살 생각까지 했고 부모님이랑은 자퇴, 전학 얘기까지 했었습니다.
심리적으로도 엄청 고생해서 부모님과 주말마다 단체로 상담 받으러 가고 그랬어요. 두 분이서 저의 일로 크게 싸우기도 하고..
이렇듯 저만 고생한 것도 아니고 부모님은 물론 저와 부모님이 싸우는 데 사이에서 동생들도 눈치를 보고 같이 혼나는 등 가족 전부가 이 일 때문에 많이 고생했어서 이 사과를 받아주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계속 사과 받아준 거 아니냐고 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위에 이런데 대고 대놓고 거절하기 좀 그래서 그냥 형식적인 대답 해놨다고 써놨어요.. 그리고 연예인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하시는데 그 친구는 연예계 자체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애라서 연예인 하려 그러는 것일 가능성도 진짜 0%에요 그리고 받아줘야되냐고 묻는 건 저 디엠에 답장 말고 마음 속으로도 진심으로 용서?해야 하는 게 맞는건지 조언을 구하는 겁니다..
++)생각보다 댓글이 많이 달렸고 톡선까지 갔네요 댓 내용 대부분이 너가 형식적으로 대답을 했다고는 했지만 저건 누가봐도 백프로 용서한거다라는 반응이 많아서 아직 그 일 못 잊는다고 솔직히 기분 나쁜건 맞다는 내용으로 길게 다시 보내긴 했는데 이 친구가 어떻게 다시 반응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조언 감사해요 그리고 연예인 유튜버하려 그러는 거다라는 의견도 있는데 얘 성격상 이건 절대 아니에요 그러니까 연예인 하려 그러는 거다라는 내용의 댓은 그만 해주세요
+++)그리고 저도 저 문자 오자마자 괜찮다고 용서하는 식의 답장 보낸 거 엄청 후회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답장 해놓고선 뭘 어떡하래 라는 식의 댓글은 삼가주세요 또 몇 개는 그냥 너가 예민한거다 소심한거다 라고 이유 붙이는 분들도 있던데 왜 제가 받았던 상처를 마음대로 평가 하시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특히 9번에 대해서 저건 그 친구 잘못이 절대 아니고 성격이 좋다고 너 고민을 들어줘야 되는 의무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하시는데 저도 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분명히 써놨습니다 그냥 무안하고 서운했다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과도하게 해석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