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나 진짜 자존감 낮다 처음보는 사람하고는 말도 못 섞겠어
중년층분들이랑은 그래도 조금 더 쉽게 친해질 수 있는데 내 또래나 나이차이 많이 안 나는 사람들이랑은 진짜 하나도 말 못 섞겠어
6개월 전 성인되기 전까지는 내가 엄청 자존감이 높은 애인 줄 알았어 학교에서 엄청 활발하고 모르는 애한테 말도 턱턱 걸고 입담도 좋아서 다른 애들도 너 진짜 낯 안 가린다고 그랬었는데
사실 그건 학교에만 국한된 거더라. 내가 아는 사람이 많고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은 학교에서만. 그동안 알바도 다녀보고, 지금은 2달째 검도 다니고 있는데 진짜 모든 사람과 어색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어
심지어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애랑도 말을 못하겠어서 그냥 연령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한테 존댓말 쓰면서 나도 모르게 선긋고 있더라
난 내가 이렇게 소심하고 낯 많이 가리는 앤 줄 몰랐어
내가 남 눈치 많이 보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내 행동 하나하나 부끄럽게 느껴지는 건 나로서도 너무 낯설어 20년 만에 진짜 나를 보는 느낌이야 내가 풍족하진 않아도 행복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냥 난 나를 속이고 살았던 거 같아. 난 생각보다 너무나도 약해 진짜 어떡해 내가 너무 한심해 아무 것도 못하고 쭈뼛쭈뼛 있는 거도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