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5년차인 애둘맘 입니다
어린나이에 일찍 결혼해서 직장,가족,친구들 모두 포기(?)하고 아는사람 아무도 없는 타지로 시집왔어요
결혼후 지금까지 시댁에서 살고 있구요
내일 시어머니 생신이라
애들 다 재우고 열한시부터 생신상 준비하고 있는데
옆에서 맥주먹으며 핸드폰보며 낄낄 거리는 남의편이 왜이리 얄미울까요
어머니랑 많이 친하기도 하고 어머니도 저한테 잘해주시고 저도 어머니 좋아해요
저는 어머니 생신 때문에 일주일전 부터 선물부터 생신상 메뉴 까지 머리가 아픈데 아들이라는 놈은 아무생각 없는게 너무 꼴뵈기 싫으네요
말이라도 고맙다 수고한다 해주면 좋을련만 이런거 왜하냐부터 미역국은 왜이렇게 많이 끓였냐라고 말하길래 조금 틱틱 거렸더니 기분이 나빴나봐요
맥주먹은거 안치우고 들어가길래 다시 불러서 치우고 들어가라니까 치우면서 있는승질 없는승질 부리면서 이정도는 너가 해줄수있는거 아니냐? 그리고 차리기 싫으면 생신상 이딴거 억지로 차리지마 이러고 들어가네요
결혼후 이사람한테 존중받는다 사랑받는다 느낀적 없고 오로지 애들위해서 불편한 시댁에서 6년째 살고 있는데..
안그래도 시댁에서 살아서 외로운데ㅋ 남편마저 이러니 요새는 정말 인생 회의감이 느껴지네요
결혼전 잘다니던 대기업도 그만두고 오로지 신랑만 바라보고 타지와서 애들만 바라보며 친구하나 없이 애만 키우는 저를 인정해주질 않네요
오히려 집에서 제가 제일 팔자좋다해요 (시댁이랑 같이 사업하고 있어서 저만 애보고 시부모+남편 일해요)
지엄마아빠는 힘들게 일하는데 저는 집에서 애만보고 누워있는다며 ㅋㅋㅋ
결혼전 어디가도 키크고 이쁘다는 소리만 듣고 회사에서 인정받는 사람이였는데
애기낳고나서는 살만 찌고 꾸미지도 않아요
제 옷 하나 살바엔 애들이나 신랑옷 사게되고 정말 아줌마처럼 지냈는데 신랑은 이제 이런모습이 싫은가봐요
어느날부터 잠자리도 거부하고 저보고 웃지도 않고 살쪘다고 놀리기만 하네요
이런 제 모습 왜이렇게 보기싫을까요
남편은 어렸을때부터 자란 동네라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집으로도 자주 옵니다
저희가 펜션인지라 시댁식구들,시부모님 친구들,남편 친구들 시도때도 없이 오구요
결혼초에는 그 생활이 너무 적응이 안되서 원형탈모에 스트레스를 항상 달고 살았어요
화병도 생겼구요
그런 시댁사람들 있는 자리에 모이면 저는 일개 며느리일 뿐이고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식사하지도 못하는,계속 눈치만 보며 뭐 필요한거 없으신가 귀만 귀울이고 있는 며느리일 뿐이더라구요
친정가면 친정엄마랑 아빠가 애봐준다고 먼저 밥먹으라고 하고 엉덩이도 못떼게 하는데
친정에서는 저만 생각해 주는데
시댁에선 OO엄마,OO며느리,OO아내 일뿐이네요
멀리살아서 일년에 세네번 오는 형님은 어쩌다 와서 몇일동안만 이쁜짓하고 가면
저만 못된 며느리 같아요
시댁이랑 같이 사는 저는 아홉번 잘하다가 한번 못하면 못된 며느리되는거 같고
형님은 아홉번 못하다가 한번 잘해도 이쁨 받고
너무 속상하네요
남편이 지극한 효자라서 어머니아버지께 소리한번 지른적없고 대든적도 없어요
물론 어머니아버지도 신랑한테 잘해주시고 싫은소리 한번 안하시고 존중도 많이 해주세요
더 속상한건 신랑이 가운데서 잘해주면 좋으련만 무조건 시부모 편이고, 자기 부모 불만이나 안좋은얘기 살짝 던지기만 해도 노발대발 난리나요
여기선 아무도 제편이 없나봐요
6살된 아들녀석도 할머니가 너무 잘놀아주고 안되는거 없이 핸드폰도 무한대로 보여주며 달라는거 다달라하니 저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해요
엄마인 저는 아들에게 모든지 안된다고 하는 못된엄마일거에요
아침에 눈뜨면 할머니한테 간다고 울고불고 난리치고 밤에는 저희방으로 자러가려고 하면 할머니랑 절대 안떨어지려고 해요
그럴때마다 아버지가 이녀석은 엄마보다 할머니를더 좋아하네 라고 매일 말하세요 흐뭇해하시면서요
저희 아버지는 애같다고 해야할까요?
관심받고 싶어하시고 꼬장꼬장 노인네 같으세요
아버지 관한걸 적으려면 끝도 없어서 못적겠네요
오직 한사람한테만 사랑받고 싶어서 모든걸 포기하며 한사람만 보고 결혼했는데
결혼하고나니 제 존재 자체가 쓸모없는 인간인거 같아서 너무 슬프네요
뒤죽박죽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할곳이 없어 늦은밤 주저리주저리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