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영국쪽 살고있고 남편은 두살 많고요, 결혼 일년됐어요. 임신중기 접어들었네요.
결혼준비부터해서 결혼생활 일년동안 시가때문에 남편이랑 참 많이 싸웠습니다. 남편은 외동아들이고요.
시모는 제가 2년정도 봐온걸로 마음이 그렇게 나쁜 사람같진 않은데 아들에 대한 욕심이 많고 머리에서 필터링 없이 아무말이 내뱉는 스타일입니다.
지금 남편이 나중에는 더 잘벌겠지만 지금은 저랑 연봉은 비슷하고 둘다 전문직이라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아직 여기에 집장만은 못했습니다. 시모명의로 되있는 집에 남편이 결혼전에 살았었는데 저희가 결혼하면서, 시모가 너희 돈 모아서 집 장만 할때까지 그 집에 사는게 어떻겠냐해서 감사히도 당분간 지낼곳은 있습니다.
결혼준비하면서도 시모때문에 몇차례 티격태격 했었는데 결혼하고나서 시부모님이 한두달에 한번씩 오셔서 저희가 묶는 집에서 주말을 보내고 가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항상 말을 아무렇게나 내뱉으셔서 기분나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참고 좋은게 좋은거다 하면서 지냈는데 갈수록 저도 속에서 쌓이다보니 속병이 생기더라구요.
예를 들면 너는 결혼했으니 이제 친정부모보다 우리한테 잘해야된다, 또는 야근하고 그다음날 아침 일곱시에 출근하는 저에게 자기들 아침밥을 안차려주고 갔다고 난리.. 자기 손님들 초대해서 저보고 저녁상 차리라고 하기.. 결혼하고 신행다녀오자마자 왜 애가 안생기니? 해서부터 너희 방이 눅눅하던데 그래서 애가 안들어서니? 하며 애타령.. 날짜 맞춰서 (관계)해보라며.. 이런 얘기까지 합니다. 남이 들으면 별거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은 것들입니다.
이러던중에 어머니 생신이 다가와서 남편이 시부모님댁에 그 주말에 가겠다고 얘기를 해놓은 상태였습니다. 저는 가야되는거를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정말 가기가 싫더군요. 마침 코로나때문에 이동도 제한되있던때라 이 핑계를 대서 최대한 안가는걸로 하고싶었는데 그 주말아침 남편이랑 또 시댁문제로 대판 싸우고는 남편이 시어머니께 전화해서 저희 이번주에 안간다고 얘기했습니다. 시댁에서는 자기네를 무시했다며 온다고 했음 와야지, 남편에게 쟤(저)가 안온다고 해도 너가 무조건 끌고 오게해야지 이게 무슨 예의냐며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에 남편이랑 시어머니랑 전화로 대판 싸우고 남편이 엄마때문에 우리가 신혼때부터 맨날 싸운다!! 하고 질러버렸어요.
그러곤 그 다음주 주말에 시댁에 가게됐습니다. 시아버지는 저희 거들떠보지도 않고 방으로 쏙 들어가시고는 시어머니랑 앉아서 얘기했습니다. 저보고 도대체 뭐가 문제냐며. 너가 남편을 들들 볶으니 쟤가 나한테 엄마때문에 싸운다는 소리를 하지 않겠냐며 니 얘기나 들어보자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사소한것 다 얘기는 안하고 정말 제가 섭섭했던 일 두가지 딱 얘기했습니다. 늦게 퇴근하고 일찍출근하는 며느리보고 아침밥 안차려놓고갔다고 화내셔서 정말 서운했다, 저희 부모님부터 시부모님께 잘하라그래서 듣기싫었다, 같이 지내는게 불편했다 얘기했습니다. 어이없어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자기는 자기가 잘못말한게 하나도 없다고, 시부모한테 그 정도도 못하냐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결국엔 서로 그냥 그럼 앞으로는 서로 잘해보자 하고는 그 얘기를 끝냈습니다. 저는 이런 일들이 지난 일이년간 저를 괴롭혔는데 그나마 한두개라도 얘기하고나니 그게 뭐라고 맘이 시원하데요. 근데 시어머니는 아니였나봅니다. 아마 그다음날 저희 떠나고나서 곱씹어보니 제가 얘기한것들에 기분이 엄청 상했나봅니다. 전화도 안받으시고 남편이랑 통화하게되면 핸폰 너머로까지 들리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걔(저)가 불편해하면 니네끼리 잘살아라 앞으로 얼굴도보지말고 연락도 하지말고 지내자고 하시데요.
그래서 연락 안드렸어요. 남편도 처음에는 부모님이랑 관계가 안좋아지는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점점 나아지고 저희둘이 싸우는 일이 없었어요 지난 몇주간. 그리고 임신 사실도 알게되구요.
그러다가 지난주에 시부모님이 저희쪽에 볼일이있으셔서 또 일박이일 머무르게되셨어요. 남편한테 전화로 걔는 우리랑 불편하다고 하니 우리 있는동안 걔네 부모집에 가있으라해라!하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시모한테 왜 그렇게 얘기하냐고 난리난리쳤습니다. 저는 이제 별로 기분도 안나쁘데요, 익숙해진건지. 그리고 오시기 전날에 또 문자로 너는 우리가 불편하니 니네 가족집에 가라고 문자가 왔더라구요.
저는 지난번 서로 털어놓고 얘기했을때 좋은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끝에 시모가 ‘그래 우리가 서로 안보고 살 사이도 아니니 앞으로 노력해서 잘 지내보자!’했으면 그렇게 하는건줄 알았어요. 근데 그러고 몇주간 연락도 안받으시고 이번에 오셔서 얼굴도 안보면 정말 사이가 영영틀어질거같아서, 그럼 나는 괜찮은데 남편한테 미안한 맘이 있어서 그냥 집도 깨끗이 치우고 오시길 기다렸습니다. 저녁때 퇴근하니 와계시길래 저녁 나가서 드시자고 하니 자기둘이 먼저 먹었답니다? (원래는 항상 같이먹음) 그리고 엄청 차갑게 틱틱대시더라구요. 임신 사실 아시고도 처음 만난건데 아기에 대한것도 하나도 얘기 안하시더라구요. 나중에 제가 올라가서 자려고 인사드리니 ‘어 그래 우리 내일 아침에 그냥 갈꺼니까 너 맘 편하게 먹어라!’라고 엄청 비꼬듯 얘기하시데요. 기분은 나빴지만 하도 있던 일이라 그냥 저 사람은 저정도 그릇만 되는 사람이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그날 밤 남편이 시어머니랑 얘기를 한 두시간 하더라고요. (남편은 작년에는 시어머니랑 제 사이 갈팡질팡 하다가 그래도 올해는 제 편을 많이 들어주는 편입니다.) 남편이 엄마랑 얘기하고 내려와서는 저한테 대뜸 한다는 소리가 ‘엄마가 지난번에 만났을때 얘기한거로 아직 화가 많이 났는데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해,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는데 이건 뭔 ㄷㅅ같은 질문인가 싶으면서 열불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엄청 화내면서 얘기습니다. 엄마가 화나는걸 나보고 어쩌라는거냐고, 하루이틀이냐고, 지난번에 결국 끝에 잘지내자 했음 잘지내려고 서로 노력은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엄마가 오늘도 저런식으로 나를 대하시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되는거냐고, 너는 지금까지 내가 엄청 마음고생한거를 제일 가까이에서 봐와놓고는 엄마 얘기듣고 지금 또 쪼르르 와서 니 엄마 지금 마음이 어떤지 나한테 전해주는거냐고, 너가 엄마 메신저냐 중간에서 잘잘못 따지는 판사냐 엄청 퍼부어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저도 너무 불같이 화를 낸것도 있는데 임신한 와이프 스트레스받은거는 생각안하고 엄마가 화나고 속상한 얘기한거 저한테 전해주러 온거같아서 정말 열불이 나더라고요. 남편은 거기에대고 저한테 너는 지금까지 우리 엄마가 얘기하는거는 뭐든 다 삐딱하게 받아들인다며 니 행동을 생각하라데요? 그래서 그때 아 정말 이 집안이랑 나랑은 안맞는구나, 저 사람이 말로만듣던 남의편..하는 생각에 밤을 꼴딱 새우고 아침에 짐챙겨서 저희 부모님댁으로 왔습니다.
부모님 댁에 온다고 맘이 편한것도 아니네요. 이제 임신 중기 접어들었는데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되나요.. 제가 뭘 잘못하고있는거면 알려주세요. 출근해서도 일도 안잡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