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디 털어놓을곳은 없고 털어놓자니 내 얼굴에 침뱉기라
여기에 글 올립니다.
제가 하는 생각이 잘못된거면 충분히 질타해주시고 충고해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신 편이라
외할아버지 혼자 2-30년을 고향을 떠나기 싫다는 이유로 혼자 사셨어요.
자식들은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멀다는 이유로 명절 말고는 잘 찾아뵙지도 않으셨어요.
그래도 혼자 사시는데도 정정하게 사시다가
아흔이 되신 할아버지가 한달전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고
의사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란 얘기를 지난 주 엄마한테 들었고 연세도 있으셔서
다 같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고 몇시간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저는 일찍 퇴근하였습니다.
어렸을 땐 누군가의 죽음이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누군가의 죽음도 슬프지만 그 죽음으로 인해 받을 가족의 슬픔이 더 크게 와닿더라구요.. 엄마의 아빠였으니 엄마가 지금 얼마나 힘들고 슬프겠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저는 못오게 하네요. 임산부가 장례식장 오는것도 아닌데 지금 코로나 때문에 더 오지 말라고 전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이 오지 말라 하니 신랑만 보내려고 하는데
저희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사이가 안좋아요..
엄마가 신랑한테 한차로 가야 될 거 같다고 저한테 말하길래
집에가서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그럼 자기가 장모님 모시고 가고 다시 내려와야 하냐고
나는 직계가족도 아닌데 이틀이나 있어야 되냐며 짜증을 내더라구요.
솔직히 할말 없죠. 부모님이 이혼만 안하셨으면 신랑이 고생할 일도 없지만 고생을 시키고 있으니... 엄마랑은 20분 거리에 살아요.
아쉬운 사람이 말이 없으니 말없이 신랑 짐 싸주고 있는데 그런건 왜 챙기냐고 또 짜증
그러고 간다고 문을 쾅 닫고 가버리네요.
그런데 제가 서운한 이유는
다짜고짜 서운한게 아니라
신랑이 작년10월부터 일을 관두고 집에 있어요.
전 지금 임신 중긴데 임신 초기 입덧으로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둘까 생각을
하루에도 열댓번 했는데 제가 관두면 저희집은 어떻게 되나요
참고 일하니 어느새 안정기에 접어 들었고 저 몸 힘들다는 이유로 신랑한테 왜 직장 안구하냐
스트레스 한번 준적 없습니다.
게다가 저희집은 제사도 없고 그냥 명절 때 집에가서 잠깐 밥먹고 몇시간 있으면 갑니다.
반면 시댁은 제사도 있구요. 죽을 때 까지 챙겨야 되는거네요.
근데 못가는 저를 위해서 그리고 저희 엄마를 위해서 단 이틀만 고생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게 그렇게 짜증 낼 일인지..
제가 정말 직계가족도 아닌 사람을 고생시키는건가요, 제가 정말 너무 하는건가요..
**여자라고 같은 편 들지 마시고 정말 객관적으로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