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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연 끊는거 가능한 일인가요?

쓰니 |2020.08.06 00:24
조회 18,625 |추천 41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여자 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댓글 가장 많이 달릴만한 결시친에 글 올립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네이트 판에 글을 쓰는게 처음이라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지만 결정에 도움될만한 내용만 추려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미혼이고 편부모 가정으로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별거 하셨고 제가 삼남매 중에 장녀인데 아주아주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싸우셔서(서로 치고 패고도 많이 싸움) 항상 그 싸한 공기, 밖에서 즐거웠다가도 집에 들어오면 분위기 파악 해야하고 눈치 봐야하는 집안 분위기에 갇혀 살았습니다.

물론 어릴적에는 그게 이상한지도, 정서적으로 얼마나 안좋은지도 모른체 지나갔던거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 친구들과 혹은 직장 동료들과 지내다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잘 알겠더라구요 제가 얼마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항상 애어른인척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그런 거짓된 생활이 나를 얼마나 좀먹고 결국엔 자아의 성장을 더디게 했는지.

 흔히 못사는 집 장녀는 항상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잖아요

저 역시도 맨날 맞기도 많이 맞았고, 동생들 잘 못돌본다는 말을 수도없이 들었고, 항상 내 잘못처럼, 죄인처럼 살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엄마도 불쌍해요

고3때 아빠 나가시고 엄마가 저희 3남매 다 건사 하셨거든요

그것에 대한 마음에 부채+제가 아주 어릴때 엄마가 몇번 집 나가셨던걸 목격한 일

때문에 저는 정말 최대한 아무런 말썽 없이 조용히 학교 생활을 끝마치고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20대 말에는 부모님 둘 다 신용불량자라서 제 이름으로 여러명이 공동투자 한 건이 잘못 되어서 저도 신용 불량이 되어서 새로 직장에 들어갈 수도 없고, 제가 그 당시에 공무원 준비중이었는데 맨날 집에 빚쟁이들 칼들고 쫓아오고 그랬습니다.

물론 이 일은 엄마가 유일하게 저한테 아직도 미안해하는 일이고 개인회생으로 올해가 만기로 엄마가 갚고 있습니다.

(당시에 따로 살았는데 그때 너무 밉고 짜증나서 연락 거의 안했거든요, 그때도 서운하다고 항상 뭐라고 하셨었어요.)

 

 

하지만 그 마음의 공허함, 허무함, 아직 미성숙한거 같은 자아, 우울감은 정말 없어지지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위의 상황들때문에 항상 괜찮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불만 한 번도 이야기 하지 않으니 부모에게는 정말 그냥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어릴적 극도로 감정 동요를 억누른게 저를 감정이 메마른사람처럼 보이게 만든거 같습니다.

 

 

어릴때는 그렇게 쥐잡듯이 잡들이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더니 이제는 뭐 우리 눈치가 보이네, 엄마 하시는 일에 항상 관심 가져줘야 하고, 조금이라도 무심하게 대하면 내가 너네를 어떻게 키웠는데... 너네가 전부로 알고 살았는데... 이러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고 그런게 아니라 .. 이렇게 이야기 하면 무슨 친구한테 하듯이 말하냐고 본인 가르치려 드냐고 아예 듣지 않으려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너무 지치고 엄마라는 존재가 편안한 존재가 아니라 진짜 스트레스의 근원같은 느낌이 듭니다.

엄마의 엄마(외할머니)는 성격이 더 드세고 꽉 막히셨거든요

하지만 엄마 형제들은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잘 보필하십니다

아마 그래서 더 저희한테 바라는게 많으신거 같습니다.

이제 거의 60대이신데 평생 그렇게 살아오신 분을 바꿀 수도 없고 다 맞추자니 진짜 한도끝도 없고

너무 답답합니다.

 

엄마와 연을 끊자니 또 저 레파토리(내가 너네한테 희생한게 얼만데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렇게 모질게 대하냐)로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난리 칠거 같고, 그냥 살자니 제가 죽겠어요 진짜

본인이 바뀔 생각은 커녕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말라니..

 

 

 

선생님들의 따뜻한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추천수41
반대수4
베플dd|2020.08.07 15:24
저도 30대중반 엄마와 연락 끊은지 2년 됩니다 한부모가정이라 힘들게 저 키워주셨어요 그 마음 잘 알아서 취업하면서 연 끊을때까지 금전적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했었는데 처음엔 고맙다하셨죠. 그런데 시간 지나니 당연히 줘야지 로 바뀌더라구요 안주니 니가 뭘해줬냐 부터 널어떻게 키웠는데 이런말을 하다가 나중에 쌍욕하면서 가슴을 후벼파더라구요. 엄마 죽었다 생각하고 발 끊으라고 저 정말 있었던 정이 다 떨어져서 연락와도 안받아요 부모와 연 끊는 사람들은 대게 부모가 부모 답지 않은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마음 독하게 먹으세요. 안그럼 죽을때까지 끌려다닙니다. 그래도 부모인데 하는 댓글무시하세요 안겪어봤으니 모르는겁니다.
베플남자ㅗㅗ|2020.08.07 14:27
인연 끊고 사는 사람 많아요. 저도 님이랑 비슷한 스토리인데... 수신거부해놨네요~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연락 몇 번 오더니 이제는 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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