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결혼? 울 나라에서는 옛부터 처녀결혼이란 말은 익히 있어왔지만.. 요즘은 거의 못보구 총각과 이혼녀 재혼률이 몇배 많다구한다.
어쨌거나 나두 총각결혼했다 7년전에..
내 자기는 나보다 세살 어리다. 그리고 나한테 일편단심이고 내 말은 뭐든 잘 들어주고 갖고있는 재정은 다 주지못해 안달이고
또 더 잘해주지 못하는것에 대해 많이 미안해하고,
또 그런 미안한 맘을 많이 표현하고 무지 아껴주고 사랑해준다.
주변 애엄마들이 모두 날 부러워한다.
한마디로 참 드물게 착한남편이고 좋은 아빠다.
근데 오늘밤에 한바탕 몰아부치고 지금은 심란하고 착찹해서 이글을 쓰고 있다.
남들이 알면 총각이랑 재혼해 사는주제에 되려 큰소리친다고 그럴꺼다.
난 서울서 중산층이랄 수 있는 가정에서 예쁘게 태어나 아무런 걱정없이 뭘 모르고 곱게곱게 자랐고,
(사실 남들도 다 나처럼 사는줄 알고 살았었다.)
공부도 머 걱정없이해서 남들이 다 알아주는 대학에 갔다.
친구들말이 우리동아리에서 너 않좋아하는 남자애들이 없을꺼란 말을
들을 정도로 남자친구들에게 인끼도 많았고 길에서 따라오는 남자들,
도서관에서 잠깐자리비우면 음료수랑 쪽지나 또는
장미꽃 놓여 있는 일쯤은 우습게 알았던 나였었다.
남자친구도 물론 여러명 바꿨었더랬다.
키큰애를 좋아해서 모두 185이상은 됐었지.
우리가 같이 다니면 연예인인줄알구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 정도였었다.
연예인커플이란 말에 흡족해했었지만 관리는 철저히 했었다.
나중에 발목잡혀서 결혼하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그중에 홍대 미대다니던 그애는 혈서까지 써가며 끝까지 매달렸는데도
내 조건에 안맞아서 칼같이 끊었다.
내가 살아온 환경을 결혼후에는 더욱 끌어올려 부유하게 살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모질게 했는데도 내가 재혼한후 까지도 친정엔 편지가 오곤했었다..
(얼마전 다시 만나서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정말로. 그땐 내가
너무 심했었다고. 나도 맘에 걸렸었거든.. 그러고도 맘 안 걸리면 사람이 아니겠지만...)
그러다가 엄마가 새로 사귄친구네 아들이랑 결혼하게 됐었다.
물런 사짜랑 결혼할 외모와 조건은 다 되지만
사짜 들어간 집에선 시집에서 피곤하게 굴테니까
것보다는 나를 보고는 며느리 삼고 싶다고 졸라댄다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으로 시집가는 편이 낫겠다 싶었지.
185 키크고 인물 그만하면 됐고 s대기업 사원에다
무엇보다도 그 집안이 꽤 많이 넉넉한...
장남인게 좀 걸렸지만 어차피 장남이면 서울땅이며 빌딩이며
아파트까지 내 몫은 확실해질테니까 그정도 재산이면 내기준에도 머 괜찮다 싶어서 나 좋다고 결혼하자길레 했다.
근데 처음 문제는 혼수였다.
짜증나게도 남들도 다 아는 그 혼수준비가 문제였다.
한마디로 울 엄마맘이 상했다 이거다.
울 엄마 자존심 꺽으려구 미리 기선제압하려고 그집 엄마가 일일이 주문리스트 내건거다.
나도 그러고는 결혼 못한다고 난리를 쳤었지만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체면상 인제와서 엎을수는 없다셨다.
또 매번 문제가 생길때 마다 결혼할 그 남자가 와서
대신 울 부모님께 무릅꿇구 사죄의 말씀을 드리니까
그냥저냥 넘어갔었다.
그러고 자기 집엔 나 아님 결혼안한다고 못 박아
놨더니 그 뒤론 좀 수그러 들었다고 나중에 들었다.
나보곤 그때 그러더라.
결혼하면 자기가 다 막아주겠다고.
내 눈에 눈물 날 일 없도록 해 주겠다고...
정말 그럴 수 있었음 좋았지..
그 집 전라남도 집안이라 그런지,
옛 전라도 며느리들은 상것풍습인지 시집갈때
평생 지가 쓸 골무까지 해 갔다더니 정말 바라는 것도 많았다.
그래서 나받을꺼 아파트에 차 다 받았다
혼수는 그남자 카드로 하고 시부모에게 내가했다 으시댔다.
남들은 결혼하면 다 묻힌다던데 왠걸, 양쪽 집안 엄마들의 기 싸움이 갈수록 장난이 아니었다.
그럼 난? 물론 울 엄마 편이었지. 시모가 그리 미울수없었고 참을성격도 아닌 나라 들이받기를 밥먹듯해
1년을 양쪽 집안에서 그러고 싸우다가
도저히 안돼겠다고 울 집에서 이혼하라셨다
그래서? 위자료 받고 이혼했다.
그 남자 나보고 미안하다고 집도 내게 주고 지가 모은돈도 다 줬다.
많이 주고 싶지만 가진게 그거밖이라고..
자기 엄마가 또 나설까봐 공증까지 해 주더라.
참 착하고 날 참 많이 좋아해준 사람이었지만
난 그렇게 깨끗이 돌아섰다.
그러고 난 다시 베낭여행이다 뭐다 하고 해외로
돌아다녔다. 맘이 안편해서..
그러다 다시 지금의 내 자기를 만났다.
자꾸 대쉬하길래 첨 부터 다 얘기했다.
나 너보다 나이도 세살 더 많고 몇달전에 이혼했다고..
그래도 죽어라 결혼하재서 울 집에선 난리가 났었다.
이번엔 그냥 집안변변찬은 고등학교 총각선생인데 글루 시집가랬다.
아니면 같이 이혼한 건물주 남자 선봐 가라고.
사실 이혼한 뒤로 결혼하자고 나서는 남자는 두명 더 있었어서 둘다 만나고있었지만
지금 울 자기가 잴루 맘에 들었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진실해보이고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뭣보다 결혼해서도
내게 참 잘해 줄것 같았다.
근데 문제는 집안에 돈없는 학생이라는 점이었다.
그래도 나머지 둘은 괜찮은 집인데 내 자기는
알바해서 등록금마련하느라 정신없이 보냈고
교수가 조교맡아주면 학비보조해주겠다는
대학원에 갈 계획인 형편인거였다.
연애라고 짧게 했지만 참 소설속에 얘기같이
달콤하고도 애절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엄마빠 몰래
내 방 창가에서 내려다보면
울 자기는 저 아래 가로등에서 손 흔들며
섰다가 지하철 막차 놓쳐서 걸어서 가고.
싼 식당에서 7500원짜리 밥 사먹으면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것 보다 더 즐거웠었다.
추운겨울에 차도 없는 그이를 위해 대중교통이용하면서도
둘이서 행복했다.
난 고민했다. 그리고 결심했지
이번만큼은 조건보지말자.
점심 왔으니 먹구서 이어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