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주기위해
남자친구의 친구, 남자친구, 저, 소개받기로한 제 친구, 남자친구 있는 제 친구
이렇게 다섯이서 모였어요. 어색함을 깨기위해 호프집에 갔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죠.
남친있는 제 친구는 얼굴이 귀엽고 성격도 매력이 있는 편이에요.. 볼도 통통한것이 요즘 한창 인기를 누리고있는 원더걸스 소희와 느낌이 비슷하답니다.
그런데 황당한것이, 제 남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친구분까지 매력있고 예쁘장한 제 친구한테 관심이 쏠려버린것이었습니다.
제 남친은 게임하다 소주를 원샷하는 제 친구에게 시키지도 않은 "안주를 떠먹여주기"까지 하더군요.
전 술을 좋아하지도않고 약하기도 술에 참 약하지만.. 왠지 이 날만큼은 쓸쓸함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술을 그냥.. 마셨어요..
술자리에서 매력적인 여자가 앞에 있으면 똑같이 좋아할 남자구나.. 싶은 생각에 점점 배신감마저 들더군요..
마주앉아있는 여자는 지 여자친구인 저인데도, 제 옆에있는 친구를 자꾸 응시했습니다.
그런 기분 상상이 되시는지요. 마주앉아있는 남자친구가 자꾸 제 옆에있는 친구를 쳐다보는바람에 앞에도, 옆에도 쳐다보기가 싫어 술만 먹게되는 그런 마음을 말이에요...
결국 저는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몸이 휘청거렸죠.. 술자리 끝나고 남자친구를 따로 보러가야한다는 제 친구의 얘기를 사전에 이미 저한테 들었음에도 남자친구는 "영화보러 같이갈래?"라며 제 친구한테 재차 물어보더군요..
결국 영화관앞까지 셋이서 같이 갔습니다.. 소개팅받은 남친의 친구와 남은 제 친구는 호프집에 계속 남아있구요..
영화관앞까지 갔는데.. 옆에 서있는 남자친구가 너무 괘씸하게 느껴지는겁니다.. 제 손을 잡으려는데 제가 괜히 술에 더 취한척하며 뿌리치고 제 손을 주머니에 넣어버렸습니다. 제 옆에있는 친구한테 관심가진것도 모자라 안주까지 먹여준 그 손을 내가 뭐가 좋다고 잡아줘야하는건지 싶었거든요..
제가 손을 잡지않으려하자 "영화보면 안되겠다."라며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더군요.. 술 취하기도 취했었지만 사실 더 취한척하며 괜히 꼬장부리는 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혼자 앞으로 걸어나갔죠.
사실은, 남자친구가 끝까지 제 손을 잡고 저를 부추겨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제 친구와 보폭을 맞추더군요.. ^^ 술취한 여자친구는 비틀거리며 앞서가고.. 제 친구와 제 남자친구는 뒤에서 같이 따라걷는것이었습니다..
한편 소개팅을 같이 하게된 제 친구와 그 남친의 친구는 둘이 서로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이었습니다. 호프집에서 나와 그 남자분은 바로 제 남친과 연락하며 만나버렸고 소개팅받은 제 친구에게 남자친구는 들고있던 제 가방을 건내주며 그렇게 헤어져버렸지요.
정류장 근처에서 저는 제 가방을 친구로부터 돌려받았습니다. 친구말로는 가방을 주고선 그냥 가버렸다는군요.. ^^
남자친구나, 그 남자친구의 친구나 참 매너가 없었습니다. 호프집에 나오자마자 바로 헤어지게된 소개받은 제 친구도 그 남자분의 행동에 기분을 나빠했죠.
예쁜 제 친구도 호프집에서의 이상한 분위기를 느꼈나봅니다. 저한테 자꾸 미안하다고 반복하더군요. "왜 너가 나한테 미안해해?"라며 웃으며 물어봤지만 그 친구는 "그냥.. 내가 좀 꼬장부린거같아서.."라며 말을 흐리더라구요.
그 친구도 제 남자친구의 이상한 행동을 느꼈으니 저한테 미안한게 아니겠습니까..?
집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오늘 주려고했던 편지를 창밖에 날려버렸습니다. 글씨하나라도 틀리면 또 쓰고 또 쓰고... 그렇게 정성들여 편지까지 썼었는데.. 다시는 이 사람을 위해 펜을 들지는 않을 것 같네요. 아무튼 그렇게 어이없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다음날인 오늘, 남자친구는 연락 한 통 없습니다.
이쁜 여자입에 직접 안주거리 떠먹여주는 게 자꾸 생각이 나서, 제 친구를 쳐다봤던 그 눈빛이 자꾸 생각이나서, 오늘 잠에서 깬 후 그렇게 눈 뜬 상태로 2시간을 멍하니 누운 채 천장만 바라보고있었습니다.
정말 남자는 이쁘면 일단 관심부터 가지고보나봐요. 자기 앞에 여자친구가 있던말던...
왜 제가 그 호프집에서 소외감을 느껴야했던건지 아직도 화가납니다.
아직도 싱숭생숭해서 남자친구한테 뭐라고 말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복잡한 심정에 핸드폰을 꺼버렸습니다. 뭐라고해야 남자친구가 잘못을 깨닫고 제대로 깨우칠지도 모르겠고... 그냥 마음이 충격을 먹은 상태... 어제그대로네요.
안녕하세요..^^ 후기를 남깁니다... 심정이 복잡해서인지 긴데 궁금하신 분들만 읽어보세요..^^
자고 일어났더니... 톡이 되었군요. (유명한 말이죠^^;)
댓글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감사드려요.
어린것같다며 나이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20대초반이에요^_^;
제목을 '남자'라고 쓴 것은.. 감정에 치우쳤던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하지만 이젠 그 어느 누구에게도 기대할 수 없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모든 남자를 겨냥한 게 아니냐며 속상해하신 분들께 사과드릴께요... 그런 의미가 아니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단지 제 감정에 사무친것에 불과한 표현이었답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제 친구는 제 남자친구를 한번 보여달라며 같이 모임에 끼게 된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제 친구, 여우같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순진해서 잘 웃고.. 거절도 못하는 그런 성격이에요. 그래서 어쩌면 제 남친의 생각이 짧은 행동에도 거절을 못했던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래도 그 친구 성격은 제가 잘 알기에 ^^; 너무 제 친구를 나쁘게 보지않으셨으면 합니다... 오히려 남자친구보다도 더 저를 부축해주며 챙겨줬던걸요.
그렇게 이상하게 헤어진 다음날 제가 핸드폰을 꺼놓았을 때, 남친에게서 부재중 전화 7통이 왔었답니다(콜키퍼기능..). 저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애타게 전화를 한 것을 알고도 그 다음날 핸드폰을 켰어요. 사실 괘씸한 와중에도 남친이 아직도 내게 전화를 계속 하는구나 그 사실이 왠지 기뻤지만, 받아서 뭐라고 할 수 있을지 선뜻 머릿속은 정리된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다다음날 연락이 닿은 남자친구, 저한테 화를 내더랍니다...
실은, 그렇게 헤어진 그 날 밤, 오빠나 오빠 남자친구나 정말 매너없어. 내 친구들한테 창피해요. 라는 내용을 보냈었어요.
그 문자를 따지더군요... 1.친구들앞에서 손을 잡지 않은 제 행동과, 2.자기가 창피하냐며 그 두가지를 놓고 화를 냅니다. 그 오빠가 화내는 도중 내가 친구얘기를 꺼내보았지만 홧김이었는지 진심이었는지 그래 나 술자리에서 여자한테 안주먹여준다 라며 도리어 화를 내더군요. 그 친구에게 안주먹여주고 그런건 자기가 분위기띄어주려 노력한건데 어떻게 친구에게 마음이 갔다고 생각할 수 있냐며 신뢰감이 없다네요. 그러면서 저한테 오히려 물어봅니다.
친구들앞에서 내 손 잡은것과 그런 문자를 보낸것을 후회하냐고 말이죠... 마치 저를두고서 오래 만날 여자일지 아닐지 판정하려는듯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오빠가 내 친구에게 관심을 보였기때문이었다. 내 질투에서 나온 행동들이었다. 그러면 왜 오빠는 정작 오빠의 행동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않는것이냐 라는 말을 해도 그저 너는 날 신뢰하지않는거야 라는 말 한마디로 묻혀버립니다... 자신을 그저 여자에게 마음이나 주는 남자친구로 봤다는 제 생각에 문제가 있다네요. 의심할만한 행동을 보일땐 언제고...
헤어지잡니다.
우린 서로 사랑하는데 그만큼의 믿음은 부족하다네요.
전 화가나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전날, 부재중 전화 7통이 찍혔다며 그래도 아직 나한테 노력하는 남자라며 친구와 통화로 웃었던 제 모습이 너무 ... 「병신」같이 느껴짐과 함께..^^ 나중에가서 지저분하게 연락하지도 말잡니다. 지금 이 통화가 마지막 통화라며 하고싶은 말을 다 하라더군요. 이별앞에서 당당하게 여유넘치는 남자친구의 목소리에 갑자기 웃어버렸습니다. 남자친구는 '내가 아는 너가 아니어서 사랑하지않는다'는군요. 저는 어떤 이미지였던걸까요. 손 잡으라하면 군말없이 잡아야하는... 자기가 제 앞에서 다른여자 입에 안주 먹여줘도 바보같이 그냥 괜찮다는 반응 보일것같은... 그런 이미지였던걸까요? 자기 예상을 깨고 감히 반항하는 제가 괘씸해서, 자. 마지막으로 할 말을 해 보아라.. 라고 자비롭게 말하는걸까요? 전 평생 양심에 찔려살아라 하는 마음으로 울어버린 탓에 목소리가 미웠지만 '사랑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헤어진 날 밤, 매운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괜히 자야하는 새벽에 애꿎은 영어책을 펼쳐 공부도 했답니다. 더이상 시간낭비하지 않으려는 다짐과 함께.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커피숍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신문도 읽고..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했지요... 서서히 잊혀질뻔한 제 취미였는데, 다시 찾아냈지요.
황당한것은, 헤어진 다음날 커피숍에 있을때 연락이 오더군요. 어쩌면 우린 서로 시간이 필요했던건지도 몰라... 먼저 약속깨서 미안해 괜찮다면 29일00역으로 나와 라면서. 다시 만나면 이 사람, 절대 저한테 허튼 짓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되요... <이번만이다.>라며 용서해주는 여자가 결국 나중에 또 후회하잖아요.. ^^
톡이 된 후 댓글들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그건 정말 남자친구의 잘못이라는 게 자명해진 이 시점에서, 문자를 보내보았어요.
하나만 물어볼게요. 내친구한테 안주먹여준 걸 화내는 내가 치사한건가요? 분위기 맞춰주려고 노력하는건데. 그걸 몰라주는 이해심 부족한 여자친구였나요 저는? 간단히 대답해줘요.
다음날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뻔뻔한 반응의 답장이왔습니다.
말싸움하고싶은가보구나 그대답 들으려하는거라면 안와도돼.
그 문자를 보자 정말 남아있는 정까지 싹 다 날아가더군요. 네.. 톡님들 말씀 맞아요. 그새끼 정말 파렴치한 놈입니다. 사귈때 잘해줬던 어쨋던 사귀는동안 좋은 시간이야 당연히 있겠죠. 그 좋은시간들때문에 더이상 아쉬워지지 않기로 했습니다.
답답한것. 난 나갈생각 없었어 무슨 김칫국이니 톡 읽어봐라 ㅋㅋ 내가쓴글 톡됐다 톡 당찬 반응이 아주 제대로 톡감이긴 하지 다신 얼씬마렴 내가너무 아까워
평소 존댓말을 하던 저였지만 반말로 마지막 답장을 꾸몄더랬죠.
사실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지 몰라 싸이월드 주소 공개하지 않았던건데 공개할게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