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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과 결혼한다는 언니, 어떻게 해야할까요?

ㅍㄹㅂ |2020.09.13 22:43
조회 4,270 |추천 21
조언을 얻고자 여기에 글써봐요... 
저는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언니가 한 명 있고, 언니도 30대 초반이에요.저희집 가정환경을 잠깐 말씀드리면.. 아버지가 저희 자매가 엄청 어렸을 때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그 후로 어머니는 저희 자매를 홀로 키우셨구요.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고, 언니랑 저 둘다 괜찮은 직장을 얻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언니랑 저는 직장 때문에 지금 서울에 각각 자취중이구요, 본가는 1시간 거리에요. 언니가 지체장애인과 만나는 건 2년 전쯤 알게 되었고, 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강하게 반대하셨습니다.아버지 없이 자랐다고 손가락질 안받도록 열심히 키웠는데 왜 그런 힘든길을 가려고 하느냐.. 고생이 불보듯 뻔하다..딸이 그런 불구덩이 속을 가는데 어떤 부모가 그냥 있겠느냐.. 하구요. (저는 작년까진 지방에서 직장을 다녔고 일이 너무 바빠서.. 본가에는 1년에 한두번 왔다갔다 하던지라. 이런 속사정까지는 뒤늦게 알았어요.)

계속되는 엄마의 반대에 언니가 결국 못이기고 헤어졌어요. 아니, 헤어진 줄 알았죠. 엄마에게도 헤어졌다고 말하고 그 후로 별일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사건이 터졌어요. 남자친구와는 헤어지지 않고 계속 만나고 있었고, 심지어 지난주에 언니가 본가에 가서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임신을 했다네요. 8주차라네요. 난리가 났죠.. 언니는 소중한 생명이라고 지울 수 없다고 하고, 애기도 낳고 결혼도 한다네요...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결혼하면 언니와 연을 끊는다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그렇게 한바탕 언쟁이 오고가고, 언니는 자취방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그 일이 있고서 엄마는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주무시는 상태입니다....(참고로, 언니 남자친구는 나이차이도 많이 나서 40이 넘었다고 하네요.. )

저도 언니의 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물론 장애인을 편견없이 대해야 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자란 부분 없이 열심히 살아온 언니가 그런 힘든 길을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마음이 아파요.. 그리고 앞으로 가정을 이루었을 때 받게 될 많은 손가락질과 따가운 시선들이 걱정됩니다.그러한 손가락질과 시선들은 이미 어렸을 때 아버지 없이 어려운 형편으로 살면서 많이 겪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니 자취방을 찾아가서 얘기했어요. 우선 결혼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하면 아예 저한테도 마음의 문을 닫을 것 같아, 뱃속의 아기부터 지우는 쪽으로요.. 지금 코로나 때문에 출산 전에 제대로 된 결혼식도 힘든 상황이고, 엄마도 완강한 입장이라 가족들 없이 결혼식과 출산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나중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되겠느냐... 하고요. 

그리고, 언니 남자친구도 만나봤어요. 엄마를 통해서만 들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장애가 더 심하더군요. 대화를 하는데 두세번 다시 물어봐야 할 정도로 말을 알아듣기 정말 힘들었고, 팔다리도 심하게 절었고... 하.. 더더욱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남자친구분에게도 말씀드렸습니다. 저에게는 가족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 우리 어머니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언니랑 잘 상의해서 아기를 지우고 차근차근 엄마를 설득해서허락받고 결혼 후에 아기를 가지면 안되겠냐... 하구요.

일단 언니와 언니 남자친구는 저의 말에 생각을 해보겠다고 한 상태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이렇게 나선 게 잘한 행동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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