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1살 대학생입니다. 부모님 이혼 후 저는 부모님 댁에서 왔다갔다하며 지냈고 주양육자가 엄마라 주로 엄마집에서 더 지냈습니다. 두분이 사이가 아주 나빠서 이혼한게 아니라 제 부모님은 친구처럼 지내세요. 두분다 제 결혼때까지 재혼은 안하시기로 합의보셨지만 만나는분은 계세요.
아빠는 그래도 저한테 지금 만나는 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는데 엄마는 일절 함구하십니다. 다른건 다 터놓으시지만 저 문제만큼은 절대 말씀하시기 싫어하시고, 왜 말 안해주냐는 질문에 그것만큼은 너가 알지 않길바라신다고 제가 결혼하거나 서른넘으면 말해주겠다며 딱잘라 거절하십니다. 엄마에게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는것도 제가 몰래 눈치챈거지 엄마가 얘기해주신게 아니에요. 어쩌다 저한테 들키면 헤어졌다고 거짓말하십니다.
얼마전에는 엄마노트북으로 과제하다가 저보다 어린 학생이 엄마에게 자꾸 피씨카톡을 보내길래 엄마 제자인줄 알았는데 뭔가 이상해서 보니까 엄마 남자친구 딸이더라고요. 대화 내용은 대체적으로 그 학생이 아줌마(우리엄마)가 내 엄마면 좋겠다,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만나요 등등 엄청 친하다는 티가 나더라고요. 엄마랑 엄마 남친이랑 그 딸이랑 셋이서도 자주 만났는지 셋이 찍은 사진도 많고요. 카톡은 주로 그 여자애가 먼저 엄마한테 보냈지만 엄마 답장이 엄청 다정하고 따듯합니다. 저랑은 정말 친구처럼
나 : 밥 뭐먹을까
엄마 : 암거나 ㄱㅊ
이런식인데 그여자애는
여자애 : 뭐드시고 싶으세요?
엄마 : 너가 먹고싶은걸로^^♡ 아줌마는 다좋아
이렇게 보내세요. 신기한게 엄마가 제자들한테도 저렇게 보내는데 그때는 화가 안나는데 이건 화가나더라고요. 딱히 엄마가 저 여자애한테 먼저 안부 묻거나 그런건 아닌데 늘 답장이 정성스럽고 쟤한테 선물도 몇번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저 여자애가 엄마한테 엄마같다 이럴때마다 엄마도 저 여자애한테 나도 너 좋다 사랑한다 이러는거보면 재혼도 염두해두시는거같아서 엄마한테 슬쩍 나는 엄마가 당장 재혼해도 괜찮다고 떠보듯이 말하니 엄마가 자기사전에 재혼은 절대 없다고 못박으셨어요. 나때문이냐니까 너때문 아니라고 벌컥 화를 내시길래 저도 짜증나서 나중에 나 원망하지말고 할거면 지금 당장 해버리라고 말하고 아빠집으로 가버렸어요. 철없는거 알지만 저도 답답하네요. 엄마가 먼저 저한테 사과하긴 하셨는데 이상하게 엄마한테 거리감이 느껴져요. 내가 엄마랑 안살았으면 진작에 재혼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아빠한테 이제 아빠랑 살던지 독립하던지 해야겠다니까 아빠가 뭐하든 상관없으나 그러기전에 엄마랑 화해부터 하라는데 이상하게 엄마랑 대화나누기가 껄끄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