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할일도 없고..
갑자기 생각나서 야심한 밤에 글을 씁니다.
저는 20대 중후반? ㅠ의 여자구요.
가위귀신의 노예였습니다!
가위라고는 어떻게 눌리는지 그 느낌조차 모르고 25년을 살아왔는데..
타지에 나와서 힘든 직업을 갖다보니 언제부턴가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요.
*여기서부턴 가위 처음 눌렸을 때의 경험.. 패스해도 좋음.. (회색글씨)
사실 가위처음 눌렸을 때는 시골 고향집에서 눌렸는데요,
15년 넘게 기른 강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처음으로 고향집을 간 거 였어요.
서울에서 정말 많이 울긴 했지만..
가니까 정말 허전하더군요.
방이 좀 서늘하길래
마루에서 혼자 TV 보다 잠들었는데
갑자기 제 등 뒤로 울집 강아지가 평소처럼 숨을 새끈새끈 쉬면서 딱 붙어 눕더라고요
그 순간 드는 생각이 반갑기도 했지만, 넘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엉엉 울면서 (물론 가위 눌린 상태였으니 실제 눈물이 나진 않았고요)
미안하다고, 누나가 곁에 못있어서 미안하다고. -_- ;;
하는데 몸이 안움직여지고,, 막 아둥바둥 거리는데
결국 우리 강아지는 제 주편에 한참 맴돌다 가더라고요.
강아지 기척이 사라지자 가위에서 깨어났고요.
저는 그때, 아.. 귀신이 주변에 나타나면 가위에 눌리는 구나 하고 굳게 믿게 되었어요.
*요기서 부터 다시 가위 안눌리는 법 이야기
가위 눌리기 시작한지 2년여가 지나고..
전 수시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죠. (그래도 이땐 한달에 한두번....)
근데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몸이 넘 안좋아져서 직장을 그만두고 올해 몇달 쉬었는데요.
처음엔 안그랬는데 언제부턴가 맨날 맨날 가위귀신이 나타나 저를 농락하는 겁니다!
놀리기도 하고 괴롭히기도 하고
진짜 너무 괴롭고 힘들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도 않고
거의 맨날,,, 뜸한 시기에도 일주일에 3번 정도..
가위라는게 눌린 분은 아시겠지만,
아 이제 깨나보다.. 하고 잠시 방심하면 그대로 다시 그 악의 구렁텅이로
고고씽 해버리잖아요? ㅎ
그래서 한번 깨면 진짜 한 30~40분은 꼼짝없이 눈 말똥말똥 뜨고
무서워서 다시 잠 못들고 하기를 반복했어요
제가 가위 눌리지 않게 사용한 방법은
1. 아침에 운동하기 : 수영을 다녔는데도 가위는 계속 되었습니다.
2. 불 키고 자기 : 제가 원래 겁이 많아서 아주 약한 불이라도 켜고 자는 걸 좋아하긴 했는데, 불을 켜도 가위는 눌리더라고요.
3. 방향 바꿔 자기 : 이건 처음엔 좀 효과 있는 듯 보였으나, 금방 다시 눌립니다.
4. mc스퀘어 수면 프로그램 이용 : 발악하는 심정으로 mc 스퀘어 mp3 다운 받아서 숙면취하기 들으면서 잤는데, 효과가 거의 2주 갔습니다!!!!!! 넘 신기하고 고마웠죠.. 그러나 언제부턴가 다시 가위귀신이 mc 스퀘어에 빠진 저에게 익숙해지고 ㅠㅠ
도저히 가위귀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질 못했는데..
어느날!!!!!
제가 서울대공원에서 천원주고 사서 기르던 벌레잡이 식물이 있었는데..
베란다에 두고 기르던 어느날 보니 애벌레가 다 파먹었더군요.
정말 너무 속상하고 눈물이 나더라고요...
너무 미안하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낮에는 햇볕을 보도록 베란다에 두고
밤에는 제 방에 두면서
맨날 밤마다 노래를 불러주고 이야기를 하면서 물도 자주 갈아주었습니다.
(물을 주는 식물이 아니라, 받침대에 물을 고이게 항상 유지만 해주면 되는 식물이었거든요)
-싸이코 같겠지만.. 제 생각엔 식물도 생물이니까 이렇게 해주면 기운이 날거라 생각을..
무튼. 그렇게 정성을 들이니 얘가 정말 뿌리까지 파인 줄 알았던 줄기에서 새 싹이 나기 시작하는 거에요!!!!! 진짜 너무 기특하고 좋아서 정말 정성을 들여 가꾸고 매일 밤마다 인사를 하고 잤습니다.
근데!!!!!!
언제부턴가 이상한 걸 느꼈는데..
그 화분을 방에 두고 자는 날에는 가위에 안눌리고,
모르고 배란다에 두고 자면 가위에 눌리는 거에요.
처음엔 그냥 우연인가보다
했는데 정말 하루라도 깜빡하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리더라고요.
정말 신기하죠?
문득 생각해보니..
강아지를 기를 때는 한번도 가위같은거 눌린 적 없었는데..
어쩌면 생물체와 같이 있으면 가위에 눌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전 맨날 맨날 잊지않고 화분을 곁에 두고 잤고
결국 가위에 눌리지 않는 당당한 여자로 -_- 거듭났습니다!
훨씬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은 두말 할 나위 없고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날파리나 모기를 잡으면 꼭 이녀석에게 선물해주고 있어요 ㅋ
어느날 보니, 정말 신기한게 이 조그만 화분에 작은 달팽이도 살더라고요.
정말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죽겠어요.
여러분들도 한번 화분을 사서 정성껏 기르면서 머리 맡에 두고 자보세요.
저는 맨날 요 녀석이 가위 귀신과 싸우면서 절 지켜준다고 ㅋㅋㅋ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긴게 낙지를 닮아서 이름도 낙지라고 지어주었지요 ㅋㅋㅋㅋ
사진 올릴게요 울 낙지 구경하세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