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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한마디 때문에 펑펑 울었어요

막내딸 |2008.11.22 21:23
조회 128,829 |추천 0

 

 

 

올 쉰셋 되신 우리 아빠

25여년을 한 회사에 몸바치시고

아직 창창하신데두 자꾸만 회사를 그만두실 생각을 하시나봐요 요새

 

4년전부터 큰 프로젝트를 맡으셨는데 작년즈음부터 잘 안되서 그 프로젝트를 접으셨는데

자꾸만 이제 그만 둬야지..그만둬야지...라는 말을 많이 하셔요

엄마두 아빠 현역에 있을때 딸 시집보내야할텐데.. 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저는 집에서 떨어져 살아서 아빠를 두달에 한번정도...이렇게 만납니다

철없는 막내딸이라 아빠만 보면 "아빠 나 용돈좀~" 이란말이 입에 붙어 살았지요

아빠만 만나면 맛있는거 사달라 이거사달라 저거사달라 조르고

막상 하나 있는 막내딸은 첫월급탔을때, 아빠 생일때나 어버이날 결혼기념일때에도 특별히 챙겨드린적 없네요

 

지난주에도 아빠를 만났어요

변함없이 밥먹고 수다떨고 헤어질때즈음 아빠가 한숨을 푹 쉬시는거예요

그래서

 

아빠 요새 너어무 힘들지?

그랬더니 아빠가 하시는 말씀이

 

응..아빠의 전성기는 이제 끝났나보다...

 

라면서 씨익..쓴웃음 지으시는데

전 그 말 듣는 순간 머리에 후라이팬 맞은냥 멍-해지는게...

눈물이 흐르려는걸 헤어질때까지 울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다가

헤어지고 전철타고 오는 길에 혼자 바보같이 울었어요

딸은 고작 2년 회사다닌거 갖고 힘들다고 투덜투덜대던게 어찌나 부끄럽던지

25년간 가족들 하나만 바라보고 딸챙겨주시려고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피터지게 일하시고

그런데 저런 씁쓸한 한마디를 하시는 힘없던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 이런 불효녀가 따로 없네..싶어요

 

아빠들이 텔레비젼 앞에 떡하니 누워서

끊임없이 리모콘 버튼을 누르면서 채널을 돌리는 이유가

이 세상에 당신 맘대로 되는게 그거밖에 없어서 그런거라고..누가 그러더군요 

 

이따가 편지를 한번 써보려구요

전화도 문자도..이메일도 자주 하지만

손으로 직접 쓴 편지는 10여년동안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사랑한다고..잊지 않고 쓸꺼구요

아빠의 전성기는 딸이 아빠 딸인 한 계속될꺼라고도 꼭 쓰려구요

 

아빠가 진짜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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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머.....

이게 머야.......이런게 톡인가..........

첨 쓴글인데 이런거 해주시다니 넘 감사해요 흑....

 

톡 되면 싸이공개가 예의인거 같은데 전 싸이 안해서 아빠랑 찍은 사진 올릴께요 ^ ^

내 얼굴은 외모에 악플달리면 울아빠 상처받을까봐 모자이크해야지 ^^;

 

 



잘생긴 우리아빠..

여름에 찍은건데 이날두 철없게도 아빠한테 거하게 스시 얻어먹고 용돈얻은.....날이었다는.......

 

 

낼 모래..금요일날 또 아빠를 만나요

제가 사는 지역으로 출장오시거든요

엄마 아빠 드리려고 머그컵 샀어요

물론 편지와 함께 ^ ^

울 엄마아빠한테 좋은 선물 만들어주신 톡 너무 고마워요

편지에 톡된거 URL 적어서 드릴께요 악플은 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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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56점|2008.11.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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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예쁘네|2008.11.26 09:47
"아빠의 전성기는 딸이 아빠 딸인 한 계속될것........" 글쓴이 마음이 너무 예쁘네 이상한 발꼬락사진 보고 불편했던 마음이 다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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