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장모님이 집에 2주간 있습니다.

00 |2020.12.16 14:13
조회 54,031 |추천 167
결혼 3년차고, 집사람과 별로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집사람이 너무 니것 내것을 나누고, 본인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결혼 1, 2년차 까지는 안그랬는데, 서서히 그러더군요.예를들면, 내가 사온 딸기 왜 먹었냐? 사놔라.내가 사온 샴푸 왜 썼냐? 사놔라...뭐 이런 정도입니다.저도 할 말 많습니다.제 샴푸, 린스 사다놓으면, 10일이 채 못 갑니다.아내는 본인 물건이 아니면 그냥 막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휴지는 한 롤이 일주일 정도 씁니다.저는 휴지 한 롤이면 한 달이상도 씁니다.장모님 집이 수리를 해야해서, 2주간 저희 집에 같이 있습니다.근데, 같이 있어보니까, 아내가 왜 그런지 이해가 되더군요.완전 똑같습니다.아내는 꼭 문을 다 잠궈야합니다.밖에서 키로 열 수 없는 것도 다 잠궈서, 저는 자주 한 겨울에도 밖에서 떨다가,아내가 문을 열면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오늘도 잠시 나갔다 왔는데, 특수 키가 잠겨 있더군요.문을 두드리니, 장모님이 '미안하네...' 하면서 열어줍니다.아주 사소한 것 까지 똑같습니다.아내는 제가 새벽에 들어오면, 문을 다 잠궈놓고, 새벽 3시든 4시든, 5시든, 전화를 하면 문을 열어주겠다고 합니다.잘 이해되지 않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장모님이 밖에 나갔다가 장을 봐왔더군요,저를 보더니,'내가 사온 통조림이랑, 면이랑 먹어도 되네'라고 하시네요.보통 뭐 사오면, 가족끼리는 그런 말 안하지 않나요?...... 제 미래가 보여서 암담합니다.어떻게 해야하나요.-------------------------------------------------------------------------------조언 정말 감사합니다.근데, 하루 이틀 같이 있어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네요.살아오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든지... 뭐 그런 부분들입니다.앞으로 살면서 맞춰나가거나, 아니면 끝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아내에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장모님 라이프 스타일이, 혼자 살기에 적합하다는 겁니다.지금도 장모님 혼자서 대충 뭐 드시네요.분위기를 봐서, 함께 식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또한, 아내는 저와 같이 식사를 잘 하지 않습니다.그냥 혼자 떼우고,저는 저대로 떼웁니다.'어, 뭐 만들어놨어, 먹을려면 먹어~' 해도,아내는 '어 고마워' 말만 할 뿐, 손도 안댑니다.입이 짧기도 합니다.정신병이라기보다는... 좀 민감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요.물론, 저도 그런 부분이 있구요.앞으로 살 날이 걱정입니다.-------------------------------------------------------------------------------조언 주신 분 글 중에, 매우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덧붙입니다.아내의 부모님은 아내가 어릴 때 이혼하셨다고 들었습니다.지금은 두 분이 따로 사십니다.아내에게는 언니가 한 명 있는데, 그 언니는 지금도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상당합니다.다행히 아내는 부모님과 상당히 잘 지내고, 저 또한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아내는 언니와 상당히 친합니다.거의 모든 언니의 가족 행사에 저를 데리고 가려고 합니다.그러다 한 2년 전 즈음, 동서와 마찰이 있었습니다.동서가 저에게 막말을 하고, 직업에 대해 본인이 더 우월하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동서에게는 아무 말 안하고, 아내에게 "더이상 언니 집 모임에 가기 싫다, 당신 형부가 나에게 이러이러한 말을 하고나를 무시하고, 기분을 나쁘게 한다"라고 말했었습니다.그랬더니, 아내가 저에게 한다는 말이,"내 가족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 하지마" 였습니다.2년 전 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군요.동서는 그 이후로도 2번을 더 저에게 말로 실수를 하였고,3번째 말 실수를 듣고 나서는, 저도 부부싸움에 지쳐서동서를 찾아가 소리지르고 윽박질렀습니다.그 후로, 저는 언니네 모임에 자동적으로 빠지게 됐습니다.그런데, 아내는 그 일 때문인지저에게 복수를 하는 것 같더군요.예를들어서, 제 생일에 싸운다든지올해 제 생일에는 아프다더군요,그러다가 생일이 이틀 지나고 나자 말끔히 나았습니다.음...그리고, 현재 이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집을 사려고 하는데,아내는 위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제가 여러번"당신 언니네 집 근처로 이사가기 싫다"라고 밝혔음에도,집을 보러 다니는 곳을 보면, 언니네 집에서 5분 거리입니다.지금도 언니네 집에서 멀지 않습니다.(차로 약 30분 이내)며칠전에 "아직도 언니네 집 근처로 이사 가고싶어? 나는 충분히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하는데."라고 했더니,"나한테는 아직도 너무 멀다" 라고 대답하더군요.하......


——————————————————————————-

댓글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혼 하라는 분들 말에는 공감하지만,

이혼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바람을 피웠다거나, 금전적인 문제를 일으킨 게 아니라면

그냥 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사이가 늘 나쁜건 아니거든요.

결정적으로 제가 힘들거나 어려울 때는 많이 도와줍니다.

저도 그렇구요.


———————————————————————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이혼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어디 인생이 마음대로 되나요...

저부터도 많이 부족한 인간이구요

이런 저와 살아주는 아내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참고 견디면서 맞춰나가다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요... 제발요...ㅎ
추천수167
반대수2
베플ㅇㅇ|2020.12.16 15:30
왜 환자가 키운 환자를 만나서 인생을 낭비해요. 가족이 아니라 쉐어하우스 느낌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