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톡을 즐겨보는 20대 여자입니다^^;
(다들 이렇게 시작하듯 저도;;ㅋㅋ)
좀 전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들어왔는데
저는 주말마다 오후에 편의점(과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간혹 술을 사서 '로*'하는 쪽에서 술을 드시고 가는 아저씨들이 몇몇분 계신데
오늘도 그런 손님을 만났습니다.
교대가 1시간 남았을 무렵......
왠 아저씨가 오시더니 '소풍'과 소주 한병을 계산해드렸습니다.
저번주에 술취한 아저씨때문에 경찰을 불렀던 터라 술을 드시고 가신다기에
마음이 콩닥콩닥 거리더라구요;;
저의 그런 마음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그 아저씨 저에게 말하시길
" 아저씨 술먹고 나쁜짓하는 사람아니야~
아저씨 나쁜 사람아니고~ 단지 죄가 있다면 술을 좋아한다는 것 뿐이야" 라고 하시더라구요;
"네~^^;" 라고 말하고 말았죠;;
10분쯤 지났나? 갑자기 그 아저씨가 술을 드시다말고 제게
'피크*'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겁니다. 그래서 냉큼 '소풍'이라고 말해드렸더니
술이 좀 되서 그런가..... 말을 못알아 들으시길래 더 크게 말해드렸죠..;;
서너번 말해드려도 못알아들으시길래 '여행'이라고 말했습니다;;;(아무리 생각해도;;참..)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고 또 몇분후에.. 행주를 삶으러 뒤쪽으로 돌아가는데 그 아저씨가 저를 부르는 겁니다.
놀래서 '네?'했더니.....
" 젊은이........"라고 하시면서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피크*은 소풍이라는 뜻이다 알겠나?
모르면 모른다 하여라 그것이 아는것이다.
그리고 옆에 보니까 사과라고 되있네. 사과는 영어로 애플이고
스펠링은 apple다 알겠나?
모르면 모른다 하여라 그것이 아는것이다(이말을 계속 하시더라구요;)
아저씨 대학도 나온사람이다(50대후반 정도 되보이셨어요)
아저씨 배운사람이다.
의자는 영어로 체어고 긴의자는 벤치다. 알겠나?"
계속 자신은 배운사람이며 모르면 모른다 해라 그게 아는것이다. 라고만 반복하시더라구요
그래서.......아..네^^; 라고만 했죠...
더이상 아무말씀 안하실줄 알고 .... 다행이다~하고 맘 놓고
행주도 삶고 카운터로 다시돌아와서 그 아저씨를 보니, 뭔가 쓰고 계시더라구요.
또 몇분뒤에 그 종이를 가지고 제게 오시길래
'여덟시에 로*가 마감되었다'고 말해드렸더니.
"아저씨가 배운 사람같나? 못배운사람같나?"이러시길래
"배운사람이요....-_-;"라고 말해드렸더니
자신이 쓴 종이를 제게 주시더니 또 그러시더라구요
자신은 배운 사람이며, 모르면 모른다 하라고 그게 아는것이라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 아저씨가 써주신 종이 챙겨왔습니다;;;
........ 당황스러웠습니다.. 술취하신 분께 받은 종이라고 하기엔.....;;
순간 술한병도 안드신 분께 무식하다고 무시당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진 않더군요;
(하지만 술을 드신 분이니... 사리분별도 안되실텐데....하고 말았지만요)
그런 제 얼굴을 보시던 아저씨가 하시는 말이
"젊은이한테 내가 써주는 말인데
젊은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하고 말을 돌리시더라구요..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술을 드시면서 뒤이어 오는 중학생 남자애들 둘한테
잘생겼다는 둥 몇살이냐는 둥, 자신은 배운사람이라며,
영어로 물어볼테니 영어로 대답하라며, "What's your name?" 이러시더라구요.
그 아저씨.. 제가 교대할때까지 그러고 계시던데..
당황스럽긴 했지만 안되보이셔서 마음이 찡하긴 했습니다;
.......술많이 드시고 편의점에서 안방인듯 주무시지만 않으시면 되지만요^ㅇ^
정신없이 주절주절.....
처음 겪는일이라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