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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처참히 실패한 후 어떡해야 할까요

쓰니 |2020.12.22 18:52
조회 27,454 |추천 57

안녕하세요 고민이 있어서 잠시 글을 써 보아요...조언 부탁해요ㅠㅠㅠㅠ 제가 재수를 했는데 재수를 처참하게 실패했어요. 작년보다 못 본 수준....제가 공부를 안했다도 전혀 아니구 성실하게 꾸준히 해왔어요. 평가원이나 교육청도 2등급 한두개 제외하고 전부 1등급일 정도로요...그래서 논술도 맞춰서 상향지원을 했어요. 3합 6 3개랑 2합 3 3개정도..논술 꽤 잘 써서 기대가 컸는데 수능날 이렇게 망칠 줄 꿈에도 몰랐어요ㅠㅠㅠ 국어는 마킹도 제대로 못해서 점수 예측도 어렵고 수능 나형도 시험보고 30분이나 남았는데도 계산 실수를 3개나 했고 영어도 줄곧 2등급 이상 나왔는데 처음으로 3등급 나올 것 같고 사탐도 3등급 4등급 정도로 그냥 난생 처음 보는 점수를 받았습니다ㅠㅠㅠㅠㅠ 그래서 논술 최저에 모든 게 달려있었는데 오늘 확정 등급컷 나온거 보니까 그냥 다 끝났네요ㅜㅠㅜ 정말 자살하고 싶어요..부모님 얼굴도 못 보겠어서 지금 6시간째 밖에서 서성이다가 집들어가는 길인데....제가 생각을 해봤을 때 논술 6광탈 99%인 상황에 삼수는 절대 못할 것 같고 해봐야 반수? 로 대학을 다시 노려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 그냥 좋아하는 거(저 미술이랑 영화 쪽 생각했었습니다..)를 한번 새롭게 시작하는 편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그런데 일단 부모님의 지원은 없는 전제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지금 아무 생각도 안들고 대학을 가도 제 자신을 못믿을 것 같아요....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위로 대신 조언 좀 부탁드려요ㅠㅠㅠㅠㅠ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천수57
반대수6
베플ㅇㅇ|2020.12.24 10:53
부모님 얼굴도 못 보겠어서 지금 6시간째 밖에서 서성이다가 집들어가는 길인데.... 추운날 7시까지 밖에 있었을 거 생각하니 생판 모르는 남이라도 마음이 아프네..힘내자!..
베플AA|2020.12.24 11:29
다른건 모르겠고, 좋아하는 마술 영화는 대충 하면 되는 줄 아는 모양이지? 목숨 걸어도 된다는 보장 없는 사회를 너무 쉽게 알고 있어 보이고.... 세상에서 제일 쉬운게 '공부'라고 하면 황당 하겠지?
베플치토스|2020.12.24 13:42
39살 먹은 아저씨입니다. 보통 눈팅만 하는 사람인데 조금 위안드리고자 글을 적습니다. 저는 01학번 수능을 본 사람이고 01때는 지원한 대학 다 떨어져서 강제로 재수해서 02학번으로 다른 대학 조금 다니다가 원하던 대학이 아니라서 살면서 후회가 많을 것 같아 1학기 다닌 후 휴학하고 삼수(반수)해서 03학번으로 원하던 대학 합격했습니다. 원하던 학교를 가니 만족도도 높았고 운이 좋아 석유화학업계의 회사에 입사해서 현재11년차인데 먹고사는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글쓴이분의 심정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 입장으로 현재 많이 절망스러우시겠지만 1년 더 수능 준비를 하시는게 어떨지 조언 드립니다. 인생이 길기 때문에 지금 1,2년 늦어지는게 삶의 전체에서 보면 그리 크게 늦은 거는 아닙니다. 힘내세요. 부모님과 잘 상의하시고 가능하다면 1년 더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베플ㅇㅇ|2020.12.24 17:15
매 년 이맘 때 재수 실패했다는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예전의 내가 생각나서... 쓰니님, 일단 재수한 거 너무 고생 많았어요. 1년을 하기도 힘든 걸 2년한 건 정말 대단한 의지에요. 저도 그랬었어요. 재수 채점 끝나고 생각난 한 마디가 '죽고싶다'였어요. 매일 12-13시간씩 앉아서 공부하고 인간관계 다 끊어가면서 했던 공부인데 하루만에 판가름 나는게 억울하기도 했고, 또 그거 하나 이겨내지 못한 내 자신이 미치도록 미웠지요. 하지만 삼수할 자신이 없어서 성적 맞춰서 대학 갔어요. 그리고나서 방황을 몇 년동안 했었고... 지금은 다행히 정신차려서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이런 친구들 만날 때마다 제가 해주는 얘기가 있는데 대학은 쓰니님 인생에 있어서 문밖에 되지 않아요. 길을 걸어 갈 때 대궐문을 열고 나왔는지, 비닐문을 열고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느 길을 걷고 있냐가 중요한거죠. 그 길의 꽃과 나무, 풍경을 보기에도 벅찬 시간이에요. 무슨 문을 열고 나왔는지는 금방 잊어버리게 되죠. 다시 삼수를 하든,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든 그건 쓰니님 자유에요. 하지만 쓰니님 본인을 스스로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면 후회없는 1년이었을테니까 고생했다고 먼저 본인을 안아주세요.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재수생들은 강해요. 그 누구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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