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18개월이고 자다가 깨서 옆에 누구 없으면 자지러지면서 온 집 돌아다니고 저 찾아요.
그래서 제가 외출할 때는 꼭 남편이 옆에 있게 하는데요.
오늘 오후에 제가 정인이 진정서 등기 보내고 온다고 말한 뒤 남편이 애기 자는 방 들어가는 것까지 보고 나왔어요.
막상 나왔는데 차키를 깜빡해서 다시 집에 들어왔고요.
들어온 김에 진정서 한 통 더 써서 보내려고 서재에서 진정서를 쓰고 있었거든요?
근데 남편이 갑자기 현관을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분명 제가 다시 들어온 걸 몰랐을텐데 애기 혼자 두고 어딜 나가는건가 온갖 생각이 들더라고요.
5분 10분이 돼도 안 오길래 전화했더니 두 번 다 안 받아요.
그러더니 잠시 후에 남편이 들어와서 식탁에 앉아있는 절 보더니 안 나갔었냐고 당황하더라고요.
그때까지는 그냥 아가를 두고 밖에 나갔다는 게 황당하고 아동학대 아닌가 생각했는데, 옆에 지나가는 순간 훅 담배냄새가...
얼른 옷방에 가서 남편 패딩 뒤지니까 담배 한 갑이 나오더군요.
이 사람 골초였는데 연애할 때 몇개월 끊었다가 다시 폈었고, 아기 가진 후에 끊었다가 최근에 다시 또 손댔어요.
끊을 때마다 절대 안 핀다는 허울뿐인 약속 매번 했고요.
자기도 미안한지 다시 손 댈때는 항상 몰래 피우면서 거짓말하네요. 언제부터 피웠는지도 모르게 교묘하게요.
최근에 담배냄새가 몇번 좀 옅게 났었는데 밖에서 배어 왔거니 했거든요. 밤마다 아기 재우고나면 운동 간다고 1시간씩 나갔다 오는데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나갔는지 이제 알겠어요.
이번달에 제가 복직을 해야해서 남편이 퇴사하고 두달정도 아기 전담해서 볼거거든요. 그런데 저희 집이랑 제 직장이 2시간 거리라서 아가랑 생이별하고 저는 친정에서 일 다녀야하는 상황이에요. 주말에만 아가 만날 수 있어요.(두달 이후에는 친정으로 데리고와서 제 직장어린이집 보내요.)
두 달, 짧은 기간이지만 이런 남편한테 온전히 아가를 맡기는 게 못미더워요. 아가만 집에 두고 몇 번씩 나가서 담배피고 올텐데, 이거 아동학대잖아요. 아가가 울고불고 빈집에서 아빠 찾을 거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요.
요즘 제가 복직으로 인해 외출할 일이 잦았는데 그동안 아빠가 애 떼놓고 담배피러 다니면서 얼마나 애 울렸을지 안 봐도 뻔해요.
이혼해야되나 그런 심정이에요 지금ㅠㅜ
담배피러 나가려면 14층에서 엘베타고 내려가서 담배 피는 곳까지 걸어간다음 담배피고 또 돌아와서 엘베 타야하는데, 몇분으로는 택도 없잖아요.
어떡해야하죠? 이혼서류 내밀면 정신 차릴까요? 아니면 아가를 사람 써서 맡길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