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일이 3주 가량 지난 오늘. 아니 본래는 어제.
저는 남자친구와 생일 때 가지 못했던 펜션을 가기로 했습니다. 생일 선물도 받지 못했었지만 남자친구의 사정이 어렵다는 걸 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여행 당일, 제가 준비를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연락이 없다가 머리가 아프니 ‘내일 가자’며 연락이 왔습니다.
조금 뭐라하다 아픈 사람 붙잡고 뭐하는 건가 싶어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어제 오후 두시부터 오늘 오전 11시까지 연락을 받지 않았던 남자친구는
“나 사실 다른 사람 생겻어 미안해
돈 22만원은 오늘 저녘에 넣어줄게
너 만나면서 그래도 좋았어 전화로하기에는 힘들어서 전화는 안했으면 좋겠어 미안”
라는 카톡 한통을 보내고 저를 차단했습니다.
전날 저녁부터 펜션 갈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밤을 새며 연락을 기다렸던 저에겐 날벼락이었어요.
저는 돌려 받을 돈도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는 잘못됐다 생각하여 다른 폰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지금 당장 연락을 안하면 집앞으로 가서 죽치고 있겠다는 내용으로요ㅋㅋ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 보이네요.
바로 카톡이 왔습니다.
자신이 돈 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헤어지자 했다며 말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전 그러든 말든 헤어짐에 미련이 없었습니다. 사실 누가봐도 제가 더 아까웠거든요.
하지만 저는 만나는 시간동안 진심으로 대했고 떳떳한 연애를 했습니다. 저희가 사귄 날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부딪히며 특별한 관계를 가지기에 충분한 날들이었기에, 적어도 오늘 펜션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 얼굴을 보면서, 혹은 전화로 헤어짐을 고하는게 예의아니냐고 했습니다.
얜 항상 말하듯이 “그건 미안” “그건 맞는데” 라고 했어요.
욕도 했다가 차분히도 말했다가.. 결국 저는 태도 자체에 화가 나 “내 눈 앞에서 두번이나 당일 파토를 냈던 일 사과하고 제대로 설명하고 깔끔하게 끝내자” 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보다는 만나서 한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오늘 저녁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저는 펜션 예약취소를 했나 전남친이 알려준 전화번호로 확인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화번호가 저를 차단했더라고요!!
(아래 문자내용은 전날에 한 문자입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펜션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개인번호로 전화하자 이번주는 아예 예약을 받지 않았고 그런 예약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전남친이 준 번호를 카톡에 등록시켜보니 20대 남자의 사진과 별명이 써있었습니다. 둘이 짜고 저를 속인거에요. (진짜 이때 소름돋았음. 음침해서)
그리고 나서 저는 정말 너무너무 화가나서 이걸 다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전남친의 여사친에게 전화를 겁니다.
(전남친은 제 생일날 이 여사친에게 라면먹으러 우리집에 와라. 나 라면 잘 끓인다. 니가 더 귀엽다. 라고말하는 카톡과 다른 여자 한명과의 연락을 들켰습니다. 저는 이건 바람이라며 차단하라했고 그때 이 여자분 전화번호를 기억해 둔 겁니다. 기억해 두었다기보다 기억에 남은거죠...)
우선 죄송하다며 이러이러 하여 전화번호를 알게됐다 이런 일로 전화를 했다 하니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얘기를 해보니 3년된 여사친이다, 여친있는 걸 알고 있다. 했던건 다 구라였고
오픈채팅에서 본인이 직접 검색해서 대화를 걸었던 안지 얼마 안된 대화상대였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에도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었다고 했었고 전화를 정말 많이 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23살’인 저에게 ‘29살’인 전남자친구가
돈이 없어서 ‘15만원’을 빌렸을 때 처럼 ‘22만원’을 한달째 갚지 않았고
오픈채팅으로 많은 여자애들을 만나며 ‘바람’을 펴왔고
생일선물도 받지 못했던 저와 가기로 했던 펜션은 지인과 함께 ‘펜션 주인인척’ 짜고쳤다는 사건입니다.
재밌네요ㅎㅎ
상대는 제가 이 사실을 아는지 아직 모르는데 기대됩니다.
짜고치는 고스톱, 끼리끼리는 사이언스였던 사건이었습니다.
10시에 만나기로 했고 혹시 몰라 남사친이 함께 가준다 했는데 따귀라도 한대 때리고 오고 싶네요.
10시에 만나서 얘기하고 후기 더 추가할게요!
끝으로 안산에서 딸배타는 애들 만나지 마세요 여러분ㅎㅎ
공익목적입니다. 전 내일 성병검사나 하러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