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청각장애가 있습니다
아기였을때 열병으로 두 귀 청력을 잃었고
부모님의 피나는 노력 끝에 그래도 어느정도 발음도 잘하고 입모양을 보면 거의 8,90퍼센트 알아듣습니다
일반중고등학교를 나왔고 대학교도 좀 이름높은 곳을 졸업했고 지금 공무원 생활 중입니다
나이는 32살이구요 같은 공무원 남친 (42세)을 만나 2년째 연애중입니다
제가 청각장애를 가진 것을 모르고 저에게 대시를 했었고 제가 장애를 가진 것을 안 후에도 저를 이해하고 사랑해주었습니다
얼마전 남친 어머님 생신이라 처음으로 찾아뵀는데 제가 장애가 있다는 걸 노골적으로 싫어하셨어요
(남친 아버님이랑 이혼하셨대요 남친이랑 남친여동생이랑 어머님이랑 셋이 삽니다 여동생은 늦둥이라 저보다도 어려요)
너무 말이 빠르셔서 천천히 말씀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너 이거 귀 유전되는거냐 해서
저는 열병이다 후천적이라 유전안된다 했더니
그래도 장애가 있는 집안이랑 결혼을 하는 거는 좀 곤란하다 장애가 있는 집안끼리 합쳐야지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십니다
남친은 옆에서 듣고 그냥 실소를 터뜨리고 있구요
남친 여동생은 제 발음듣고 언니 외국에서 살다왔어요? 이렇게 말하는데 제가 청각장애가 있어 특유의 어투가 있어요..
집안이 잘사는지 이런것도 물어보시고 만약 결혼을 허락하면 더 해와야된다고 하시길래 제가 공평하게 해야지요 했더니 화를 내셨어요
원래 장애가 있는 집이랑 결혼해주는 집이 없대요 너같으면 눈안보이고 손발없는 남자랑 그냥 결혼할 수 있느냐 그러는데 진짜 그 자리에서 눈물이 쏟아졌어요
제가 그 자리에서 박차고 나왔어야 했는데 남친을 너무 사랑하고, 사실 남친없으면 저도 장애를 가졌으니 저랑 결혼해줄 사람이 없을 거 같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남친이랑 얘기해보겠다고 하고 남친이랑 나왔는데 저 우는데도 어머님은 진짜 저를 어린애처럼 쳐다보면서 좀 헛웃음짓고 따라나오지 않아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요
남친은 어머니가 장애가진 사람을 못만나봐서 미숙하게 대하신다고 해요 또 연세가 70대여서 엄청 보수적이다 얼마 못사시니까 제가 이해해달래요
헤어지는게 맞는거같은데 확신이 안서고 너무 불안해요
제가 장애를 가진게 이렇게 서럽고 무서운 적은 처음이네요..
부모님께 연락은 못드렸고 여기에 한번 올려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