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딸 둘 맞벌이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크리스마스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따로 선물은 잘 안합니다. 대신 크리스마스나 생일엔 애들과 생활비카드로 외식하고 결혼기념일엔 가족사진 찍습니다.
예전에 어느 남편이 부인생일에 머리카락제거기였나 뚫어뻥이었나를 생일선물로 사줘서 가스라이팅이다 왜 그러고 사느냐 판에 올라간 글 있었잖아요. 이번에 그게 저한테도 생겼는데 뭔가 애매해서 좀 여쭤보려 글 씁니다.
우선 저희는 따로 용돈이 없습니다. 경제관리는 제가 합니다.
다만 남편은 회사에서 업무외의 일로 보통 한달에 10~20만, 많을땐 50만원까지 따로 생기는 게 있습니다. 그 돈은 말그대로 남편의 알바(?), 투잡(?)개념으로 이해하고 저는 모르면 모르는대로 알아도 모르는 척 넘어갑니다.
남편 회사는 구내식당이 있고 한달에 60장의 식권(8:30~21:00근무)이 나옵니다. 사무실에 사장님 취향의 에스프레소머신이 있어서 그걸로 커피 마시고, 담배는 혐오수준으로 싫어합니다. 자동차 유류비는 생활비카드로 해결합니다. 친구들과 만날때도 생활비카드로 씁니다.
저는 회사식당이 없어서 매일(주5회) 5~8,000원 점심과 XXL사이즈 아.아(2천원) 생활비카드로 사먹습니다. 장볼때 애들 과자 사면서 가끔 제가 좋아하는 과자 1~2개(2~6천원) 같이 삽니다.
결혼생활 10년동안 남편에게 생일선물 3번 했습니다. 닥스반지갑(20만원), 페레가모장지갑(45만원), 피에르가르뎅벨트(15만원) 물론 생활비카드로 무이자할부했습니다.
이번에 제 생일에 남편이 생일선물이라고 물건을 사왔습니다. 결혼하고 생일에 받은 첫선물입니다. 고무장갑과 수세미, 고급에코세제세트....
어차피 필요한 거고 어차피 생활비카드에서 싸구려 살 건데 자기가 번돈(위의 업무외 돈)으로 고급을 사왔다고요. 생활비 아껴서 커피 한잔이라도 더 사먹으라고요.
내 생각해줘서 고맙다...? 결혼하고 받는 첫 생일선물인데...?
뭔가 이게 아닌데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생각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위에 적은 판의 부인생일선물 글도 생각나고... 뭔가 싱숭생숭 갈팡질팡입니다...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여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