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니는 82년생이야
고3 수능 끝나고 대학 합격 발표도 끝났을때였어
난 문과였는데 수능점수가 어중간해서
난 공부를 또 4년이나 해야되는게 싫어서
전문대에 가고 싶었는데
담임쌤이랑 입시상담 하다가
전문대 졸업하면 넌 평생 월급이 70만원일거라는
악담과
4년제 지원해보라며 건네주는 박카스 한병에.....
(생애 처음 받아보는 대우 =박카스 ㅜㅜ
그래...눈치 챘겠지만 쓰니 주위엔 내 앞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어른이 없었어)
그래서 쓰니는 수포자 문과출신인데
4년제 공대에 원서를 넣었어
(내 암담한 대학생활의 시작...)
고3에겐 인생의 전부인것 같은 대학을
아무렇게나 결정해버리고
난 당장 대학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마련하기 위해
호프집 야간 알바를 시작했어
오후5시부터 새벽3시 까지 홀 서빙이었어
난 가난해서 옷 화장품 살 돈이 없었어
너무 수수했나봐 초라하고 빈티 나 보였겠지
그리고 집안 사정이 복잡해서 내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
우울증이 올정도로
이런 어둡고 빈티나는 내가 맘에 안들었는지
직원오빠가 날 점점 싫어하더라
돈 문제만 해결되면 당장 그만 뒀겠지만
그럴수도 없고 너무 슬펐어
새벽3시에 일 마치고 집에 오면 3시 30분
집에 와서 씻고 멍하게 방에 앉아있으면
너무 우울했거든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내용이 음성으로 들리는거야
뭐지?
영화처럼 들려
여자목소리로 하는 말
남자 목소리
시계종소리
문 닫고 여는 소리
개 짖는 소리
고양이 우는 소리
근데 너무나 생생해서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이 안가
ㅜㅜ
내가 너무 힘들고 기댈 사람이 없으니까
드디어 정신병자가 되는구나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