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정신병 환자같은 우리 엄마(긴글주의)

ㅇㅇ |2021.02.12 21:52
조회 2,600 |추천 1


안녕 20대 중반 평범한 여자사람인데 고민이 있어

구정이라 다들 가족들이랑 좋은 시간 보내고 있을텐데

난 아니네..ㅠ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엄마는 60대 초반

아빠는 엄마보다 2살많고

내 위로 언니 첫째 오빠 둘째가 있어

즉 내가 셋째 막내야


나이 터울도 6-7살 정도 차이나서 막냉이지



여기까진 평범한 집이지?


근데 우리집은 겉으로는 화목해 보여도 속은 진짜 시궁창이야



일단 나 어릴때 아빠가 우리집에서 일하는 이모?랑 바람났었어

한 5년동안 숨기시다가 엄마한테 걸렸고 그래서 아빠가 무릎꿇고 싹싹 빌면서 넘어갔대


뭐 그건 그렇다 치는데 그 여파가 엄마 갱년기때 엄청나게 와서 우리집 맨날 엄마 화내는 소리만 듣고 살았어

그러다가 이제 다들 독립할 시기가 되어서

언니는 외국으로 가고 오빠는 지방에서 일하는 중이야


나는 올해 취직이 되어서 곧 일할 예정이고.


대충 여기까지 우리집 상황인데

세세한 얘기를 해볼게


아빠가 바람을 폈잖아 그걸로 엄마는 우리집 사람들한테

다 화풀이해

본인은 자식 생각해서 지금 이혼 안하는거라 하면서.

그래서 나도 아빠가 싫지만 프리랜서서셔 나름 집안일도 하고

밥도 하고 등등 집에 기여를 하고 있어


사실 돌아다니는 직업인데 요즘 코로나라 집에만 있으니까 뭐라도 하는거긴해

나도 집안일 도와주고 그러지 집에 있는 백수니까

엄마는 아무것도 안해 일체.

4년제 대학 교수(서울X)라서 돈도 좀 벌고 우리집 먹여 살리고 있지


근데 언니는 아직 외국에서 공부중이라 돈 졸라많이 들고

나는 이제 나갈꺼라 맘이 놓이셨겠지

오빠는 의사야 그래서 걱정없지


하튼 우리 가족은 엄마 때문에 항상 고통 받고 있어

갱년기때는 정말 심했는데 갑자기 화내고 말대꾸하면 때리고

좀 더 대들잖아? 그럼 욕하면서 쫓아와 (병신같은년, 미친년 등등)


갱년기 일화 중 하나는 한 번은 집에 나랑 엄마만 있을 때 뭐때문에 싸운지는 모르겠는데 엄마랑 싸우다가 엄마가 화나셔서 때리길래 무서워서 도망다녔거든 그러다가 방문 잠그고 있었는데 방문 발로 차고 나오라고 고래고래 소리치고 난리였어

다른 가족들 있었으면 말렸을텐데 둘만 있으니까 화를 주체를 더 못하시더라고

그런 대치 상황이 있다가 방문 뿌셔질 것 같아서 화장실로 몰래 나가려고 하는데 그 뭐랄까 살기의 눈빛으로 나 쫒아오더라..

우리집이 45-48평 정도 돼서 2명 정도 쫓아다니기가 되거든
나는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서 문 잠궜지

엄마는 계속 소리치면서 욕하면서 화장실 문 발로 차고 난리였어

나오라고. 근데 나가면 나는 쳐맞을게 뻔하고 욕듣기도 싫고 혼자라서 무섭고 그래서 결국 112 눌러서 경찰 불렀어

소름인게 경찰 부르는 소리 듣고는 갑자기 목소리 급 차분해지더니 나와보라는거야 할 얘기있다고.

그래서 아 이제 진정이 되신 것 같아서 문열고 나갔지

소파에 앉아서 얘기하자는거.

그래서 앉았어. 그랬더니 00아 너가 그렇게 신고하면 엄마 교수 일도 잘리고 우리집 그러면 살길이 힘든데 괜찮겠어? 이러는거야

나도 그땐 덜컥 무섭더라고. 그래서 경찰이 출동했다고 하는데 다시 전화해서 안오셔도 된다고 죄송하다고 했지.

경찰분들도 처음엔 걱정 하시다가 알겠다고 무슨 일 있으면 꼭 다시 전화 달라고 하시고 출동하기다가 다시 돌아가셨어

내가 경찰에 신고 한 바람에 엄마가 급 진정하시고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었어.


또 다른 기억나는 일은 엄마랑 싸우다가 엄마가 내 방으로 와서 내 노트북 던지고 햄스터 집 발로 차서 햄스터 집 뒤집어 진 적도 있어.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해

나중엔 노트북 다시 사주셨는데 나는 그것보다 내 햄스터 놀란 것 때문에 너무 슬펐고 그 날 펑펑 울었어 근데 엄마는 노트북때문인줄 알고 노트북 딸랑 사주더라ㅎ


엄마는 내가 엄마를 경찰에 신고했던 일이 아직도 생각나시는지 틈만 나면(특히 갈등상황에서) 나는 부모도 신고하는 딸이라고 항상 얘기해

내가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 얘기하면 듣지도 않고 화만 내셔

물론 나도 부모님 밑에서 사는 주제에 부모님한테 대들고 그런건 잘못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싸울 때 그 갈등상황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게 아니고 다른 얘기를 막 꺼내시더라

고딩때 얘기, 언니 오빠랑 비교하기( 언니 오빠는 혼자서 알아서 잘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모자라니?) 등등

공부는 언니 오빠만큼 잘하지 못했지만 인서울 4년제 들어갔어 난 내 나름 잘했다고 생각하고 대학에 대해서 부끄러웠던 적이 없는데 엄마는 항상 내 학력갖고 뭐라 하시더라고

이러니 내가 불만이 안생기겠어?

오빠가 갑자기 일있어서 나간다 그러면(일없고 보통 피시방) 그래 갔다와라 끝인데 내가 나간다 하면 니는 왜 나가냐는 그런 식이야

차 타고 어디 갈때도 언니 오빠랑 학교 시절 얘기하면 엄마가 끼어들어서 근데 00이(나)는 공부 안해서 잘 모르지 않니? 너가 우리집에서 제일 멍청해. 등등 이런 말들을 서슴없이 말하셔

나중에 그런 얘기 엄마가 했었다 하면 자긴 그런 적 없다고 발뺌하시지..ㅎ


싸우다가 저런 애가 왜 내 뱃속에서 나왔나, 저런게 내 자식이냐, 니년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이런 말도 자주하셔

나는 처음엔 상처 많이 받았지. 내가 선택해서 나온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낳겠다고 해서 힘들게 낳아놓고는 나때문에 제왕절개하고 죽을 뻔 했다 어쩌고ㅎ

나보고 어쩌라는걸까..? 그럼 낳지를 말았어야지

혹시 알아? 이 집에 안태어났으면 금수저 부잣집 딸로 태어났을지


암튼 우리 엄마라고 하기도 좀 부끄러운.. 그런 막말을 우리 가족한테 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난 분노조절장애인가? 생각했거든

근데 언니 얘기들어보니 밖에선 절대 안그런대

그러니까 엄마는 선택적으로 분노조절이 어렵다는거지

결론은 분조장아니고 그냥 우리집 사람들이 만만하고

내가 제일 만만한거야

근데 또 딱히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니고 누구랑 싸웠다하면

집나가라 니 알아서 살아라 용돈 없다 아빠한테도 그래.

근데 뭐 아빠는 잘못한게 있으니까 입 꾹 닫고 가만히 있지


나머지 우리 언니 오빠 나는 그래서 엄마랑 싸울 기미가 보이면 자리를 피하거나 엄마가 한 번 화내면 2시간 내내 소리 떵떵 지르면서 뭐라하거든 ㅋㅋㅋㅋ 그거 방에 들어가서 들어야해

아니면 이어폰 꼽고 다른 일 하는데 이게 점점 지치는거야

그래서 언니 오빠 이제는 다 우리집 안오려고 한다

오빠는 겨우겨우 이번에 구정에 엄마가 아빠한테 집으로 오라하라고 해서 억지로 왔더라


보통 부모랑 자식이랑 싸우면 대화로 풀어야 하잖아?

우린 대화를 하다가도 부모 본인이 잘못한 것 있으면 인정하지 않고 말대꾸한다고 때려

요즘에는 때릴려는 시늉만 하는데 이젠 애들도 다 컸고 본인들도 나이가 들어서 예전만큼 못하는데 아빠건 엄마건 어릴 때 우리를 많이 때렸어

근데 본인들은 기억 못한다 제일 어이없어


그래서 우리집은 콩가루 집안이야

겉으론 코로나 전에는 가족여행도 일년에 두번씩 갔었고

집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장식하고 선물도 교환하고

케이크도 자르고 하는데 속엔 다 썩어있어


특히 아빠는 직업적으로 바람핀거 알려지면 완전 사회매장이라

숨기면서 살거든

그것도 좀 역겹긴한데 엄마는 자식들 위해서 이혼 안하는거라 하거든?

근데 이젠 좀 이혼했음 좋겠고 본인이 아빠한테 받은 상처, 배신감을 자식한테 많이 푸는 편이야

말로 안돼면 폭력, 폭력 안돼면 돈이야.

더 심각하지

그래서 내가 제일 피해받고 있어

이제 곧 집 나가고 일하지만 약간의 트러블만 있어도

용돈이고 뭐고 다 끊어버려




아빠가 용돈 주는데 엄마는 아빠가 용돈주는 용돈도 자기 돈이래..

그건 아니거든?

아빠가 엄마보다 못벌긴해도 나 용돈 줄 정도는 되거든

근데 아빠한테 방세받고ㅋㅋㅋㅋㅋ

방세 안내면 집에서 내 쫓는다하고

나 용돈도 더 주려면 그 차액만큼 아빠가 엄마한테 돈 더 줘야돼

너네집도 그러니...?





이러니 내가 엄마 왜 이혼 안하는지 이해가 안돼는거야

이시국에도 혼자 돈 겁나 잘벌고 성공했고 그럼 바람폈던 남편 버리는게 정상아니야?

우리도 이혼하셔도 된다고 얘기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이혼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니네들때문에 못하는거야!!!

결혼식때까지만 버티고 이혼할꺼야!! 신경꺼!!

뭐 이런식이셔

난 솔직히 결혼식 안오셔도 되거든?

그냥 역겨워 밖에서 착한 엄마 코스프레 하는거ㅋㅋㅋ



너네들이 나였으면 어떡할래?

진짜 엄마때문에 죽고싶다고 생각한 적도 많고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아

다들 이러면서 사나?

가족이라는 명목 하에 이뤄지는 가정폭력, 경제적 압박

이런게 정상 가족이야?


나는 그래서 이번 기회에 독립하면 닥치는 대로 일하고 돈 모아서 전세집 구할꺼고 (지금은 월세집 구했어) 물론 월세집 보증금 엄마가 대줬어 그건 정말 감사해

근데 까딱 잘못하면 보증금 빼간다고 협박할 사람이야..ㅎ

예를들어 집에 오라했는데 안온다? 그럼 방빼라 할껄


암튼 돈 모아서 보증금 갚고 아님 나중에 청년대출이라도 받아서 전세집 가려고. 이게 제일 나은 방안이겠지?

혹시 이게 불효일까?

나 대학지원할 때도 엄마는 나 어디 지원하는지도 모르고 서류비만 딸랑 보냈어ㅋㅋㅋ

내가 무슨 반인지도 모르고 내 학창시절에 대해서 아는게 거의 없다고 보면 됨

아 아니구나 내 대학생활도 잘 모름

근데 본인이 가르치는 학과 학생들한테는 엄청 잘해줌

차도 태워주고 밖에서 만나면 온갖 착한 척 다 함..ㅎ



본인 기분 좋을 땐 갑자기 나한테 백화점 가자고 하고 옷 사줘

그리고 나중에 생색냄 ㅋㅋㅋㅋ

나는 사달라 한 적도 없고 본인이 끌고 가선 나중에 싸우잖아?

다 내놓고 가라하고 욕함


그만큼 돈에만 집착하고 밖에선 모르겠고 우리집에선 돈으로 모든 것을 통솔해

제일 소름돋는게 밖에서 엄마 동료들이나 대학생들은 엄마를 친절한 교수로 알고 있다는거지

집에선 폭력, 폭언, 경제적 압박을 일삼는 사람인데 말야

이제 언니 오빠한테는 안통하니까 고스란히 제일 만만한 병신같은 딸년인 나한테 온거겠지

이사 갈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마음이 착잡해서 여기에 글 올려봤어


긴 글인데 읽어줘서 고맙고 혹시 나랑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해주고 싶은 말 있으면 댓글로 써주면 고마울 것 같아


구정인데 다들 잘 쉬고 올해 하는 일들 다 잘되길 바랄게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