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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인데..비혼은 진짜 불행할까요?

글쓴이 |2021.02.19 05:39
조회 6,671 |추천 9
안녕하세요. 이번 해에 계란 한판을 채운 여자사람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조언을 받고 싶어 처음으로 글을 올려봐요.

저는 24살때 사귄 마지막 남친을 기준으로 해서 비혼주의를 결심했습니다. 여기가 지방인데 지방 특성이랄지.. 남자들이 너무 가부장적이 심해서요. 여자는 막 머리 길구 예뻐야 하고 청순가련해야만 한다는 st.. 조용조용하고 조신해야만 하고.. ㅋ저는 진짜 왁자지껄하고 좀 우악(?)스럽고 말 직설적으로 하고 그런 타입이에요. 순한..? 그런건 전혀 아닌 .. 어릴때부터 남자같다고 터프하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또 목소리도 완전 저음이라서 ㅜ 집에 아들있는 줄 알았다는 엄친들 많으셨네염.

무튼 그 한국 남자친구들 지금 생각해도 진짜 꼴보기 싫네요. 21살에 사겼던 애는 저한테 '빨리 결혼해서 너가 집에서 편안하게 있게 해주고 싶다' 라는 말을 들었어요.. 누구 맘대로? 나는 평생 일하면서 살건데?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구요. 24살때 사귄 남자애는 어느날 자기 누나랑 자기랑 싸운 얘기를 하는데, 뭐 아빠가 자기한테 가게를 차려준다고 했대요. 그래서 누나도 자기도 차려달라고 했는데 아빠가 안된다고 했다면섴ㅋ 근데 그 이유가 자기는 아들이고 누나는 딸이라서 ;; 저한테 와서는 '그럼 지도 아들 하던가' 라는 말을 했네요. ㅋㅋ 정떨어짐.. 무튼 그 이후로 진짜 약간 저런 류의 남자들을 대화를 하다가 저런 모습(?)이 보이면 거리두고, 그러다 보니 6년간 쏠로로 지냈구요. 남자에 대한 환상, 결혼에 대한 환상, 밝고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환상이 다 깨져버렸습니다. 동화속에서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 듦. 이런 경험들이 저를 비혼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어요.

근데요, 이 판에는 결혼도 하고 30대부터 많게는 60대 까지 여러 세대의 분들이 계시잖아요. 결혼을 안하면 정말 불행한가요? 저는 제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경험과 .. 저희 집안에서 각종 명절 행사.. 평소에도 여자들만 고생하고 (명절때 여자들은 바닥에서 전부치고 갈비 굽는데 남자들은 식탁에 의자 놓고 앉아서 술마시는 그 집안이 저희 집안입니다.) 그런 모습.. 뭐 시어미한테 전화하는 건 항상 저희 엄마. 아빠는 한 일년에 한번 하나? 근데 아빠는 나중에 자기 친구들 만나거나 하면 아무렇지 않게 '얘가 근데 우리 엄마한테 진짜 잘 해' 이럽니다. 대리효도죠. 뭐.. ㅋㅋ 자기가 잘한다는 것도 아니고 얘가 잘해라니... ㅋ
이런 가부장적, 결혼의 안좋은 면을 너무 많이 보고 자라서 .. 제가 이모양입니다.

그래서 아 진짜 결혼 안하고 여자 혼자 평생 살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이 요즘 많아요.
직업은 마땅치 않습니다. 계약직 전전하고 있는 중..이나이에 저도 참 한심하죠. 친구들은 은행에서도 일하고, 대기업 계열사에서도 일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인 선생님도 하고 사는데.. ㅋㅋ
근데 이번에 폴리텍 대학에 들어가서 기술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대학 졸업 하고 일본으로 워홀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진짜 취준을 했는데 잘 안됐어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작년엔 동남아 제조공장에서 6개월 정도 일하다가 돌아왔구요. 영업 일이었는데 제가 너무 안 맞았기도 했고.. 환경도 너무 안맞아서 잠도 잘 못자고 그랬거든요.
제 최종 목표는 20년 뒤에 제 사업을 할 회사를 차리는게 목표에요. 지금은 너무 터무니없긴 하지만, 창업자의 80%가 1년 안에 망한다 하더라도, 1인 기업이라도 하고 싶네요.. 뭐 진짜 20년 뒤에 사업 쫄딱 망하고 모아둔 돈도 다 사라지고 나서 한강을 가게 될 수도 있겠죠..?하지만 진짜 20년 동안 준비 차근차근 잘 해서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도 있잖아요? 20년이나 준비하는데...

휴. 무튼 그래서 전 이제 진짜 결혼이 너무 저와는 먼 얘기가 되어버렸는대요.
결혼 안하면 정말 불행하게만 사나요?
걱정되네요.. ㅋㅋ
주변 남자들도 제가 난 결혼안해! 이러고 말하면
어릴 땐 그래 그렇구나 이러는데ㅋㅋㅋㅋ
이제는 '야, 그것도 다 능력이 있어야 그렇게 말하지' 이럽니닼ㅋ 남자는 벌이가 기본은 되는 수준으로 벌 수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게 살기 쉽지 않다네요. (사실이 그런지는 모르겠고 지들 논리로는)


진짜 전문직 약사 의사 변호사 판사 이런 직업 아니면
여자 혼자는 비혼하면서 못살까요?
솔직히 결혼 하자! 이런 생각 들지도 않고
더이상 남자들한테서 성적 매력 어떤 매력도 잘 느껴지지 않아요.. 제 자체가.
엄빠는 갔다가 오더라도 한번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냐 합니다 ㅋㅋㅋ..... 휴
근데 사실 주변에 남자가 없어요
연락 하고 그러는 사람은 있어도 다들 ..^^..
네.. 그러네요. 친구라고는 생각하고 있어도
대화하다보면 아..이런 애랑 사귀는 여자애는 진짜 불쌍하겠다 생각 드는 남자들 뿐.

진짜 너무 답답하네요.
선배님들
여자들은 전문직 아니면 진짜 결혼 안하고 살면 삶을 살기가 힘들까요?
주변에 진짜 결혼을 못했거나 안한 여자분들은 대충 어떻게 살고 계시나요..? 제 주변엔 전부 다 결혼한 분들 뿐이여서 진지하게 고민상담을 해줄 그냥 나이든 이모? 같은 분들이 없으세요.

근 5년 정도를 매일같이 비혼을 외쳤는데
주변에서 하도 어택을 많이 당해서
이젠 진짜 비혼이 아니라 어 나 결혼 '못'했어
이러고 다녀야 하나 싶네요. ㅋㅋㅋ

살다 보니, 여러 상황들을 겪으면서
결혼하고 애 낳고 잘 키우는게 제 삶의 목표가 아니라
회사를 차리고 잘 키워나가고 하는 게 제 목표가 되어버렸는데.. 이런 저.. 비정상인가요?
추천수9
반대수8
베플ㅇㅇ|2021.02.19 22:06
정상입니다. 요즘 엄마들이 딸들 잘 안되길 바래서 결혼하지 말라고 할까요? 겪어보니 여자는 결혼하면 희생, 포기해야할게 너무 많으니 딸은 남편,아이들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하고싶은거 하고 살라는거죠. 아들은 어떻게 해서든 장가 보내려고 하고. 남자들이 죽어라 비혼 후려치는 이유도 어떻게든 결혼하려고 그러는거죠. 밥,빨래,청소에 애낳아서 키워주고 며느리 노릇까지 얼마나 좋겠어요. 잠자리는 덤.
베플ㅇㅇ|2021.02.19 05:52
저도 결혼안할거라고 초딩때부터 생각해왔는데 요즘은 비혼이라고 하면 하도 개소리를해대서 걍 하면하고 말면말거야 응응 니말이 다맞아요 합니다 ㅋㅋ 일단 한번갔다오는건 미친짓입니다 결혼하는거 자체가 돈입니다.. 그걸로 창업자금해요 차라리.. 글고 이혼안해주면 시간 감정 돈 엄청 소모되고요ㅠ 살다가 얌전한 남자 만나면 결혼하는거고 아님 굳이 할필요있나요. 능력이 있어야 비혼 성공하는거 맞는데 그럼 능력없으면 결혼하란거죠? 근데 능력없이 결혼하는 여자들 어떤 취급받는지 아시죠? 능력없으면 결혼하는게 더 서글퍼요. 지금 우리는 젊으니까 많이 경험하고 배우면 됩니다. 일본도 다녀오시고 기술도 배워보시고 정말 많은 경험쌓아오신 성실한분인걸요. 화이팅입니다.
베플ㅇㅇ|2021.02.19 22:13
제 주위 비혼 하신분들 또래보다 훨씬 어려보이고 삶의 만족도 높아보여요. 그리고 능력 없는데 결혼해서 애낳고 아둥바둥 사는것보다 혼자 사는게 훨씬 여유로워요. 내 몸 하나만 챙기면 되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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