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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학교 다녀야 하나요?

ㅇㅇ |2021.03.05 22:53
조회 866 |추천 11

안녕하십니까, 판을 항상 즐겨보는 N년차 특수교사입니다.

 

최근 장애학생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과,

1급 자폐를 가진 장애학생의 가족분이 올리신 글을 읽었고,

한 글에 댓글을 달았으나, 글이 삭제되었고 마음에 남아 댓글을 정리하여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특수학교든 일반학교 특수학급이든 아이의 장애유형, 정도, 행동특성을 고려하여 배치를 하게됩니다. 장애가 중하고 적응이 어려운 아이는 통합된 반에서 지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특수학교에서 적절한 교육을 받는게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됩니다. 중, 고등까지 일반학교를 보내는건 부모의 욕심이라는 생각도 교사의 입장에서도 많이들 하고있는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판글 또는 뉴스로 특수학교 통학거리가 너무 먼 점, 지역 주민의 반대로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반대에 학부모가 무릎을 꿇은 등 특수학교 선택 자체의 어려움은 아시고 계셨을 것입니다. 특수학교에 떨어졌거나 거리가 너무 멀어 집 근처 일반학교를 선택하시는 학부모님들, 많습니다.

 

  특수학교는 보낼 수 없고 통합교육을 고집하시는 학부모님들도 계십니다.

허나 대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장애 아동의 학부모님은 학교를 선택하실때 수천번 수만번 고민하시며 교사와 상담을 합니다. 특수학교에 가야 할까요? 통합반에서 이 아이가 적응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너무 고민이 되어 전화 드렸어요. 때로는 상담을 할 때 눈물바다가 됩니다. 요즘은 커뮤니티가 발달하고 학부모님들 사이에 소통이 되고 있어  교사보다 더 입학과정을 잘 알고 계시는 학부모님들이 직접 다니며 상담을 받고 정보를 얻어 오십니다. 절대 단순히 부모님의 욕심으로 아이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이 나은지 수천번 고민하시고 학교를 보내시는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 항상 다른 아이에게 피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며 학교에서 전화가 오면 가슴이 떨린다고 하십니다.

 

  물론 장애아이를 키우며 내아이가 먼저 배려받아야 하고,  다른 아이들이 받는 피해에 무감각한 학부모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른 아이에게 내 아이가 피해를 입혔을 때 좀 더 민감하게 예민하게 반응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애아이가 배려받아야 함은 마땅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같이 지내며 소리듣는걸 참는다던지, 의미없는 말을 들어준다던지 준비물 챙기는걸 도와준다던지 일상적으로 여러 가지 배려를 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일부 학교에서 같은 학급 친구에게 아이도우미를 시킨다던지 하는 다양한 피해사례를 익히 듣고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서울 기준 특수교육실무사 제도, 장애학생 지원인력 인건비, 지역 일자리 연계 등 인력을 구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습니다. 특정 학생에게 도우미를 시킨다던지 하는 일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하지 않는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함께 생활하며 일상적인 배려는 또래 친구들에게 요구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아이 지원을 맡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직도 이렇게 구시대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내 아이가 장애아이 케어를 전담한다면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항의를 하시기 바랍니다. 장애정도가 심하다면 전담인력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기 시작 전 교사가 아이의 장애정도를 파악하고 학부모와 상담을 한 뒤 필요하다면 다방면으로 인력을 구해 놓고 시간표를 짭니다.

 

  아이에 따라 참여 시간, 참여 가능성 등을 다 고려하여 교사가 참여 시간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도의 장애학생만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 행동 문제가 없고 지시수행 가능한 많은 경도, 경계성의 특수 아이들이 통합교육을 받고 있으며 그 숫자가 훨씬 많습니다. 이 아이들은 특수학급에서 아이들 개별적 수준에 맞는 학습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국어, 수학 등 주교과는 특수학급에서 공부를 하고, 다른 시간엔 통합반 수업을 들으며 이동 생활을 합니다.

 

  특수교육정책과에서는 늘 특수학교, 학급을 확충하고자 하고있으며 실제로 서진, 동진특수학교가 개교하였고 설립 예정입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진학교는 개교하였습니다.

 

  정말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보았습니다. 같은 장애 예를 들면 자폐성장애라면 비슷할 것 같지만 천차만별로 다릅니다. 한명 한명이 모두 다른 특성을 가진 개별적인 아이들입니다. 장애인이 항상 학급에 피해를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비장애임에도 행동문제를 가진 아이들이 같은 학급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특수학급 아이는 공격성이 전혀 없는데, 비장애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폭력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폭력적인 아이는 학교에 다니지 말아야 할까요?

학폭 주도자가 아예 학교를 다니지 말았어야 한다고, 재학 도중에 사회에서 격리되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한 분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폭력성이 있는 장애 학생에게는 학교 그냥 안 다니면 안되냐, 학교를 왜 다녀야 하냐, 학교 다니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이런 말들이 쏟아집니다.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장애에 대한 차별이 숨어있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장애인의 교육권을 무시하고, 장애인이 사회에서 함께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조차 박탈합니다..

 

  내 아이 또한 장애인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장애는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갑작스럽게 내 인생에 닥치게 되는 시련입니다. 학폭 주도자가 학폭을 할 수 없도록 처벌받고, 감시하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장애 학생에게도 같은 기준을 대어 주실 수 있을까요? 장애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장애학생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범정부적 차원에서 지원을 해 주라고 말씀해 주세요. 저는 말을 듣는 당사자가 아님에도 댓글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교에 다니고 배우는 것은 아동의 기본적 권리이며, 정당한 학습권을 보장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않도록 현장에서 특수교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특수학교 과밀, 원거리 통학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 씀에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나,  진심을 다해 적어보았습니다.

제 글에 비난이나 분노의 어조가 들어있었다면 사과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계시거나 이렇다더라 하는 부분들을 조금 더 이해하실 수 있도록,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을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어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혹시 장애인과 특수교육에 관하여 궁금하신 부분을 댓글로 적어 주신다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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