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남양유업 대리점 딸입니다

쓰니 |2021.03.09 21:23
조회 129,787 |추천 172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한 아버지의 딸입니다.여기계신 모든 딸들에게 이야기를 하고자 글을 올립니다..저희 아버지는 25년동안, 제가 두 살때부터 남양유업 대리점을 운영하고 계세요.어렸을땐 아버지 몰래 우유를 훔쳐서 친구들하고 나눠 먹다가 걸려서 많이 혼났었죠. 그럼에도 매일 새벽 납품을 다니는 아버지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 였어요.하지만 지금으로부터 한 8년 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남양유업의 그 쓰레기 같은 영업사원의 막말 갑질로 시작 된 불매운동은 어디 가서 우리 아버지가 남양유업 대리점을 한다고 차마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치 우리 아버지 뿐만 아니라 저도 죄인인 듯한 심정으로 지금까지 지내게 했습니다.그 직원은 그 때 그만두고 잘 살고 있겠죠? 남양유업 그 영원사원 한명 때문에 여전히 대리점들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편의점에서 우유를 살 때도 남양유업 불매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마치 동참하는 듯 욕을 해야만 했고, 그 때 저의 마음은 말로 표현 할 방법조차 마땅치 않네요..저희 아버지는 그 일이 있고 나서도 여전히 대리점을 하고 계십니다. 왜 여전히 남양유업 대리점을 하실까요? 아버지는 약주 한잔 하실 때마다 회사 덕분에 제가 대학을 무사히 마치고 취업까지 한 것이라며 좋아하십니다.아버지는 다른 우유회사로 환승 유혹도 많았고, 재작년 부터 최근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창업주 외손녀 사건까지 터지면서 엎친데 덮친 겪으로 더 힘들어지셨는데, 그래도 여전히 좋은 회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다른 건 제가 좋은지 안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좋은 점은 아버지가 회사 직원도 아니고 남양 물건을 취급하는 자영업자에 불과한데도 저는 남양유업으로 부터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항상 아버지는 제 대학 뒷바라지를 회사 덕분에 다른 곳에 손벌리지 않고 해냈다고 뿌듯하시는 분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요즘 마음을 너무 아파하셔서, 아버지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얼마 전 뉴스에서는 남양유업 악플과 가짜뉴스기사 그리고 다른 대리점주님께서 올리신 국민청원 내용을 동료에게 들으셨나봐요. 화도 엄청 내시고 밤새 약주를 찾으시더라구요.. 8년 전 갑질 사건때는 같은 대리점 동료의 일이기도 했어서 남양유업 본사에 가서 대리점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하시기도 하셨던 분이 지금은요, 제 장학금은 물론이고, 때 되면 대리점주들 불러서 이야기 들어주고 코로나로 힘들어진 점주들한테 지원도 해주고 심지어 제가아이를 낳으면 대리점주 손주까지 분유와 각종 육아용품을 지원해준다며 아버지 은퇴 전에 빨리 결혼해서 예쁜 손주 안겨달라는 아버지 입니다. 이런 회사가 어디있냐면서요..아직도 인터넷엔 갑질로만 알려진 회사이고 웃음거리가 되어서 조롱당하고 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대리점은 회사가 정신차리고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칭찬하고 있는데 왜 아직도 이렇게 욕을 먹으면서 어디가서 아버지 직업도 말못할 정도로 혐오스러운 기업이 되었는지 이게 정말 옳은 것인지 의견 여쭙고 싶어서 그리고 이제 그만 좋은 면도 봐달라고 호소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글이 길어졌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휴가 내고 아버지랑 같이 마트 다녀와서 정리 도와드렸습니다. 사진첨부해요.


추천수172
반대수536
베플파란운동화|2021.03.10 09:54
얼마전 매X유업 비방글 여러 사이트에 도배한 남양광고대행사가 방송국 보도로 나온거 모르시나요? 남양은 모른다고 했지요 국민이 아직도 개돼지인줄 ㅋ
찬반ㅇㅇ|2021.03.09 21:32 전체보기
훔.. 힘드시겠네요.. 남양유업이 이미지가 안좋다 보니, 좋지 않은 면만 부각되서 보여지는 부분이 많죠 사실. 처음 낙인찍힌게 벗겨지는게 힘든거 같아요.. 저도 자식 입장에서 생각하면 마음 아프지만ㅠ 쓰니께서 쓰신것처럼 잘하는 걸 좀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회사에 얘기해보셔야할듯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