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인생선배분들이 많은 거 같아 글을 써봅니다
저는 20대 후반
부모님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20대초반에 절 낳았고 그 뒤로
연년생 여동생과 저랑 1n살 차이나는 막내 남동생까지..
어릴 때 갖고 싶던 바비인형도 못 사주는 형편에
대를 잇는 게 뭐라고 늦둥이 남동생까지 낳아서
형편이 더 안 좋아지니까 매일 싸우고 때리고
제가 중학생이였을 때부터 아빠는 늘 집에서 술 먹고 있거나 자기도 일이 있다면서 놀러 나가거나
엄마는 하루 종일 공장에서 일하고 살림하고
생활비도 안주는데 공장에서 일해서 번 돈으로 엄마 혼자 4명을 먹여 살려야 했으니... 빚은 빚대로 쌓이고
사춘기였던 저도 일은 안 하고 술이나 먹는 아빠가 너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어요
그만 좀 하라고 대들었다가 죽이겠다고 칼들고 와서 소리 질렀던 기억도 있고
경찰에 신고했던 기억도 있고..
물론 그 당시에 2~3번 더 신고 누적이 된 경우에만 어떻게 해줄 수 있다고 그냥 가셨지만ㅎ
제가 20살이 되고 엄마는 이혼을 하셨습니다
한 2년정도는 막내의 양육권문제로 어쩔 수 없이 연락을 했었어요 애는 절대 못 보여주겠다고 해서
근데 이혼하고 엄마랑 저, 여동생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어느날 말도 없이 막내를 집 앞에 무슨 고아원에 버리듯이 내려놓고 갔어요 엄마랑 살라고
제가 가서 짐 가져오고 학교 전학시키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처럼 이혼을 해도 경제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더라구요ㅎㅎ
셋 다 일하고 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네요
물론 매달 일정금액을 엄마한테 생활비로 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등기가 오더라구요
아빠가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했는데 자식이 있으니까 우리는 부양의지가 없다? 는 사유서 같은 걸 적어서 내야한다고...
세세하게 적으라고 해서 이러쿵저러쿵 적고 보내니
참... 뭔가 기분이 묘했어요
직장다닐 때는 자기가 번 돈이라며 그렇게 생색을 내던 사람이였고
백수일 때는 돈 얘기(교통비나, 핸드폰비, 학교 생활에서 필요한 돈 등)만 꺼내면 뭐가 그렇게 자존심이 쎄고 당당한지 되려 왜 맨날 자기한테 돈 얘기하냐며 엄마한테 말하라고 화를 내던 사람이였어요
누구보다 제가 아빠의 불행을 바라던 딸이였는데
나는 앞으로 아빠가 죽었다는 연락이 와도
절대 가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50초반 나이인데
한 10년 넘게 아직도 저렇게 사는 구나 싶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