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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에게 |2021.03.12 14:32
조회 1,053 |추천 1
안녕하세요.
모두들 코로나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안그래도 힘든 시국에 더 힘든 이야기 하나 꺼내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적어보겠습니다.
남편인 제 입장에서 적는 글이라 다소 주관적이며 뒤죽박죽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혼 3년차 30대 직장인입니다. 와이프는 육아로 인해 휴직중이며, 돌이 된 딸아이와 와이프 뱃속에 8월에 태어 날 아들 이렇게 4명이서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연애때나 결혼초기, 아니 그 이후 부부 생활에 있어서 안싸우는 부부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다들 이해를 하고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는거겠죠… 저의 결혼 생활을 적어보겠습니다.

결혼 1년차 - 와이프의 진급
결혼 이후에도 티격태격은 늘상 있었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누가 그랬습니까? 폭력적인 부분은 없었지만 서로 대화를 단절한 채 몇일이고 지나가고 또 지나갔습니다. 어느날 와이프가 진
급 관련 공부를 해야한다고 하면서 그나마 같이 지내던 시간 마저 퇴근 후에 공부방으로 저는 집안일로 각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그렇듯이 아침은 건너뛰고 점심은 각자 회사에서 저녁엔 반찬가게에서 사먹던지 아니면 배달음식 퇴근길에 반찬가게에서 제가 반찬을 사서 차리고 먹으면 공부하러 들어가고 제가 치웁니다. 설거지도 제가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제가 버립니다. 청소 가끔이지만 제가 합니다. 빨래 제가 돌립니다. 빨래 개는거 제가 갭니다. 와이프는 공부하러 들어가고 저는 저녁먹은 후 치우고 티비를 보며 이것저것 서툴지만 집안일을 합니다. 그러고 시간이 지나 어느덧

결혼 2년차 - 첫째 임신
어떻게 이렇게 바쁜 와중에 또 고맙게 첫째가 찾아왔습니다. ㅎㅎㅎ 진급도 되고 아이도 생기고 다 잘 풀리는것 같았습니다. 임신한 와이프가 집안일을 하는것보단 제가 하는게 당연한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나태해지기 마련이고 게으름을 피우기 일쑤였습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오면 어찌나 피곤하던지... 또 집안일 자체도 하기 싫기도 하구요. 잘하든 못하든 빨리 하든 늦게 하든 다 제가 했습니다. 와이프는 게으름을 피운다 제때 안한다고 잔소리만 했습니다.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도 어차피 내가 할일을 안했으니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금 제때 하려고 노력도 합니다. 몇일 안가지만... 와이프는 임신한 상태만으로 충분히 힘들테니까요... 제가 이해해야겠죠...그리고 건강한 딸 아이 출산... 힘들었을 와이프가 조금이라도 쉴수 있도록 (코로나때문에 육아도우미를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퇴근 후 집안일 할때를 제외하고 새벽 3시까지 분유 수유를 하고 3시 이후에 교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침까지 자고 출근했구요. 하다보니 또 시간이 흐르고 통잠의 기적을 맛보고 있습니다.

결혼 3년차 - 둘째의 임신
맨날 싸운게 아니라 한번 싸우면 화해를 못하고 길어져서 그렇지 좋을때도 가끔 있습니다. 둘 다 둘째의 필요성(?)을 느끼고 둘째를 위해 노력한 결과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가 많이 힘들었는지 제가 하고 있는 행태를 꼬집으며(집안일을 제대로 안한다, 미룬다 등) 저에게 할말 못할말 다 해가면서 또 쏟아내었습니다. 저도 그때 참지 못하고 나름 서운했던것을 표현했습니다. 더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첫째 육아에 둘째 임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든것 인정합니다. 남자들이 아무리 이해 한다고 해봤자 겪어보지 못한 고통을 어찌 안다고 할수 있겠습니까? 저의 요즘 생활을 이렇습니다. 퇴근 - 저녁 겸 이유식 먹이기 - 아기 목욕 - 재우기 - 집안일 - 취침 와이프는 낮에 보니까 좀 쉬라고 제가 할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같이 하려고 합니다. 이유식 만드는 날에는 와이프 보고 재워달라고 하고 저는 이유식을 만듭니다. 보통 이런 패턴인데 제가 아이 재우러 들어가서 자주 자버립니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늦게라도 일어나서 해야 할일은 다 합니다. 새벽에라도 일어나서 합니다. 하지만 와이프는 그것또한 못마땅해합니다. 제때 안하고 미루니까 피곤한거다. 다 하고 나서 일찍 안자고 티비 보니까 또 그게 반복 되는거다. 등등... 저는 기계가 아닙니다. 퇴근 후에 쉬고 싶습니다. 임신한 와이프와 아이를 위해 힘들어도 해야 할일을 해야하니까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단지 그게 본인 눈에는 마음에 안들지언정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고 있는데 결국 돌아오는건 잔소리, 쓴소리 뿐이니 저도 쌓아뒀던게 폭발했던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음주, 도박, 폭력 이런것은 절대 없습니다. 하물며 코로나 이전에도 회식도 제대로 참석 안하고 빠질수 있으면 최대한 집으로 왔습니다. 제 나름대로 이렇게 배려와 희생(?)을 하면서 지내왔는데 이런 글까지 남기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바라는것 없습니다. 부부간에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저는 와이프는 힘드니까 내가 좀 참고 해보자.(잘 하든 못하든) 와이프는 왜 그렇게 하냐? 왜 자기를 케어 안해주냐? 감정적인 부분.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적인 부분을 처리 하기도 벅찬 마당에 무슨 감정적인 부분이 생기겠냐고? 숨쉬기도 벅찬데 무슨 다른 생각을 하냐고? 도대체 제가 어떤 부분을 놓치고 있어서 이렇게 싸움이 커지게 된건지... 그놈의 감정적인 부분, 외로운 감정은 또 무엇인지 참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감정도 없고 외롭지도 않을까요? 제 자신에게 그런 물음을 던질 시간조차도 쉬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쉴 수 없기에 오늘도 나름 열심히 집안일과 이유식 만드는 날입니다. 무얼 만들어 먹이는게 좋을지 고민이 되는 오후입니다. 싸운것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참 답답합니다. 답답한 나머지 어디 말할곳도 마땅치 않아서 회사에서 몰래 적어봅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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