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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글에 대한 남편의 해명글

쓰니 |2021.04.23 12:33
조회 1,004 |추천 3
(원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pann.nate.com/talk/359234925?page=1


안녕하세요, 위 글을 쓴 아내의 남편입니다. 

에고... 욕 많이 먹고 있네요. 댓글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도 드는데, 

우선 몇가지 해명과 그에 따른 조언을 구하고자 하여 글을 씁니다.

장문의 해명글이 될 것 같아, 미리 양해를 구할께요.


0) 배경

  - 대체 어떤 가족이길래 이러는 거야?

    : 친가 친척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로(제가 많이 어립니다.) 나이차이가 적은 외가 친척들과는 원래 좀 친했요. 4명의 사촌(남3, 여1이고 제가 대빵, 윗글의 사촌동생이 랭킹2위입니다.) 이 주기적으로 만나고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가족 간에는 약간의 사연이 있는데요. 윗글의 사촌동생의 아버지(그러니까 저의 외삼촌)와 다른 외가 가족간의 사이가 좀 좋지 못합니다. 외삼촌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몸도 편찮아지셔서, 외가 가족의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다 보니, 사이가 안좋졌네요. 이혼 후, 이 친구와 아버지 사이도 많이 좋지 않지만, 간혹 연락은 주고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어른들 간의 갈등으로 우리끼리 불편해질 이유는 없기에, 저희끼리는 친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사촌 동생은 누구이길래?

     : 위 사연에도 불구하고 매우매우 밝은 친구입니다. 항상 씩씩하게 억척스럽게 살아서 가정이 힘들때에도 알바하면서 집안 살림에 보태고, 대학 가서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어머니와 둘이 가정의 버팀목이 되고, 자기 동생(위 4인 중 한명) 학비도 대줬던 친구에요. 단... 윗글에서도 보시다시피... 좀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지... 대화 에너지도 상당합니다. 댓글 중에 "사촌이랑 저렇게 한시간씩 통화하면 그날 하루는 아무하고도 이야기 안하고 싶겠다. 한시간 말하는거 듣는거 상상만해도 피를 토하고 귀에서 피날듯...남편은 참 잘 받아주는게 박찬호랑 붙여놔도 살아남겠어.." 이런 글이 있었는데... 맞아요 ㅠㅠ. 제가 말이 많은 편도 아니고, 듣는 체력도 좋은 편은 아니에요...ㅠㅠㅠ 실제로 이친구를 저는 김찬호라고 부릅니다 (성이 김씨라서 ㅎㅎ). 집안 형편을 알다보니,  제가 취직한 이후 가끔 용돈도 주고, 불러서 밥도 사맥이고 그랬었어요. 지금은 어엿한 직장인으로 열심히 돈벌고 가끔씩은 저한테 밥도 사주고 하네요.
  의리도 넘치는 친구에요. 아버지께서 폐암 투병 중이실 때, 혼자 자주 병원에 면회도 오고 임종 전에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 긍정 에너지좀 빌려달라"고 부탁했을 때, 군말없이 바로 와서 아버지와 즐거운 수다를 나누고 돌아갔고, 돌아가신 이후 저희 외가와 연을 끊었음에도 장례식장에 와서 불편하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었습니다. 다른 친척들은 이렇게 안했어요... 어찌 안 아낄 수 있을까요.

1) 본격 해명

- 대체 왜 이렇게 "자주" 통화하고 만나고 카톡하는 거냐 ㅂㅅ아!

    : 요 부분은 좀 억울하네요 ㅠㅠ. 통화내역 까보니 올해 통화는 4월 2번, 3월 2번, 2월 1번 총 6번했고, 12개월 동안은 10번 했어요.... 카톡도 평균 2주에 한번 정도. 만나는건 거의 반년에 한번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이 친구 결혼 관련 문제로 두달간 두번 봤네요) 물론 이정도도 일반적인 친척들보다는 자주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통화를 왜 "오래" 1시간이나 넘게 하는거냐 ㅂㅅ아!

   : 원래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친구가 고3때, 제가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되던 시절부터 길게 통화하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가 밤 늦게 학교에서 집에 오는데, 아빠와 트러블이 있고... 혼자 집가긴 무섭고 해서, 집에 갈때 저에게 전화를 줬어요. 많은 여성분들은 혼자 밤 늦게 집에 가는게 많이 무섭다고 느낀다는 건 알고 있으니, 집 갈때는 편하게 전화 주라고 했어요. 집 가는 동안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해야 대화가 끊기지 않더라구요. 네... 그때도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물어봤어요. 다른 친구들이랑도 이렇게 통화하냐고. 이 친구 왈, "오빠는 해병대 나와서 안심이 됨". (이때 후임을 소개시켜줬어야 하는건데....)
이 때 이후로 자연스럽게 늦게 일하거나 밤늦게 집에 갈 일 있을 때 저에게 많이 전화를 주기도 했고, 시시콜콜한 얘기를 저에게 자주 한 것 같아요.
다행히!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 대부분의 통화는 남친에게 넘어갔습니다. (땡큐!)
최근에는 다시 연락이 좀 늘었는데요. 이 친구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결혼 선배이기도 하고... 축가도 제가 불러줬으면 좋겠고... 집 인테리어, 신혼가전 등등등.... 그리고 남친과 준비하면서 트러블 생기는것까지...  물론 조언을 10분간 듣고 다시 50분은 시시콜콜한 얘기로 넘어가죠 ㅠㅠ

- 힘들다면서 왜 계속 길게 통화하는 건데 ㅂㅅ아!

  : 이건 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저도 힘들때 누군가에게 쉴새없이 하소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도 정리되고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더라구요. 이친구도 통화 마지막엔 항상 들어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가 에너지를 풀 곳이 있어야 할텐데, 주로 남친이랑 풀고 있지만, 남친과 하기 힘든 얘기는 분명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 부분을 제가 그냥 들어주는 것 만으로 풀리면 좋은거라고 생각해요.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사실 집중 잘 안해요. 카톡도 한 10번 받으면 한번 대답하는 정도. 그것도 짧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에 얘기하는 것보단 낫겟지 싶어서 싫은 티는 안내려고 합니다. 귀찮은 티도요.

- 와이프가 싫다잖아 ㅂㅅ아!

  : 솔직히 와이프가 판에 글 쓰기 전까진, 와이프가 왜 싫어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했어요. 저도 제 가족/친척들과의 관계 외에는 남의 가족사에 관심이 없다보니, 어떤게 일반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그냥 쉽게 쉽게 넘겼던거 같아요. 댓글 보니, 제가 생각하는 가족/친척의 개념과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개념이 많이 다르다고 느껴지네요. 
  계속 제 고집대로 가는 것도 결혼 생활에서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마음이 동해서 행동을 바꾸기엔 좀 소심하고 쪼잔한 면이 많아서... 이 부분은 여러분들의 조언을 좀 얻고자 합니다. 현명한 의견들 많이 부탁드릴께요.

- 불륜/근친 빼박이네 ㅂㅅ아!

   : 아니야 ㅂㅅ아!

이상 해명글이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그 와중에 다 잘했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와이프한테 화낸 부분도 있고, 쪼잔하고 소심하게 쏴댄 것도... 많이 미안하네요.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리자면, 저희가 평가를 원하고 글을 쓰는 거지만, 댓글들 보면서 상처도 많이 되네요. 아무쪼록 조금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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