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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싸우지만 이혼하지 않는 부모님 어찌해야할까요

이런 |2021.06.01 01:44
조회 13,230 |추천 10
안녕하세요 20대 직장인입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 중이며
부모니 계시는 본가는 보통 2달에 한 번씩 주말에 방문하고 있어요
혹은 가끔 연차써서 일주일 쉴 때도 있구요

근데 50대 부모님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각방 쓰신 지는 몇년이지.......오래 되셨구요

아버지는 말 그대로 집 밖에서는 누구보다 친절한 사람인데
집에만 오면 아무 말 안하고, 어머니가 말걸면 툭하면 짜증냅니다
평소엔 말 안하다가 술 먹고 들어오면 잔소리 하시는 스타일이세요

여기서부터는 어머니 말에 따르면
젊었을 때 부터 가족보다는 친구가 중요하던 사람이었는지
어머니 임신하셨을 때나 시댁살이, 애기 키울 때, 이사하거나 집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등 등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놀러다니고 외박하고 난리도 아니였나 봅니다. 또 마마보이였는지 와이프 보다는 엄마(할머니), 누나(고모)를 더 1순위로 생각하시는 분이셨어요
어머니 말은 안들어도 할머니나 고모 말이면 바로 움직이던...

저도 사실 어릴 때 아버지랑 주말에 논 기억ㅇㅣ 별로.. 없습니다
지금도 술 좋아하셔서 많이 마시고 다니세요^^;;
주말도 어머니랑 시간 보내기 보다는 혼자, 또는 친구들이랑 등산 다니시구요 (저는 딸이라 그런지 저한테는 그래도 다정한 편이십니다)

어머니는 30년 세월 시댁살이도 심하게 하셨었고
술,외박 잦았던 아버지 한테 쌓였었던게 스트레스로 몇 년전부터 갱년기가 오면서 한꺼번에 다 터져버리셨어요
지금은 아버지에 대한 믿음, 바뀔거라는 기대를 다 저버리고
아예 다 내려놓으신 상태구요
스트레스로 불면증, 자가면역질환까지 앓고 계세요

어머니는 공감과 위로를 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아버지는 그러질 않으시니 보통 저한테 불평불만을 털어놓는 편이신데 아버지 욕을 해도 저는 공감만 해주는 편입이다
서로 떨어져 살다보니 전화통화로 얘기를 하는데
기승전 아버지욕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ㅜㅜ (70%...)

한창 피크 칠 때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서 죽이고 싶은 충동도 들 정도로 너무 밉다라고 하시고 이혼한다 난리도 아니였는데
아버지는 애 결혼할 때 까지만 기다려라 원하면 해주겠다
저는 항상 이혼 하고 싶으면 지금 당장해라 라고 말하는 편인데
또 막상 두 분 이혼을 하지않고 싸우기만 하니 참 답답합니다
진짜 결혼할 때 까지 벼르고 있는 건지...

지금은 이제 서로 대화의 문을 닫으신 것 같아요
부부상담도 권유해봤지만 아버지는 본인은 정상, 어머니가 갱년기가 와서 그렇다 라는 식으로 피하시기만 하시구요
어머니는 초반엔 할 의향이 있어보였는데 지금은 다 포기한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몇년이 지속되다 보니 저도 자식이지만
두 분 사이에 껴있으니 지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셋이 거실에 같이 앉아서 티비를 본다고 하면
티비에 연예인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다가 관련 내용이 나오면 어머니께서 저한테 얘기하세요
“엄마 임신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 생각해보니 그게 산후우울증이었네, 애 낳고 쉬었어야 했는데 시댁가서 새벽까지 설거지하고 뼈가 시려서 죽는 줄 알았는데 아빠는 술먹고 놀러만 다니고...” 이런 소릴 아빠 들으시라는 식으로 저한테 말하는 식으로 얘기하세요

여기서 또 아버지가 그 때 그랬었지 미안했다 한마디만 해주시면 어머니 마음이 풀릴 텐데 정말 저 소릴 듣고도 아무 말 안하고 그냥 안방으로 들어가 문 닫아버리세요 후.......

진짜 서로 대화해서 풀어야 할 문제를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해안가는 건 어머니께서 그렇게 아버지를 싫어하시면서
밥을 차려 주신다는 거에요......아버지께서 퇴직을 아직 안하셨어요

그렇게 싫다면서 서로 대화도 안하고 이혼도 안하고 밥은 차려주고
저한테 아버지 욕은 다하고 ^^.....어머니도 이해 안가고
아버지도 미안하다 이 한 마디도 못하는 게 행동이 참 답답합니다

어머니는 같이 살아도 혼자 사는 것 같다고 외롭다고 계속 말씀하시고 떨어져 사는 제 입장에서는 걱정도 되고
남은 인생을 아버지와 서로 기대며 살아야 하는 것을
그러지 않으시는 게 안타깝기도 하구요

본인 당한게 있어서 저한테 자꾸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시며 결혼하지마라고만 말씀하시요...물론 제가 한다고 고집부리면 져주시겠지만 ㅜㅜ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 결혼 생각 하고 있는데 아직 말씀도 못드리고 있고 기쁜 마음으로 말씀드려야지가 아니라 말해도 될까 걱정이 먼저 드네요..

아버지도 저한테 말을 안하셔서 그렇지 속이 말이 아니겠지요

두분 사이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ㅜㅜㅜㅜㅜ
추천수10
반대수6
베플ㅇㅇ|2021.06.02 17:12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저희는 ╋@로 가정폭력도 있었고요. 두분 절대 안헤어지세요. 전 부모님들 덕분에 제 인생도 피폐해져서 상담도 받았어요. 절대 두분 사이에 끼지 마시고 두 분이서 싸우시면 조용히 나오세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마시고 님한테 하소연하여 그래 그래 그래 딱 이 정도만 하세요. 누구 한 사람 편 들어주면 절대 안됩니다. 저는 솔직히 감정 쓰레기통 짓 하는것도 지긋지긋 합니다. 절대 부모님을 회피하시 위한 수단으로 결혼 이라는건 하시면 안되고요 정말 좋은 사람 고르고 골라서 결혼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정말 고르고 골라서 정말 너무너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부모님 집하고 거리두면서 살고있습니다. 너무 평온한 제 가정 예쁘게 꾸리고 사니까 너무 행복해요. 그 누구도 저한테 싸가지 없다고 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인생 살아아죠. 언제까지 부모님들 등쌀에 고통스러워 해야 합니까.. 어차피 두 분은 절대 이혼 안하시니까 그냥 님 인생 제대로 사세요. 그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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