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시친 주제는 아니지만 여기에 자녀를 둔 분들이 많을 거 같아서 여쭤봅니다.
대체 엄마가 저에게 뭘 바라는 건지 제가 어떻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전 지금 이직 준비하면서 학원 다니고 있는 20대 후반이구요.
엄마와의 트러블때문에 정말 이젠...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현재 엄마와 저 둘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제 트러블이 좀 있었는데 트러블은 제가 엄마와 상관 없는 온전히 제 일에서 실수를 했고 그에 따른 책임도 혼자 감수할 아주 작고 사소한 실수였습니다. 근데 화장실까지 따라와서 소리지르고 폭언을 하는 모습에 저도 화나서 딱 한마디 '말을 왜그렇게 심하게 하냐' 하고는 카톡으로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엄만 그걸 읽고 더 화나서 저한테 원망하는 편지를 썼는데 이 편지가 저를 아주 미치게 만듭니다.
어릴 때 아빠때문에 힘들었던 시기에 엄마가 홀로 저희를 데리고 나와서 가정을 이끌던 시기가 있었어요.그때를 언급하면서 나 나름대로 팔,다리 병신 되가면서 열심히 산 나한테 아무리 생각해도 너한테 이런 소리 들을 일 없다. (제가 참다참다 화내면 이런말 하십니다) 내가 나 혼자 먹고 사려고 일하냐 니가 나한테 어떻게 그러냐, 니네때문에 친정 식구들하고도 연 끊고 뼈빠지게 일하고 있는데 니가 뭔데 나를 이렇게 대하냐, 그때 너네 아빠한테 두고 나 혼자 나왔어야 한다, ㅇ씨 집안 핏줄 어디 안간다, 넌 니네 아빠 판박이다 등등
전 엄마가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정말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요. 엄마 보는 앞에서 칼을 들고 와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들어요. 트러블의 끝은 항상 저렇게 끝나요 ㅎㅎ 어찌됐든 엄마의 잘못도 있는 싸움이어도..늘 저만 나쁜년, 못된년이 돼요.
물론 엄마도 힘들었겠지만 저도 그 시기에 힘들었구요.. 그때 엄마랑 같이 산게 아니라 할머니 집에 맡겨져서 얹혀 사는 느낌을 받으면서 버텨냈어요. 학교에서 실시하는 심리검사때 우울증으로 나와서 학교 상담도 받고 자해도 했었습니다...
그 시기에 자해 한 걸 들킨 날 힘든걸 얘기했더니 니가 뭐가 힘들어? 하고 비웃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나네요.
엄마랑 같이 살게된것도 10대때 딱 1년뿐입니다. 그 후로 다른 지역으로 대학교 가게 되면서 자취 4년을 했구요. 회사도 야근이 워낙 많고 멀기도 해서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구요. (마주치지 않더라도 싸움은 하게 되더라구요 신기해요) 퇴사 후 2년은 해외에서 살다 왔습니다. 한국 들어온지 지금 얼마 안됐어요. 생각해보면 같이 산건 얼마 안되네요..
엄마가 힘들었던건 다 이해하고 인정해요. 그래서 매번 트러블 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잘 지내보려고 최대한 집에서 조용히 있는데 트러블이 생기면 항상 저때의 상황을 말하며 저의 입을 다물게 만듭니다.
늘 하는 말은 그때 너네 그냥 아빠한테 두고 왔어야 한다. 평소에 사이 좋았을 때도 넌지시 물어봅니다. 그때 내가 너네랑 떨어져 살았으면 너랑 나랑 사이가 지금보단 좋지 않았을까? 그때 내가 너를 두고 왔으면 너가 지금만큼 엄마를 안 좋아하진 않았을까?
엄마가 저를 사랑하고 있는건 다 압니다. 제 나이가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항상 당신 손으로 밥 차려주고 매번 메뉴도 바꿔서 음식 해주시구요.설거지 하나도 못하게 하십니다. 빨래도 집 청소도 다 엄마가 하시구요. 굉장히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세요. 다 압니다.. 엄마 혼자 얼마나 힘들었는지요.
단지, 저를 항상 컨트롤 하려고 하고 (20대 후반인데도 아직도 통금이 있고 외박 절대 불가) 제가 내는 의견은 항상 틀리다고 얘기하고 저를 한심해 하는 언사도 은연 중에 하시고, 저도 엄마의 성격을 참아내다가 어쩌다 한번씩 터져서 화를 내거나 의견을 말하면 죽일년 취급하고 가끔 저를 낳은걸 후회하는 발언을 합니다.
집에 오면은요... 숨이 막혀요... 숨이 너무 막히고 집이 편하지가 않아요.
나이 먹고 왜 독립 안하냐 하시는 분들이 있겠죠...? 저희 엄마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너 결혼 아닌데 독립 할거면 너랑 평생 인연 끊을거라고.. 실제로 해외 나가는 것도 엄마가 절대 못가게 막았는데 엄마 말 무시하고 갔다 왔습니다. 제가 해외 가 있는 2년 동안 실제로 아무리 카톡, 전화를 해도 답장 절대 안 하셨어요, ㅎㅎ 전화도 안 받고요. 지금도 제가 해외 나간걸 얘기하면서 제가 엄마를 버렸다는 듯이 말합니다...
그리고 정말 내보낼 생각이 없으신지 돈 모아서 같이 살 아파트를 구매하는 방법을 저한테 자꾸 제시해요.재취업하면 대출 받고 지금 집 팔아서 아파트 들어가자 등등..
근데요.. 전 엄마가 그런 얘기 할때마다 무서워요. 나 정말 엄마랑 평생 둘이 같이 살아야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안쉬어져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제 생각엔 엄마가 저를 엄청 원망하고 어릴 때 아빠한테 안 두고 온거를 억울해 하는 거같은데 저를 정말 사랑하다가도 저렇게 말하거든요..
대체 무슨 마음일까요?무리해서 독립해서 나갈 순 있겠지만 저도 나이도 들었고 더이상 집에 트러블 일으키고 싶지 않아요..(집에서 엄마 속상하게 하는 사람은 저뿐입니다) 엄마랑도 연 끊고 살고 싶지 않구요.. 왜냐면 그렇게 되면 엄마의 노후를 언니가 케어해야 할텐데 결혼해서 가정 있는 사람한테 그런 짐 지우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답이 안보여요...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엄만 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그리고,... 엄마 없이 살아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저는 정상인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