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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관련) 제가 잘못한 건가요?

ㅈㄴㄱㄷ |2021.06.21 15:11
조회 1,397 |추천 0
방탈 죄송합니다 길지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벌써 두달 된 일인데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계속 화가 나서 써봐요
이 언니가 저한테 왜 그랬는지 알고 싶거든요 조언 부탁드려요
(이 언니를 A언니, 이 언니와 친한 다른 언니를 B라고 할게요)

저는 30대 중반 미혼 여성입니다
A언니랑 알게 된 지는 9년이 됐고요
그동안 자주는 못 봐도 종종 만나서 커피 마시고 했어요
A언니는 작년 쯤 결혼을 했고 코로나 때문에 가지는 못했지만
정말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축의금 20만원을 보냈어요

그리고 몇 달에 한번씩 연락만 했는데 두달 전쯤
A언니한테 전화가 와서 조교수 임용이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너무 축하한다고 말해줬어요
좋은 시댁 좋은 남편 얘길 계속 하길래 너무 잘됐다고도 했고요

저는 예술업계 종사자이고 A언니도 같은 업계에 있어요
이 업계 특성상 나이가 어려도 커리어만 탄탄하면
충분히 교수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말 끝에 하는 말이

"널 성추행 했던 xx가 여기 학과장으로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2014년에 심한 일을 당했거든요
술 취해 숙소에서 잠이 들었는데 저보다 20살 많은 업계 선배가
제 옷을 모두 벗기고 구강성교를 강요했던 사건이에요
저는 그 일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조울증에 걸렸고요
정신과 치료 상담 치료 모두 진행하며 겨우 잊어가고 있었어요
이 사건은 A언니와 A언니와 친한 B언니만 알고 있었고요
(신고를 하지 못한 이유는 그 놈이 제 교수님 친구였기 때문...)

"혹시 나중에 네가 알게 되면 오해할까봐 미리 말한다"고 하길래
그러냐, 고맙다 그 놈은 죽지도 않고 살아있냐고 했죠
그런데 A언니가 그 말 끝에 덧붙이기를

"내 남편이 그러는데 네가 xx한테 여전히 억하심정이 있으면
고소를 하면 어떠냐고 하더라 그럼 교수 자리에서 쫓겨나서
내가 정교수 되는 게 빨라지지 않겠다고 하더라"
하면서 깔깔 웃는 거예요......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지만 A언니가 평소에도 이상한 농담,
악의인지 선의인지 모를 농담을 종종 했기 때문에
좋게 넘어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
트리거가 눌렸는지 상태가 엄청 나빠지더라구요

저는 너무도 괴로워 하다 결국 그날 밤 손목을 그었어요
심한 상처는 아니었지만 며칠 뒤에 이 사건을 A언니에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는 그런 말로 자극을 못하게요
그런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카톡으로

"언니랑 통화하고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자해를 했다
앞으로 나한테 그 인간 얘기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A언니는 너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잊어버리려 했는데
며칠 뒤 언니랑 친한 B언니랑 통화를 하다가
제가 자해 운운 하며 카톡을 보낸 것에 대해 혼이 났어요
(A언니랑 B언니는 너무 친해서 모든 것을 공유합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그런 식으로 톡을 보내면 안 된다고 하길래
제가 상처 받은 포인트를 말해줬어요 그러니까 하는 말이
"9년이나 된 친구 사이에 서운한 지점을 확실히 말해야지
관계가 회복되고 너무 서운한 게 없어지는 거지 그러면 안 된다
A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나한테 얘길 하더라"
하더라고요... 듣다보니 제가 잘못한 것 같아서

알겠다, 서운한 지점 확실히 말하고 자해 운운한 건 사과해야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A언니에게 연락을 했어요
A언니가 바빠서 통화는 못하고 카톡으로 말했는데
A언니가 갑자기 엄청 화를 내면서 카톡으로 막 쏘아붙이더라고요

자기는 그런 적이 없고 제가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이었어요 그 말 끝에
"만약 남편이랑 그런 얘길 나눴더라도 너에게 전달 안했을거다"
하길래 저는 둘이 무슨 말을 하긴 했구나 생각했어요

씁쓸해져서 답장을 안 하고 있다가 B언니랑 다른 일로 연락을
하게 됐는데 제가 "A언니가 뭔가 헷갈린 것 같다"고만 말했거든요
그로부터 1시간도 안 돼서 A언니에게 다시 연락이 온 거예요
"그런 말 안 했다고 하지 않았냐 B랑 내가 무슨 사이인데
너 지금 B랑 내 사이 이간질 하냐"고 길길이 날뛰더라고요....

그리고 A언니랑 다시 통화를 하는데 언니가 제 기억이 잘못된
거라고 계속 말을 하길래 저도 혼란스러워져서
"그럼 언니는 제게 그 농담을 안 했다는 거냐"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하긴 했고 했다는 걸 후회하지만 남편이랑은 무관하다"
하더라고요..... 제가 상처 받았다 말한 지점은 아무리 A언니
남편이라도 제 성추행 사실을 공유하고 그 사건을 둘이
농담거리 삼았다는 거였거든요....

그리고 계속, "만약 우리가 정말 그랬다면 차라리 솔직히 말하고
너한테 사과를 하지 안 했다고 발뺌을 하겠냐 그게 더
복잡하지 않냐 네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그럼 언니는 제 기억이 틀렸다고 말하는 거냐"고 물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그렇다고 말하면 내가 가스라이팅 하는 거지"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선 자신의 친구관계를 돌아봐야겠다며
전화를 끊었어요.... 저는 엉겁결에 그러지말라고 언닐 달랬고요

전화를 끊고나니 혼란스럽더라고요 내 기억이 틀렸나? 하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순간의 정황과 제가 느꼈던 생각이
너무 또렷했던 겁니다... 저는 제 기억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A언니와는 연락을 안 하게 됐고 B언니와는
저를 성추행한 그놈에 대한 고소건을 상의하느라
몇 차례 연락을 했지만 (B언니가 그쪽에서 활동해요)
둘이서 A언니 얘긴 안 했어요.... 그렇게 혼자 끙끙 앓다가
두 사람 모두 인스타 차단을 하고 카톡도 차단 했어요
(B언니를 차단한 이유는 B언니를 통해 A언니가 염탐할 게 뻔해서)

여기까지가 두어달 전 일어났던 사건이고요
결국 제가 기억을 잘못해서 친구 사이를 이간질한 것처럼 끝났어요
무슨 억하심정으로 남의 남편 이상한 사람 만든 것처럼 되구요
그런데 오랫동안 생각해보니 A언니도 이해가 좀 되더라고요
저는 이게 두 가지 경우에서만 가능하다고 봐요

1) 자기가 생각한 농담인데 민망해서 남편을 팔았다
(남편은 내 성추행 건을 모른다)
2) 남편이 한 말이 맞는데 감싸느라 자기가 덮어썼다

사실 이제 와서 이미 끝난 인연 어떻게 할 생각은 없지만
남의 얘길 잘 하고 다니는 A언니 특성 상 제가 어디선가
미친 사람 취급 당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화가 나고....

무엇보다 이 언니가 왜 그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엔 어떠신가요 제가 잘못한 건가요?
추천수0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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