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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모님께 죄송하다고 해야하는 건가..???

쓰니 |2021.07.17 16:13
조회 196 |추천 0
주변에서는 내가 다 잘못했고 너무 답답하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건지 모르겠거든...한 번만 읽어봐줘 ㅠㅠ
일단 내 소개를 하자면 나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전국형 자사고 학생이고 현재 유학준비중이야. 원래 경제학을 전공하려고 이 자사고에 지원했는데 들어와보니 생물학이 너무 재미있었어. 그래서 입학하고 전공을 바꿔서 생물학을 전공해서 의사가 되려구 마음을 바꿨어. 
 그런데 점점 시간이지날수록 '내가 평생 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는 의문이 들더라구... 생각보다 내가 학문에 대한 열정도 없고 이걸 전공했을 때 내가 행복할지 조차 잘 모르겠는거야. 이렇게 생물학에 대한 열정이 점점 식으면서 ""연출""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어. 고등학교에서 10개가 넘는 연극에서 연출과 연기를 하고 뮤직비디오도 촬영하고 학교교지 디자인 및 사진가로 활동하면서 예술분야(연극, 영화, 방송)에서 연출로 일할 때 내가 너무 행복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거야. 물론 알지, 의사가 될 수 있는데 연극 or 방송 연출쪽으로 진로를 택해서 가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 너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거. 근데 내가 사실 고등학교 1~2학년까지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거든. 사실 유명한 고등학교 다니고, 성적도 괜찮게 나오는 것 보면 남들이 보기에 '힘들 이유'가 전혀 없는데 정말 단 한순간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거야. 그냥 그대로 죽고 싶었어. (물론 지금은 괜찮아!!!)이런 시기를 겪고 나니까 '남들이 보기에 행복한 조건'을 갖춘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래서 '전형적인 행복해지는 길'을 가더라도 '행복'이 보장되어 있지 않는다면 남들 눈엔 힘든 일이더라도 내가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부모님께 얼마전에 말씀드렸어. 부모님, 저는 미래에 제가 의사가 될 거라는 확신을 부모님께 드릴 수 없어요. 저는 지금 연극과 영화 연출에도 흥미가 있는 상태이고 이와 관련된 공부를 이어나가고 싶어요. 그래서 전 대학에서 생물학 공부와 연출공부를 함께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그 두 분야 모두 심도있게 공부한 후 저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택해 대학원을 진학하거나 취업할 생각이에요. 
그러자 부모님이 엄청나게 화를 내시는거야. 부모님의 생각은 이러하신 거지'딸이 의사가 될 줄 알고 모든 돈과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갑자기 돈도 못 버는 분야를 공부한다고 한다, 딸에게 지금까지 쓴 돈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의사가 안 될거면 앞으로 지원을 아예 안 하겠다.' 
난 부모님도 이해해. 의사가 될 수 있고 생물학에 대한 열정도, 능력도 있는 애가 갑자기 이상한 분야로 빠진다고 하니 당연히 화내실 만하지. 그래서 내가 말씀드렸어. '부모님, 저는 부모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만약 부모님께서 지금 저에게 지원을 끊고 싶으시다면 끊으셔도 좋아요. 대학 랭킹을 많이 낮춰서라도 장학금을 받고 갈게요. 하지만 전 부모님의 지원여부와 관계없이 제 길을 가겠습니다. 제가 부모님말을 따르지 않고 제 길을 가겠다는데 부모님께도 전 희생을 강요하고 싶지 않아요. 언제든지 지원을 끊으셔도 됩니다. 전 그에 따라 제 길을 찾아 갈게요."
하지만 부모님은 '아무리 그래도 지원을 끊을 순 없다'는 생각에 여전히 답답해하시면서 계속 나에게 투자를 하고 계셔. 내 대학 등록금까지는 내주실 생각이신 것 같고.
물론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은 있지. 편한 길 놔두고 어려운 길을 가겠다던 자식을 보고 어느 부모가 마음이 편하겠어.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서 나도 마음이 좋진 않아. 하지만  나는 '내가 부모님께 내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 하지 않아. 난 내 인생을 산 거고 내가 내 적성에 따라 진로를 택해 살아가겠다는데, 부모님이 원하는 진로를 택하지 않는 것으로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아? 나는 부모님께서 '딸 의사 만드려고 큰 돈을 투자했는데 갑자기 연출쪽으로도 진로를 생각한다고 하니 복장이 터진다'고 말씀하신다고 해서 내가 "제가 의사가 되지 않겠다고 해서 죄송합니다'고 사과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건 부모님께서 감수하셔야 문제라고 생각해. 
그런데 주변에서는 계속 내가 잘못했다고, '네가 의사되길 바라고 돈을 투자해오신 부모님께 네가 당당하게 '전 제 길을 갈래요'라고 말해선 안된다'고, '부모님께 일단 죄송하다고 해야한다'고 말하더라구...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지금 연출을 대학에서 생물학과 함께 '복수전공'하겠다고 말씀드렸어. 아직 연출쪽으로 진로를 정하진 않았어.) 그런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것은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 딱 그정도라고 생각이 드는거야. 내가 내 적성과 열정을 따라 길을 가겠다는 것이 그렇게 부모님께 사과드려야 할 문제인거야? 에궁 잘 모르겠다... 너무 질타하지말고 의견을 이야기해줘 ㅠㅠ
(참고로 난 고3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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