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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형 엄마와 연 끊었어요..

ㅋㅋ |2021.07.19 13:31
조회 18,851 |추천 153
여기에 학생들도 많고 아기어머니들도 많으니 넋두리 겸 풀어놓을께요..
글이 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각색이 있습니다)

6살 아이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그리고 친정엄마와 연 끊은지 1년 정도 되어가네요. 
그래도 엄마가 돈을 안주거나 뉴스에 나올 정도로 학대한 건 아닌데 
그래서 내가 너무한 건가? 계속 고민해 왔었는데..
막상 더이상 참지 못하고 연을 끊고 나니
사촌동생들도 소식 듣고는 '누나 언젠간 터질 줄 알았다' 이런 반응이고
주변에서는 '그래도 엄만데..' 이러시다가 제가 당한것 얘기하면 '그럴 만도 하네..' 이러십니다. 
지금 제가 아이 육아 문제로 시댁과 합가하여 지내고 있는데 
차라리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친정엄마가 가끔 찾아오는 것 보다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정말 인격자 이세요.. 
같이 살면서 당연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일단 제 의견을 먼저 들어보시려 하시고. 도와주시려 하십니다. 
저희 친정 식구들은 [자식 위에 군림하기]가 최종목표인데, 시댁은 진짜로 [자식을 도와주고 싶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져서 더 마음을 열게 되더라고요.  
엄마는
제 모든 것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셨어요. 
제 직업과 남편 직업도 엄마가 어릴 때 부터 정해주셨죠.
(둘다 사짜 직업입니다)
중학생일때 제가 어린 마음에 선생님이 멋있어 보여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 고 얘기했다가 
2시간 넘게 엄마한테 선생님이 되면 안 되는 이유, 반드시 이 직업을 택해야 하는 이유로 잔소리를 들었어요. 
의사도 변호사도 아니고 오로지 '그 직업'이 되어야만 한다고 하셨어요.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밝히지는 않을께요)
의사는.. 여자가 의사 되면 수련받는 동안 늙어서 시집 못간다고 되면 안된다 하셨고 변호사는 할 일 많아서 퇴근시간 늦다고..콕 찝어서 그것이 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다행히 저는 공부를 못 하는 편은 아니었고 
엄마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죽어라고 공부해서 어찌어찌 이루어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제 외모도 전부 정해주셨죠.
제가 30살이 될 때 까지 제 옷과 신발을 직접 산 적이 없어요. 
전부 엄마가 사다 주셨거든요. 
어쩌다 제가 하나라도 사게 되면, 난리 난리 잔소리를 해 대면서 다시 반품을 하셔서 
귀찮아서라도 제가 살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제 옷은 전부 몸매가 부각되는 오피스룩, 아니면 하늘하늘 원피스로 스타일이 전부 똑같습니다.  
신발과 구두도 전부 엄마가 사는 똑같은 브랜드 걸로만 사주셨습니다..
또..
제 엉덩이에는 몽고반점이 엷고 넓게 남아있는데, 이것도 마음에 안 드셔서 수술을 시키셨어요. 
수술은 대학생 때 즈음 했는데 
어릴 때부터 저를 바지만 벗겨놓고 서있으라 하신 후에 
뒤에서 엉덩이를 쳐다보시면서 
"어휴 흉해..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애. 다른 몽고반점 하고 달라. 너무 징그럽다..." 이런 말씀을 몇 번이나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엉덩이를 잘 쳐다볼 수도 없었어요.
엄마가 저렇게 징그럽고 혐오스러워 하시니까 저도 제 정신으로 보기 힘들었거든요.
피부과 마다 이런 점은 범위가 넓고 색이 옅어서 수술까진 안 한다고 거절했는데 
병원을 찾고 또 찾아서 
강남성모병원 에서 피부를 도려내고 기워 붙이는 수술을 해서 없앴습니다. 
어릴 때 부터 그 반점으로 하도 구박을 받고 자라서 
수술 날짜가 잡혔을 땐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지금도 제 엉덩이에 커다란 수술 자국이 있어요. 
몽고반점이나 수술자국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니까 
그 징그러운 반점보다는 수술자국이 낫지 않냐고 하십니다. 

대학 다닐 동안 제 의사와 관계없이 라식, 쌍수, 코 성형을 전부 시키셨고 
조금이라도 살찌면 폭언을 하시며 살을 빼라고 하셨습니다..
친척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도 '저렇게 살쪄서 제 구실을 하겠나' '돼지가 기어다니는 것 같네' '쟤는 살찌고 굼떠서 지 일도 제대로 못한다' 라고 대놓고 까기 바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모는 지금도 아무렇지 않게 저한테 개인톡으로 뜬금없이 '너 살쪘냐, 살 빼라, 그래야 니남편이 좋아하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6개월 만에 보내는 안부인사가 저겁니다.
제 엄마가 저를 하도 까내리는 걸 보고 지내서 그게 너무 자연스러우신 거죠.

그리고 제 감정..도 조절하셨죠.
제가 시험을 망쳐서 울고 있으면 방에 들어오셔서 '공부도 덜한게 우는건 도둑놈 심보'라면서 울지 못할 때 까지 때리셨어요..
귀여운 아기나 강아지를 보고 와아~ 하면서 귀엽다고 하면 '너무 호들갑스러우면 가식덩어리로 보인다. 웃지 마라' 고 하셨고.
그냥..
제가 웃는듯 마는듯 미소 띄고 있는 인형같은 표정만 짓기를 바라신 것 같네요.
평소에도 일본을 엄청 좋아하셨는데.(일본 배 사고에서 아이 잃은 부모들이 울지 않는 걸 보고 '우아하다'고 하심)
약간 그. 일본 여자 스타일로 절대 감정표현 하지 않는 여자처럼 만들고 싶어하신 듯 하네요.
덕분에 심리검사에서 회피형, 감정표현을 못하고, 사회와 관계 맺는 대인관계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 매우 강하게 나왔습니다.
지금도 이빨 드러나게 잘.. 못 웃어요. 
누군가 제 웃음을 검열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제가 서른이 되기 전에 엄마가 노래 노래를 부르시던 사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했는데 
엄마가 참 좋아하셨어요..
옷가게에 같이 가도 '우리 사위는 ㅇ사~' 라고 점원을 붙잡고 자랑을 하고 다니실 정도였죠.
저는 참 맞춰드리기 힘든 친정엄마가 저리 기뻐하시니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고..
이제 결혼을 했으니 독립도 했고 한 숨 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몇 년 간은 잘 지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저를 손아귀에 쥐고 조종하던 습관을 못 버리신 겁니다. 
차라리 독립 전이었다면 어떻게든 이 악물고 참았을 텐데 
이제 저도 남편과 아이가 있고 제 가정이 있는데도 전혀 무시하고 
저를 자기 아바타 취급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애기 보느라 정신 하나도 없는 와중에 틈만 나면 집에 와서 씽크대 상 하부장을 다 뒤집어 엎고, 그릇을 다 꺼내서 늘어놓으면서 
'집안이 왜 이꼴이냐, 청소 다시 해라' 이러시고
신랑 서재방까지 뒤집어 엎어놓고, 책도 죄다 빼놓고. 신랑한테 '책을 왜 거꾸로 꽂아놓냐' 잔소리 해대고. 신랑도 빡치고...
제 아이가 떼를 쓰면 막무가내로 가느다란 막대기 같은걸로 두들겨 패고 팔을 잡고 화장실에 던져넣고 불 꺼버리고
뒤돌아서면서 씨익 웃는 그 모습이 소름 끼쳤어요..
그때 알았죠. 엄마는 저를 패면서 약간 스트레스도 같이 푸셨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걸 제 아이에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꺼진 화장실 안에서 울부짖는 3살 아이를 보면서 제가 찢어지듯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벌벌 떠는 아이를 꺼내고 나서 '너무 심하다, 체벌은 해도 내가 한다'고 하면 '이래야 버릇이 잡힌다' '너가 애를 어떻게 퍼질러 키워놨길래 저 꼴이냐. 더 패야 된다' 이러시고..
아이가 떼를 쓰고 화나게 해도 절대 손 안 올리시고 
벌을 줘야 된다면 엄마인 제가 혼내게 하시는 시댁과는 완전히 달랐죠..

그 외에도 sns에 사진을 올리면 전화와서 몇 번째 사진은 고쳐라, 이건 내려라 이걸 올려라 참견하시고 
제가 입고있는 옷, 제 아이가 입는 옷 스타일에도 참견하시고
하나하나 아바타처럼 전부 조종하셔야 직성이 풀려 하셨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한참 구직란일 때 제가 면접을 보러 다니고 있는데 
어느 한 회사에서 고배를 마시게 되자 친정엄마가 

"내가 지정하는 옷을 안 입어서 떨어진 거다." "앞으로 면접 다닐 땐 내가 멘트를 지정해 줄 테니 너는 내가 시키는 데로만 읊고 나와라" 
라고 주문하셨습니다. 
하...
저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제 엄마는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엄마가 보시기에는 저는 바보 쪼다 천치같은 멍청한 딸이고 
애 낳고 찐 살도 빼지 못하는 머저리같은 돼지 새1끼인데 
당연히 너무나 갓벽하고 우아하고 천재적인 본인이 지정한 말을 해야 얼른 취직이 될 텐데 
왜 혼자서 멍청한 멘트를 치고 좌충우돌 하다 떨어지려고 할까 이해를 못 하실 꺼에요.
엄마한테 저는 인격체가 아니라 그냥 움직이는 단백질 인형 같은 거니까요. 


친정엄마와 연락을 끊고 나서 이때까지 당했던 게 터져나와서 
심리상담과 정신과를 계속 다니고 있어요.
선생님도 굉장히 심하게 통제받은 타입인데 별 문제 없이 살아오셨다고 해 주셔서 위안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댁에서는 싫은소리 한마디 없이 묵묵히 응원해 주시고 있고요.
며느리가 정신과 다니고 있으면 싫어할 수도 있는데... 참 좋은 분이세요.
아마 엄마는 "거 봐라, 역시 너가 정신병자였다. 나는 아무 문제 없다"고 하시겠죠.
그런 말도 듣기 싫어서 더 보기 싫습니다.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홀가분하고 좋아서 
지금은 얼른 돈을 모아서 독립 때 지원받은 금액을 갚아 버리고 싶은 마음 뿐 이에요.
일하고 애기 키우고 다이어트 하고 병원까지 다니고 있어서 정신없이 바쁜데도 요즘이 너무 좋네요...
하지만 엄마랑 연락 끊은게 너무 좋다고 하면 불효녀 같으니까 어디에 말도 못하고 
이곳에 조용히 풀어 놓아 봅니다. 


+아 친정아빠는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자식에게 아주아주아주아주 관심이 없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아직도 제 아이(손주) 이름을 못 외우십니다. ㅋ
추천수153
반대수1
베플남자힘내라|2021.07.19 14:44
군림형 엄마가 아니라 강박적 정신병자입니다. 쓰니 엄마처럼 자식을 애완동물처럼 생각하는 미친뇬은 극히 드뭅니다. 어쩜 그리도 부모복이 없는지.... 잘했어요. 얼굴보지 말고 살되 연락오면 난 엄마의 얼굴이 맘에 안들어 성형해 난 엄마의 옷스탈이 맘에 안들어 버려 난 엄마의 말투가 맘에 안들어 고쳐 등등 끊임없이 비하하세요. 당해봐야 압니다. 쓰니엄마는 쓰니가 성인이된후부터는 여자로서 질투한 겁니다. 몰랐죠? 그런 엄마들 많아요. 집착이 아니라 질투죠
베플Aa|2021.07.20 00:29
독립할때 받은 돈은 그동안의 학대에 대한 위자료라고 생각하고 갚지말아요.
베플ㅇㅇ|2021.07.19 15:27
탈출 잘 하셨어요. 저희 엄마는 끈기가 없어서 통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disorganized 된 양반인데 연 끊었습니다. 3주간 보호자 없이 방치하고 굶기고 때리고…. 요새 같았으면 9시 뉴스 나오셨을 겁니다. 이러면 개막장 같죠? 서울대 나오셨어요. ㅎㅎ 주변에는 아주 우아한 사모님이에요. 주변에 친정엄마랑 연 끊었다고 하면 그래도 엄만데…. 소리들을 하도 해대서 함구하고 살긴 하는데 전 후회가 1도 없습니다. 제 자식 곧 낳는데 저런 엄마 되지 말자고 항상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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