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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가정에서의 성장이 이별의 이유가 될 수 있군요 ㅠ 왜 마음이 아플까…

속상요 |2021.08.25 19:22
조회 1,224 |추천 0

저는 이혼가정에서 자란 삼십대 여성입니다
어렸을적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녀들이게 폭력이 심하셨고,
사업까지 잘못되시면서 부모님은 이혼을 결정하셨습니다
자라면서 아버지 없이 자란 티 내지 않으려
정말 이를 악물고 야물딱지게 자라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받으며 알바를 끊임없이 했고
취업도 바로하여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 왔습니다

누가보면 정말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으로 저를 바라보더라구요. 그런 시선을 받기 위함은 아니였지만, 누구보다 예의바르게
또 긍정적으로 살기위해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연애를 할때면
늘 가정이야기를 하는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내 (가정)이야기를 말하면 나를 거절할까봐…’
그렇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자란 것을 듣고 나를 떠나면 정말 사랑하는게
아니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혼가정에서 자란 사실은
변하지 않기에 속으로 두려웠어요

어머니를 모시고 가장으로 책임을 지고 살았어야 해서
책임감이 강했고 동생에게도 아버지의 역할이자 누나의 역할을 해야했기에 더 바르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소개팅을 통해 알게 된 사십대 남자분께서는
첫 만남에서 아버지를 일찍 여의시고 힘들게 컸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첫만남에 그런 말씀을 꺼내시기에 매우 솔직하신 분이시다.. 생각했어요
그분은 “전 그래서 두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건강하신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참 부러워요.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덜 해도 되잖아요.
그쪽(저)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신 분 같네요.” 라고
자에게 말씀 하셔서
저는 “상처없이 자란사람은 없을거에요.
모두가 밝아 보여도 그 안에 아픔이나 슬픔이 다 조금은 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며 넘어갔어요~
처음 소개팅 자리에 제 가정사를 말할수는 없었어요
그 분이 부담스러워 하실수도 있고, 전 가정사는
어느정도 친분이 쌓인 후 상대방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됭고 저도 말할 용기를 내서 이야기를 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나면 만날수록 그분이 좋아져서
몇달정도 만난 후
며칠전 전화통화를 하다가
남: “넌 이쯤 되면 가정얘기 해줘야 하는거 아니니?” 하고 하시길래
여: “나 사실은 부모님 따로 사시고 이혼하셨어” 하니
남: “ 너 몇살때? 왜 이혼하셨어? 어머니 집은 자가시니?” 라고 묻더라구요
여: 나 어렸을때 이혼하셨고, 어머니는 자가셔. 그리고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 하고싶어. 나에게 용기가 필요하거든.” 했더니
남: “나 억울하네~ 나도 천천히 말할걸… 괜히 말했다. 난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오픈하는게 예의라 생각했는데… 왜 말 안했냐고…
내가 생각한거랑 하나도 맞지 않았다고…
너가 이혼가정에서 자랐겠구나.. 싶었는데 언젠간 말하겠지… 하며 기다렸어” 하더라구요

여: “난 처음만난분께 난 이혼가정에서 컸다는 그런 말을 하는게 조심스럽다 생각했어. 상대방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도 모르고 아직 그런 친분은 아니기에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 하는게 예의라 생각했어. 그 부분이 서로 달랐구나… 내가 미안해”

저는 남자분의 가정사를 들었어도
한번도 그분을 판단하거나 평가한 적이 없어요 오히려
‘힘들었을텐데.. 참 바르게 잘 성장하셨구나. 배울점이 많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통화를 한 후
저에게 연락을 전혀 하지 않더라구요
카톡을 보내도 읽씹하고…
그러더니
그냥 우리 관계에 대해 생각해봐야겠다고..
힘들거 같다고… 하더니 그러고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은 제 탓이 아님을 알지만
현실에 부딪히니
‘이혼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이렇게 거절을 당할만큼 그게 큰 흠이 되는구나… 난 내가 정말 바르게 컸고 어머니도 다른사람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저를 강하게 키워주셨는데…
(결혼은)나 하나만으로 되지 않는게 맞구나…’ 하며
다시 현실의 벽을 느끼며 괴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어요 ㅠㅠ
처음부터 말했다면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까요?
이혼가정에서 자란게 제 흠이 될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ㅠ

그 사람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걸 아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그리운걸까요 ㅠㅠ
저 참 바보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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