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예요.
저는 어린나이에 남편이 속한 집단으로 들어갔고 거기서 남편은 팀장이었죠.
능력도 좋았고 팀원들도 잘 아우르는 그런 모습에 반했어요.
8살차이였고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외관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았으나 내적인 모습은 너무나도 성숙했기에
마치 숨은 보석을 발견한 양 저는 계속해서 호감을 표시했어요.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사람한테 9년을 만나오던 여성분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딱히 결혼 얘기가 오가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연애기간을 듣고 조금은 힘이 들었어요.
그래도 그 사람이 계속 좋았고 저는 그냥 계속해서 그 사람에게 좋은 감정을 표현했어요.
그때 남들에게 말하기 예민한 문제로 가슴앓이를 하던 터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정을 그 사람과 공유했고
그렇게 조금씩 우리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텄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그 사람도 원래 여자친구에게 정이 떨어진 게 보였고 이만 제게 왔으면 했습니다.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냥 연애인데
이 사람 좋아하다가 다른 좋은 사람 좋아지는게 죄는 아니잖아요.
둘이 붙어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결정적으로 그 사람 생일날 저랑 둘이 보냈습니다.
여자친구가 어디 가자고 코스도 다 짜 놨던거 같던데
이리저리 둘러대면서 아주 냉정하게 쳐내더군요.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 현재 저의 남편은 그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여자쪽에서 엄청 매달렸던 것 같아요.
여느날처럼 같이 있는데 새벽에 전화가 엄청 오더라구요. 5-6통을 연속으로..
어휴... 정말 제가 남자라도 정 떨어질 것 같았어요.
그런 진상이니 차이겠지.. 생각하면서 남편한텐 말 안하고 그냥 넘겼어요...
저는 그 여자랑만 헤어지면 완전히 제 남자가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행복은 한달 정도였어요.
왜인지 모르게 남편은 그 여자를 못 잊는 것 같아서
그걸로 반복적인 싸움을 계속했어요.
그러더니 험한 말까지 하면서 관계를 끊어냈어요.
주변 말로는 그 사람 옛 여자친구에게 가서 빌고 엄청난 노력을 했다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상처받아서 아픈동안에...
근데 정말 그 여자가 독한게 한 번을 안만나주더래요.
그러면서 자기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남편한테는 너를 사랑할 때는 너가 최우선이었지만,
이제는 최우선인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꺼지라고.
정말 여자인 제가 봐도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네요--
9년 사귄 사람인데 자기 애인하나 못지키는 병신인 줄 알았는데
막상 입장이 바뀌니 저는 그 여자가 왜 그랬는지 이해는 됐습니다.
여튼 저랑 몇 번 만나고 그 뒤로 나이도 나이인지라
조건이랑 이런게 거의 비슷해서 결혼까지도 쉽게 골인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가슴이 아픈 건
끝이라고 생각했던 슬픔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애정이라는 게 없는지,
사랑은 하는건지 이건 뭐 맨날 잠만 같이 자고 시간 맞을 때 밥먹는 메이트
그정도로 저를 취급합니다.
저는 사랑을 원했는데 말이죠.
SNS 에서 올려놓는 건 가정적인 사람인 것처럼 해놓습니다.
올리는 게시물도 우리 —이가 좋아하는 소고기.
카톡 프사도 화목한 것처럼 사진을 올려놨습니다.
처음에는 표현이 서툰가보다,
연애 때보다는 식을 수 있지,
부모님이 보니까 신경써서 올려야겠지...
근데 요즘은 저런 저의 합리화들이 다 비참합니다.
겉은 번지르르한데 실상은 저에게 애정이 없는.
무엇보다 가장 힘든 건 저 사람 맘 속에 아직 전 여자가 크게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그 여자한테만큼은 정말 안 지고 싶은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환승이별 하는 남자들 보면 전여친들이 다 구질구질하다고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던거잖아요.
근데 왜 시간 지나면서도 못 잊고 저러는지
그러면서 나랑 결혼은 왜 했는지
진짜 가슴 답답하네요.
차라리 인생 리셋이 있다면 하고 싶네요.
악플말고 조언 좀 주세요.